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너에게 편지를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 문학실 우리말 스크랩 전국 방언 말모이 1 - 경상북도 대구 방언 "칼끼없다!"
흐르는 물 추천 1 조회 61 15.02.26 08:4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경상북도 대구 방언 “칼끼없다!”

지난해 5월,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서 무소속으로 구의원에 출마한 김철희 후보는 특별한 문구를 새긴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참고: 매일신문 정운철 기자, 2014년 5월 27일자 보도) 등에 ‘칼끼없다 김철희’라고 쓰인 점퍼였는데요. 옆에 김주범 후보가 등에 쓴 ‘쫄지마’는 ‘위협적이거나 압도하는 대상 앞에서 겁을 먹거나 기를 펴지 못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쫄다’를 부정명령문으로 씀으로써 ‘두려워 말고 기죽지 말자’라는 의미로 쓴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김철희 후보가 쓴 ‘칼끼없다’는 그 의미를 바로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발음은 억세지만, 선거운동 중 본인의 이름 위에 새긴 말인 만큼 ‘뭔가 좋은 의미의 말’이 아닐까요?

 

KTX 매거진 2014년 12월호 중

 

KTX 매거진 2014년 12월호에 대구의 모 막창 업체 광고가 실렸습니다. 먹음직스러운 막창 사진과 함께 커다란 글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무엇인가요? 또 ‘칼끼없다’네요! 대구의 대표 먹거리인 막창 광고에 쓰인 만큼 이 말은 확실히 대구 지역 방언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 ‘칼끼없다’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다행히도 광고주는 ‘칼끼없다’는 문구 아래에 친절하게 그 뜻을 풀이해 놓았습니다.

 

[칼끼없다는 대구 경상도 사투리로서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최고다’는 의미입니다]

 

‘최고다’, ‘끝내주다’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으로 가장 잘 알려진 말은 ‘직이다’가 아닐까 싶어요. ‘직이다’는 ‘죽이다’에서 변형된 사투리임을 바로 유추할 수 있는데요. 방언사전에도 실려 있지 않은 ‘칼끼없다’의 ‘칼끼’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대구·경상도 사투리를 살펴보면 ‘칼(혹은 카)’이 들어간 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표준어와 사투리

 

자세히 관찰하면 ‘~렇게 할’이 ‘칼’이 되고, ‘그런(그러한)’이 ‘칸’이 되고, ‘~고 한’이 ‘카(칸)’가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는데요. 이를 어절축약 현상이라고 합니다. 즉, 경상도 지역 방언의 특징 중 하나인 어절축약 현상에 따라 축약 부분이 강하고 억센 느낌의 ‘ㅋ’으로 바뀌어 사용되는 것이죠.

 

이 같은 이치로 보았을 때, ‘칼끼없다’를 표준어로 바꾸자면 ‘(그러)할 것이 없다’가 됩니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최고다’라고 풀이해 준 뜻을 염두에 두고 더 세밀하게 바꿔본다면 ‘이러쿵저러쿵 말할 것이 없다’가 되겠네요!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최고다’, ‘끝내준다’를 어떻게 말하고 있나요? ‘칼끼없다’와 같은 뜻을 가진 다른 지역 사투리를 알고 계신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참고문헌
김무식(2005) 『경상도 방언의 어절축약 현상과 억양』 한국어문학회.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