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트위터에 올린 트윗들을 정리, 보강해서 올린 것임을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인터넷에서 오래 활동했는데 새삼스럽게 가장 놀랍게 느껴지는게 요 2년간 속칭 국까라 불리는 자국혐오, 그것도 굉장히 극단적인 부류들이 뜬금없이 대폭 증가, 거의 주류화되어버린 것이다. 꽤나 오래 활동해온 입장에서 이런 흐름은 꽤나 당혹스럽다.
솔직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적어도 내가 2005년경부터 인터넷에서 활동했던 이래로.. 아니다. 나보다 더 오래 활동한 사람들도 비슷한 말을 했으니 그 이전부터 인터넷은 민족주의가 범람해있었던 적이 더 많기 때문이다. 당장 인터넷 초창기에는 환빠들이 대놓고 활보하고, 환빠 수준은 아니더라도 국빠성향이 지배적이었다. 어느정도 국빠 성향이 줄어든 2006년 당시 황우석 사태나 2007년 디워 사태를 기억해보자. 황우석 사태때도 인터넷 여론 대다수는 황우석에 우호적이었다. 그나마 진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지만 대놓고 애국심 마케팅을 한 디워의 경우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인터넷에서 상당히 우호적인 반응을 통했다. 오랫동안 인터넷 공간은 민족주의가 큰 영향을 받는 공간이었다.
뭐. 그 상황에서도 점점 민족주의물이 빠지는 경향이 강해지긴 했다. 서구권 정보의 유입도 있고, 초록불님 등 역덕들이 환빠들을 논리적으로 논파해버리면서 환빠들의 세력이 줄어들고, 그 과정에서 민족주의적 성향이 조금씩 희석되기 시작했다. 물론 책사풍후 등 악질 환빠들의 자폭 덕도 있었지만. 그래서 2007년 경만 해도 웬만한 대형 커뮤니티들의 경우는 환빠들을 찌질이나 정신병자로 몰려 강퇴되기 일쑤였다. 어느정도는 민족주의물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니 극소수였던 일빠들이 그 틈을 틈타서 날뛰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거기에 부화뇌동해서 관심받고 싶은데 환단고기 찬양하는 건 영 아니다 싶은 찌질이 관심종자들이 일빠, 국까 컨셉으로 날뛰는 경향이 2011년 경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 당시 국까들은 그 숫자가 적었고, 극단적인 부류들은 더더욱 숫자가 적었다. 그래서 진압에도 용이한 감이 있었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만했다.
그런데 2013년 중엽부터 무언가 이상한 징후가 포착됬다. 국뽕이란 말이 은근슬쩍 퍼지기 시작하한 것이다. 그러면서 뭔가 극단적 자국혐오 기류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역시나 애국심 마케팅을 들고 나온 라스트 갓파더가 크게 망해버린 건수도 징조가 아니었을까 싶지만 이건 좀 무리수 같다. 어찌 됬든 2013년부터 뭔가 이상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한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2014년이 되자 극단적 자국혐오가 확산되는 것은 이제 확실해졌다. 시작은 조선까의 증가였다.
사실 인터넷 상의 조선까 증가를 국까의 증가와 완전히 동일시하는 건 무리가 있다. 원래부터 인터넷 상에서는 조선까적 경향이 좀 보여왔으니까. 하지만 2007년 경 다음 토탈워를 중심으로 조선에 대해 호의적으로 재평가하는 기류가 생겨나 역덕계를 휩쓸었고, 그 영향으로 점차 인터넷 상에서도 조선까적 경향이 약해졌다. 2011~2013년에 이르는 동안 조선까를 찌질이 취급하는 사이트들도 꽤나 보였을 정도였고, 조선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경향도 보여왔다. 그런데 이 분위기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은 역사갤러리. 일빠 성향이 강한 역사갤러리는 조선에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여기서 헬조센이란 말을 만들었다. 당연하겠지만 지옥 같은 조선이란 뜻이다. 이 용어가 만들어진게 대략 2013년 경의 일이다. 사실 이것도 어찌 보면 이상징후였다. 뭐 그래도 헬조센이란 말은 일단 디씨에서만 쓰이다가 2014년 경 주갤에 유입되더니 헬조선으로 바뀌어 여기저기 퍼졌다. 이 과정에서 헬조선의 뜻도 좀 변형됬지만.
