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월초 김용원교사(왼쪽 두번째)와 학생들이 '독도는 우리땅'이 쓰인 피켓과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일본의 친구들아 안녕? 너희가 아는 ‘다케시마’는 사실 우리 한국의 땅, 독도란다. 옛날 신라의 이사부 장군께서 독도를 정복한 후부터 계속 우리의 땅이었단다. 너희들도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렴. -독도를 사랑하는 장형운 으로부터.”
3일 서울장월초 4학년 2반 교실에서 열린 ‘독도는 우리 땅’ 특별수업. 학생들은 왜곡된 교과서로 공부하는 일본 친구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편지를 썼다. “너희 부모님에게도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말해줬으면 좋겠어”, “더 이상 독도를 너희 땅이라 우기지 말아줘” 등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편지를 써내려갔다.
한국교총은 서울교총과 공동으로 12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에서 ‘독도교육 특별수업주간’을 추진한다. 이는 최근 일본 교과서에 ‘독도에 대한 한국의 강제점거’ 내용이 수록되고, 일 외교청도 독도 영유권 주장에 나서는 등 역사 왜곡이 날로 심화되는데 따른 것이다.
수업은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춘 플래시몹 율동으로 시작됐다. 제법 긴 가사인데도 모두 외워 따라 부르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한껏 신이 담겼다. 수업이 시작되자 김용원 교사가 “독도가 왜 우리 땅”이냐고 질문했다. 학생들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있는 우산국(독도)에 대한 기록”,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독도가 표기돼 있는 점”, “300년 전 안용복이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한 것” 등 너도 나도 손을 들고 정확한 근거를 들어 대답했다. 이어진 ‘독도 골든벨’ 게임에서도 학생들은 독도의 자연환경, 위치 및 생태, 역사 등 다양한 문제를 풀며 독도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갔다.
일본이 독도를 빼앗으려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교사는 “해군의 움직임을 살필 수 있는 관측소, 풍부한 어획량, 천연자원인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독도는 군사적, 경제적 가치가 높은 ‘보물섬’이기 때문에 일본이 탐내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독도의 가치를 잘 알아야 감정적 대응이 아닌 논리적 근거로 독도를 지킬 힘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후 양은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니까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는데 경제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는 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일본이 빨리 독도를 포기해 한-일 관계가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월초를 시작으로 한 독도 특별 공개수업은 4일 서울 양정중과 동명여고에서도 실시됐다. 교총은 초․중․고교용으로 구분된 교수․학습과정안을 홈페이지(www.kfta.or.kr)에 탑재, 교사가 학급 실정에 맞게 재구성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