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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벌써 2월로 접어든 현재,
세계경제를 두고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핫하게 거론되는 키워드는 바 로 “경제 연착륙(soft landing)”입니다.
이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1월 IMF는 금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0.2%p 상향해
2023년과 동일하게 조정했으며, 세계경제의 꾸준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완화로 인해
“경제 연착륙”의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2월에는 OECD도 금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9%로 0.2%p 상향조정하기 도 했습니다.
당초 3년 연속 둔화될 것으로 보았던 금년 세계경제 전망이 이렇게 낙관적인 분위기로 전환된 요인 은
바로 미국 경제 때문입니다.
미국 경제는 작년 4분기 예상치 2%를 뛰어넘는 3.3%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견조 한 모습이 지속되면서
IMF와 OECD 모두 금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5%에서 2.1%로 큰 폭 상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미국 S&P500 지수는 금년 들어 5,000선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으며,
미 달러화 지수도 작년 4분기 약세에서 벗어나 금년 들어 3% 넘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만약 세계경제가 연착륙 하게 된다면 과거 거의 모든 글로벌 통화긴축 사례 이후
필연적으로 이어졌던 경기침 체의 과정을 뒤집는다는 측면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분위기가 금년 한해 지속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습니다.
금년 세계경제가 연착륙에 이를지 여부의 관건은 크게 3가지 요인에 달려있는데,
첫째는 글로벌 금리의 고수 준 지속 여부입니다.
당초 시장은 글로벌 금리가 조기 금리인하 기대로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경제 경착륙의 위험 을 낮출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연준을 포함해 주요 중앙은행들이 한 목소리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이르다며
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재차 키 우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 3%대였던 미국 장기 국채금리도 4%대로 상승했으며, 일부는 추가 상승마저 제시하 고 있는데,
이 경우 경제는 고금리 충격에 좀 더 노출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신용위험의 증가입니다.
2022년 이후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가 작년 하반기 중단되었지만
이로 인한 긴 축 여파는 금년 중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미국 가계의 신용카드 및 자동대출 연체율은 작 년 4분기 각각 9.7%, 4.2%로 반등세가 커지고 있으며
기업 파산신청건수는 작년 한 해 642건으로 13년래 최대치 를 기록했습니다.
상업용부동산도 최근 미국을 넘어 유로존 은행들의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신흥국 부채 도 신용위험에 본격적으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씽크탱크인 브루킹스는 금년 신흥국의 금융 스트레스가 커지면
세계경제 성장률을 0.2%p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들 수 있습니다.
2년째 지속되는 러-우 전쟁과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중동사태 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금년 중 사태 확대로 글로벌 교역 항로나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경우 주요국 성장에 상당한 차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남중국해 및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대선 을 앞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압박도 또다른 잠재 위험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연초 전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세계경제 연착륙의 낙관론은 아직까지는 시기상조 로 보입니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세계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장기적으로 이끌만한 동력을 찾기 어려운 측면도 있으며,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위험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금년 세계경제 전망에 대 해서는 “조심스런 낙관론”을 유지하는 가운데
돌발 악재에 대한 모니터링을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