아. 참고로 조선까의 증가에서 언급을 안 할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만쭈리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만쭈리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조선을 무턱대고 비난하는 글을 써대면서 조선까들이 활개를 치는 양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급격하게 인터넷 상의 분위기도 조선까로 변해버렸다. 굉장히 당혹스러울 정도로. 그 당시 오유를 눈팅하던 난 친조선적 성향이 강하던 오유가 만쭈리 글 몇 개가 퍼지더니 순식간에 반조선으로 변해버리는 걸 보고 경악해서 오유 눈팅을 그만두었다. 그런데 이게 인터넷에서 널리 관찰되기 시작했다.
뭐. 만쭈리 자신은 2014년 5월 경 부흥 카페에서 만쭈리가 일베에서 활동했었다는 증거자료들을 공개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잠수를 탔다. 나중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나름 시간이 지난 후의 일. 그런데 이 시기 헬조선이란 말이 인터넷 전체로 급격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조선까 정도가 아니라 국까 성향이 급속하게 인터넷 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 원인이 무엇일까? 일단 여러가지로 볼때 경제 발전 과정에서 선진국들을 이상국가처럼 여기던 기류가 퍼졌던 것이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취업난과 불경기, 기성 세대에 대한 각종 반발, 예컨데 문화라던지 가치관적인 점, 소위 꼰대스러운 문제 등이 있을 거다.
거기에 노오력으로 상징되는 노력하라고만 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에 대한 반감이 큰 경향도 무시할 수 없다. 당장 2013년까지 서점가 등에서 유행했던 책이 '노오력'드립 치는 자기계발서 계열들이었다는 걸 기억하자! 거기에 부차적으로 입시 위주 교육으로 인한 부작용등도 있을 거고. 아 거기다 애국주의, 국가주의를 강요하거나 혹은 했던 경향에 대한 반발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사회 전반적으로도 그렇고 인터넷 공간조차도 꽤 오랜 기간 민족주의, 애국주의, 국가주의 경향이 강했으니 말이다.
사실 군대에 있을 때 이런 경향을 봤다. 지금 인터넷 상에서의 모습처럼 극단적인 자국혐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다들 어느정도의 국까적 성향은 가지고 있었다. 한국 군대의 부조리나 착취당한다는 인식, 팍팍한 경제, 과도한 경쟁이나 패배에 대한 문제, 취업난, 윗분들의 그닥 좋지 않은 모습 등등으로 인해 젊은 층의 사병들이나 소위, 하사 등 하급 간부 및 부사관들 사이에서는 사회 전반에 대해 불만이 쌓인 모습을 좀 보여왔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지금의 자국 혐오 문제는 가치관의 갈등이나(특히 기성세대와 젊은세대의 세대간 갈등)사회 전반에 대한 불만이 장기화된 취업난 등 경제적 요인이 겹치면서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단 여기서 문제가 있다. 그럼 왜 하필 2014년에 터졌을까?
사실 이게 미스터리다. 일각에서는 2012년 총선 및 대선에서 야권이 패배한 충격으로 인해 진보쪽이 단체로 극단적 자국혐오 기류로 빠진 것이라고 하는데... 그러기에는 징조가 2013년에 보인 걸 감안해도 본격적으로 터진 것이 2014년이나 되어서인 것도 이상하고, 그 기류가 한국의 모든 것을 부정한다고 할 정도로 극단적인 것, 동시에 보수쪽 국까들도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설명하기 힘들다. 솔직히 이 주장은 너무 정치적인 냄새가 난다.
그런 점에서 2014년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이 어떤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조선까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던게 세월호 침몰 이전이라는 걸 고려하면 또 아귀가 안 맞는다. 비록 조선까 증가를 국까 증가와 완전히 동일시하기는 그렇지만 전조 현상이던 조선까 증가를 무시하기도 힘들다. 이러니 여러모로 골치가 아픈 것이다.
아. 여기서 몇 가지 더 설명할 것이 있다. 아까 위에서 한국의 모든 것을 부정한다고 했던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주요 단어는 조선이다. 위에서 설명을 했지만 조선에 대해 호의적인 경향이 인터넷 상에서 많아진 적이 있다고 했는데 사실 이렇게 조선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한 부류는 상당 부분 진보쪽 성향의 소유자들이 많았다. 사실 이 때 많이 보이던 논리 중 하나가 '조선시대에도 이러이러한 약자를 위한 법, 사상 등이 있었는데 지금 한국 지배층들은 그 때 조선시대의 법, 사상보다도 뒤떨어져있다. 조선시대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는 류가 많았다. 이 논리는 꽤나 유행했던 논리였고, 먹혀들만한 구석이 아주 많은 논리였다. 보수 성향의 현 정권이나 여권을 공격하려면 써먹을만한 구석이 꽤나 있어보이는 논리였다.
근데 어느 순간 요런 분위기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똑같다. 다 아래 사람들 쥐어짤 줄 밖에 모른다. 우린 옛날부터 헬조선이었다.'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이게 무엇 때문일까. 만쭈리 때문일까? 역사 갤러리 때문일까? 글쎄... 개인적으로 조선까로 한정한다면 분명 조선까 증가에는 만쭈리나 역사갤러리, 특히 만쭈리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그러나 과연 고작 '블로거 한 명(꽤 지지자가 많으므로 영향력이 나름 존재한다고 봐야겠지만)' 혹은 '디씨에서도 악명 높은 정신병자 일빠 갤러리'가 전적으로 조선까 증가의 원인인지는 애매하다. 절반 이상이면 모를까 100%로 보기는 힘들다 그 말이다. 아니. 인터넷 전체는 그렇다쳐도 진보 성향을 보이던 오유 같은 사이트의 입장마저 급반전 시켜버린 모든 원인을 고작 역갤이나 만쭈리에서 찾는 건 너무 무리수라고 볼 수 있다.
거기다 2014년부터 지속되어온 국까 증가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게 보수 성향 국까들의 증가이다. 좀 의외로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심지어 이들은 국개론으로 무장된 경향을 간간히 보이고 있기도 하다. 진보쪽 국까들도 국개론으로 무장한 경우는 꽤나 보이지만 보수쪽 국까들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꽤나 많이 보인다. 양비론인거 아는데... 정말로 상황이 이런 걸 어떻하겠는가... 실제로 이들의 숫자도 무시할 수 없다. 뭐. 여기서 더 언급 안 해도 알겠지만 이 보수 성향 국까들은 일빠 성향이다. 이런 일본을 찬양하는 일빠 성향 국까들이 정말 꽤나 많이 보이는 상황이다.
이들의 특징은 대강 관찰해본 바로는 일단 조선까다. 이거야 뭐 특이할 것이 없지만 그 외에도 우리나라의 정책이나, 국민들이 미개하며, 반대로 일본인들은 순종적으면서도 머리가 있고, 일본 정부의 정책은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이게 100% 맞는다고는 장담 못 한다.
여튼 결론내기는 힘든 주제이다. 대충 원인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젊은 세대의 사회에 대한 각종 불만과 가치관 갈등, 애국주의 등의 붕괴등이 장기화된 취업난으로 폭발한 것은 확실하다. 자. 근데 문제는 2014년에 터진 이유가 뭘까? 징조가 2013년부터 보여왔다고는 해도 이게 왜 하필 2014년에 활화산처럼 터진건지는 정말 미스터리다. 하긴. 이걸 알면 사회학 박사 논문을 쓰고 있겠지만.
추가: 까먹고 하지 않은 말이 있다. 2013년 즈음에 한 잡지에서 일단 기성 체제에 대한 반발로 인해서인지는 몰라도 '설국열차'나 '더 테러 라이브' 등 완전히 다 뒤엎어버리는 영화가 유행하는 것을 보고 몇몇 문화평론가들이 이해는 하지만 너무 급격하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상당수가 의외로 '진보' 성향이었던 그들은 2013년 말엽부터 지금까지는 '힐링'의 담론이 우세했지만 일베의 급격한 성장 등을 볼 때 2014년부터는 '증오'가 주요 단어나 흐름이 되는 거 아니냐며 우려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웬지 어떤 점에서는 그들의 예상이 아주 정확하게 들어맞은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인터넷 상에서 범람하는 자국 혐오 성향에서 그나마 물이 덜 든 덕후 동네는 역덕과 밀덕 동네 같다. 밀덕쪽이 물이 덜 든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역덕쪽이 자국혐오 물이 덜 든 이유는 대강 짐작이 간다. 바로 만쭈리의 존재. 만과 쭈자만 들어도 혐오감이 든다는 분들도 계실 정도로 만쭈리 싫어하는 역덕들이 많은데 그 영향 때문에 극단적 자국혐오로까지 발전하는 것은 억제되는 것 같다. 만쭈리처럼 보이기는 싫으니까 말이다.
추신 1: 개인적으로 아는 진보쪽 사람이 일베에 대한 반감이 국까 성향을 불러온 거 아니냐고 하던데 동의하기는 힘들어보인다. 일베가 국빠성향인지는 솔직히 의문스러운 구석이 많다. 당장 2014년 5월 부흥카페 회원 중 하나거 만쭈리의 일베 활동을 폭로했을 때 그 이야기가 널리 퍼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널리 퍼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만쭈리의 국까, 조선까적 성향 때문이었다. 거기다 내가 분석한 정보가 맞다면 일베도 '노오력'드립은 굉장히 혐오한다. 현재 국까 성향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노오력'드립에 대한 혐오라는 것을 기억하자.
추신 2: 사실 윗 글이 길어질까봐 추신으로 뺀 건데 오유의 조선까 성향으로의 급반전과 관련해서는 설명할 게 좀 있다. 일단 2011년 식근론 대논쟁 당시 다음 토탈워 카페에서 탈근대화론 주장이 제기되었다. 다음 토탈워에서는 탈근대화론이 식근론을 뿌리부터 박살낼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어느 순간 오유로 퍼지면서 오유 등에서 뉴라이트 계열에서 주장하는 식근론을 까기 위해 탈근대화론을 가져오며 조선을 옹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함정이 2가지나 있었다. 첫번째는 탈근대화론이 처음 제기된 것과 별개로 다음 토탈워는 식근론 자체에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두번째로 다음 토탈워 카페는 탈근대화론 주장을 처음 제기했지만 현재 한국 학계에서 탈근대화론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보았으며, 자신들의 논의도 굉장히 초보적이라는 걸 인식하고 있었다. 당연히 이 논리를 당장 식근론 논파용으로 써먹기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유는 이 두가지 함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탈근대화론 주장을 가져간 것이 확실하다. 문제라면 오유는 탈근대화론을 발전시킬 능력이 없었고, 다음 토탈워의 탈근대화론 논의는 카페의 고령화로 중단됬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탈근대화론 논리가 의외로 잘 안 통하는 모습이 여러번 관찰됬다 이쯤 되면 오유도 탈근대화론 등에 대한 한계를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그런 상황에서 만쭈리의 조선까 성향 글이 보이니, 현혹되어서 대폭 조선까로 전향해버린 것 같다. 다만 이 이론에는 맹점이 있다. 탈근대화론이 아니더라도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조선의 생각보다 좋았던 법령이나 사상등을 가지고 조선을 옹호하면서 보수 세력을 깔 방법은 꽤나 존재해왔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례를 발굴하기 힘들다면 널리 퍼진 자료를 이용해서 우려먹기하는 것도 방법이고.
추신 3: 나무위키발 정보라 확실한 건 아니지만 2013년 경에 역사갤러리의 주요 경향이 그래도 온건적이던 일빠계열(개선파라고 지칭하겠다.)이 극단적인 자국혐오 국까계열(헬조센파라고 해두겠다.)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확실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개선파에서 헬조센파로 역갤의 주축이 바뀐 것이 2014년의 헬조선 담론의 폭발과 연관이 있을려나...
첫댓글 -_=; 우리 까페가 이렇게나 태풍의 핵심에 있었을 줄이야. 헐
역덕계열 사이트 중에서 지금은 몰라도 2011년까지 우리 카페의 비중은 솔직히 상당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4대천왕급이랄까요.
아유 2000년대 중반엔 역갤러 액기스가 여기 다 모여서 굉장했지라. 당장 기억나는 당시 고정닉들만 해도 게이볼그, 송태조조광윤 앨런비 등등 참 많았는데 지금은 다들 흩어져서리...
우리 카페가 그렇게나 영향력이 있었던 카페인가요?
전 그냥 중딩시절 토탈워가 재밋어서 가입했다가 어느날부터 유머게시판하고 자유게시판이 재밌어서
정치와 사회에 관심이 생기고... 히익?
영향력있네.
사실 한때는 토탈워 카페들의 원조격이기도 했고, 역덕계로만 해도 2011년~2012년까지 다음 토탈워가 역덕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습니다. 당장 역갤 멸망 후 망명자들이 대량유입되기도 했었고요.
그러고 보니 20세기 연구였던 제임스 팔레의 노비 연구가 왜 요즘 다시 북각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전 해동천자님과 프로디갈 님 덕분에 조선을 다시 보게 되었네요 ㅎㅎ
음... 아무래도 조선까에 대한 반발 심리 등이 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회의 진보성향이 보수반동으로 인해 꺾이며 생긴 자조적인 현상이 아닐까 싶네요. 넷상으로 퍼졌긴 해도 사실 젊은층에게만 널리 유통되는 개념이고, 넷상의 주류는 진보니까요.
그와는 별개로 한국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역사적 뿌리는 전근대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그 뿌리를 같이 합니다. 양 진영에게 있어 착취와 불의가 횡행하는 봉건적 사회, 타율성에 젖은 노예가 아니면 지지리도 가난하고 후진적이었던 과거의 부끄러운 모습이었으니. 진보진영에서 조선의 이미지가 재고된게 아니라, 사학계가 탈민족주의화하며 조선시대에 대해 내리는 재평가가 현실에 입각한 해석에 의해 부정되고 있다고 봐야겠죠.
뭐 전근대를 부정하는 점에서 뿌리가 같다는 건 동의합니다. 하지만 2007년 이래 2013년까지는 조선에 대해 호의적인 기류가 진보 진영 내에서도 상당히 많이 잡혔습니다. 특히 봉건적 사회란 주장은 점차 사라지는 듯한 양상까지도 보이고 있었고요. 근데 이게 갑자기 확 원상복귀되는 황당한 상황이 참...
그리고 자조라기에는 역시 보수 성향 국까들이나 일빠들의 존재가 맘에 걸립니다. 그 쪽들도 확 숫자가 늘어났거든요.
@롱기누스 글쎄요 다른분들 의견을 읽기 전까진 저는 거기엔 아직 동의를 못하겠네요. 노통부터 조선 600년 역사를 불의의 시대로 규정했는데... 물론 국내 진보주의도 요즘들어 탈민족주의화 했으니 페이스를 맞춰 변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뭐 여튼 보수쪽이야 원래부터 1945년부터 시작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거니까요. 박정희 연설 몇번만 들여봐도 답이 나오는걸요 ㅎ_ㅎ 민주화 세력의 민족주의를 제도화 하려했던 전두환 정권이 특이했던 거지 박정희 크럽은 전근대를 일제시대를 불러온 원흉으로 규정하고, 과거와 단절된 선진시대를 여는걸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그냥 나라가 30년 전으로 돌아가면서 역사인식도 30년 전으로 돌려지는거죠.
@Dondegiri 뭐 뉴라이트의 식근론 까는 문제나 보수 까려고 조선을 빨아대던 경향도 많이 봐서요...
@롱기누스 으엣;; 난 올드레프트 식근론잔데;;
세월호 때문이 아닐까요? 그전까지 정부의 대응과는 비교도 안되는 충격을 줬으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2014년 초엽부터 이미 극단적 국까들의 증가는 이미 꽤 많이 보여졌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거 좀 연구해 봤음 재밌을 듯 해요.
저도 동감입니다.
일베라고 하는 애들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도덕의식이 전혀 없는 게 아닌가요?
일종의 현실 도피로서 일본을 찬양하고
마치 마약에 중독되어 정신을 놓아 버린 마약중독자들 같던데.
뭐.. 일베에 몰리는 인간들이 많아서 진보진영을 싫어한다나 조선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것 말고는 얘들의 성향을 알기가 영 종잡을 수 없는 측면이 있어서 말이죠.
일배는 투철한 정의감에 넘치는 애들입니다. 지들이 사회에서 잉여중에 상잉여로 존재 자체가 유해하다는 건 지들이 더 잘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것에 강렬한 동경을 느끼고 있는 거죠..
단지 그 "정의"가 기존에 사회가 추구하는 정의와는 고의적으로 다른 "정의"를 추구하는 겁니다 지놈들 나름대로의 자기합리화를 통해서..
전신 DC의 경우도 "사회의 외곡된 억업의 해방"을 외치면서 넷상에서 예의범절을 위선일 뿐이라고 주장했었죠..
와우. 만쭈리 그 사람 블로그 글 읽으면서 짐작은 했지만 그 친구 글 싫어하는 사람수도 만만찮군요.
역덕 계열에서 만쭈리는 뭐 금지어에 가까운 수준이기도 해서 말이죠. 이빨 가는 분들이 많지요.
누가 썼는지 모르지만 핀트를 완전히 잘못 잡고 있는 거 같은데..
간단하게 "웹상에서 몇몇 글들 때문에 사상이 경도되었다"식의 논리 자체가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한 현실을 외면하는 거라고 보이네요.. 헬조선담론? 단어의 사용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나마 남아있던 사회에 대한 신뢰, 체제에 대한 믿음이 완전히 깨진 거라고 봐야죠..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 세월호, 하청 노동자의 사망소식들 등등... 그 사고들 통해서 정부가 보여준 태도는 "정부와 대통령은 그 어떤 잘못도 없고, 오직 혹세무민에 휘둘리는 어리석은 민중이 문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으며, 오직 관심은 대통령의 기분과 체제 비판에 대한 숙청 뿐이었죠..
MB 때도 감질이니, 뭐니 문제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지배계층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고 그렇지 않은 비국민을 처벌"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정권은 역대 전두환 정권 이후 처음입니다. 민주 정권 시대를 보낸 젊은 층이 이런 사상통제와 권력과 힘에 대한 강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발하는 사람이 존재하는게 잘못된 게 아니죠..
물론 힘과 권력에 충성해야 한다는 옳.바.른. 사회 정의를 가진 분께는 그냥 쥐뿔도 없는 것들이 깝치는 역겨운 행위에 불과하겠지만..
2010년 대 들어서 그만큼 사회가 다양해 졌건만.. 한국 사회의 정의는 "힘과 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입니다. 그리고 그걸 노골적으로 강조하는게 이번 정부고
헬조센 단어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담론은 필연적으로 발생했을 겁니다. 어디서 단어가 시작되었는지는 중요한게 아니죠.. 중요한 건 왜 사람들이 현재 체제의 정당성과 당위성에 대하여 의문을 갖느냐인데 이걸 소위 진보사상, 또는 빨갱이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규정해 버리니까 문제인 겁니다.
@델카이저 1. 일단 쓴 사람은 저 자신입니다.
2. 사회에 대한 신뢰 등이 깨져버렸다는 것에는 동감입니다. 확실히 그 점에서 정부의 태도가 문제였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확실히 그 쪽 영향이 누적된 것을 폭발시킨 감은 있으니까요.
3. 다만 이게 보수 계열의 국까들, 즉 일빠 계열의 증가나 한국의 역사나 문화 등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극단적 부류의 형성까지 설명하긴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조선을 옹호하면서 현 정부를 깔 수 있는 논리가 오래전부터 존재했고 자주 활용됬는데 하루아침에 그 논리를 버리는 모습까지 연출됬다는 점에서 말이죠.
전 개인적으로 2014년에 나온 사건사고가 아무래도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때에 육지, 바다에서 계속 사고가 터지니까 불안감도 있었겠지만 문제는 그 추후행동입니다. 선진국이었으면 벌써 철저히 청문회에서 처벌할 사람 다 처벌하고나서 지도자가 내려가서 묵념이라고 해야되는데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보면 무조건 슬픔으로 묵으라고 하고 더구나 유병철은 현재 정부에서 보호해서 해외로 튀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헛소문이기를 바랄 뿐이지만)
그런데 문제는 단속못한 정부도 책임자가 있는데 전혀 처벌하지 못하니까 자괴감이 생기는 거죠.(솔직히 저도 저런일 생기면 무슨짓이든지 하겠죠. 세월호 부모님들이 그나마 소시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같았으면 벌써 총날라가고 했겠지만)
유병철은 헛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그렇다면 역시 세월호가 아닐까 싶긴 하군요. 다만 조선까들은 아직 사건사고가 표면하되기 전인 2014년 1월부터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애초에 찌질이들이 국까 개념을 들고 나오는 거랑 헬조선 관념이 확산되는 거랑은 출발점이나 전파 경로나 전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기원을 찾아가는 건 무의미하지 않나 싶네요.
국까가 만들어낸 헬조선이란 단어가 없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단어를 만들어서 헬조선을 대체했을 겁니다.
밑의 말은 델카이저님과 비슷한 견해인 것 같네요. 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다만 솔직히 이건 기원이나 확산을 좀 찾을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회학적으로 말이죠.
제가 볼때 국뽕이라는 단어가 널리 퍼지게 된것은 "스팸을 김치에 싸서 드셔보세요"짤과 유명 외국인에게 "Do you know ~?" 질문에 대한 반감때문인것 같습니다.
헬조센도 인터넷상에서 널리 쓰이게 된것은 메르스사태 이후로 보고 있어요. 역갤에서 만들어져서 그쪽애들만 쓰던거겠지만 메르스사태 이후로 거의 모든 인터넷상에서 쓰이고 있죠.
사실 메르스 사태보다는 그 이전 부터 징조는 보여왔습니다. 2014년경부터 말이죠.
@롱기누스 징조는 있긴했지만 폭발적으로 퍼져서 모든 네티즌들이 쓰기 시작한건 메르스 사태 이후인것 같습니다. 만든건 역갤이지만 퍼트린건 주갤 같습니다
@花美男 주갤은 맞습니다. 허나 그 용어 자체는 오히려 메르스 이전부터 퍼지고 있었으니까요. 거기다 용어를 떠나 분위기는 2014년에 이미 극단적 자국혐오가 됬고요.
흠
제대로 조사해서 논문형식으로 써보면 대박일듯 싶군요
그것보다 만쭈리라는 사람이 저렇게 큰 기여를 한줄은 예상외네요 ㅡㅡㅋ
사실 만쭈리가 조선까 대폭 증가의 절대적 요소라고 보긴 힘듭니다. 즉 100%로라고 보기는 힘들죠. 다만 만쭈리의 글로 인해 친조선적 성향이 강했던 오유가 순식간에 조선까로 변모해버렸던 사건이 저에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흠...밀덕들이 동요하지 않는다? 의 추론한가지...밀덕질 초입에나 스펙 달달외울뿐 "지피지기 백전불패" 가 기본장착이라고 밀리아마추어가 생각함....토탈앙이 2012~4년대 파동은 토탈앙의 진보,보수의 이념충돌이 가장격렬햇던 시기라고 또한 추론함......이전엔 이념보단 게임,역사 라는 사관적인 제3의 개념적 운영이엇던것이 이명박정권의 실망과 박근혜,총선패배등으로 불안이 표출되면서 토탈앙 네임드들의 이탈이 가속화되엇다고 생각합니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