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0일 화요일
다리가 아파서 다른 날보다 일찍 깼다.
어제 클럽에서 놀던 사람들이 들어와서 모두 자고 있었다.
들어온 것도 못 들었는데 언제 돌아온거지???
우선은 씻고, 옷을 갈아입고.. 또다시 침대속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알람이 울리는 소리에 눈을 떴더니
그 미국여자 둘이 막 짐을 부랴부랴 챙기더니 나가고 있다.
“빠빠이~ 유 해브어 굿 트립~”
냉무... 쾅!!!
문을 닫고 뛰어가는 소리..
이런 나쁜 자슥들~~ 유투 한마디만 해줌 어디가 덧나냐??
어제는 그렇게 들이대고 달라붙더니만, 이제 간다 이거지~~
다시 세수하고, 시계를 보니깐 8시가 넘어서
자고 있는 희원언니를 깨우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이같이 풍성한 아침은 처음이었다~~
갖가지 빵이랑 요거트랑 주스랑 과일이랑 시리얼~~!!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서는
파리가는 열차를 예약했기에 역으로 갔다.
3시 50분 꺼를 예약하고, 언니는
다음날 바르셀로나 가는 표를 예약했다.
이제 표도 끊었으니... 스트라스부르를 구경하러 고고~~
우선 노트르담 성당으로 향했다.
웅장하고 뾰족거리는 성당이 멋지다~
내가 계속 감탄하니깐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은 더 멋지다고 언니가 알려줬다.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역시 난, 성당을 좋아한다..^^;;
누구는 베드로 성당 보고나면 시시하다는데
나는 베드로 성당을 보고서도 다른성당을 볼때마다 감탄한다.
같은 것은 하나도 없으니깐 그럴 수밖에 없는거라고 생각한다.
<참 신기하게도 이곳에도 뽑기가 있어요!!>
여튼, 노트르담을 보고 쁘띠 프랑스로 가는길~
언니가 어제 한번 갔다 왔기에 나는 언니를 졸졸 따라갔다.
그런데 찾아가는 길이 달라서 언니도 헤맨다;;
결국, 현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어렵게 찾아갔다.
언니는 전날에 봤다고 그 옆에 있는 미술관에 간다고 한다.
다시 만날 시간을 정하고 헤어지려다가...
간단히 밥을 먹기로 했다.
어디엘 갈까 하다가 바로 앞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맛있었던 치즈 토스트>
여유있게 음식을 먹을 시간이 없었기에
간단한 음식으로 떼우기로 하였다.
나는 토스트에 쥬스를 사먹었다.
이윽고 음식이 나왔는데.. 토스트 모양새가 이상하다..
빵위에 치즈가 녹아있다... 이이건...피자아냐??? ㅋㅋ
사실... 울 지하철 앞에서 파는 그런 토스트를 생각했는데;;
하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는 거~~~~
<쁘띠 프랑스>
점심식사 후, 이제 정말 제대로 된 쁘띠프랑스 구경!!
사진 몇장 찍고 휘적휘적 길을 나선다....
이리갔다 저리갔다~~~ 만나기로 한 장소를 얼마나 왔다갔다했는지~~
역시 쁘띠프랑스는.. 말그대로 쁘띠였던 것이다.
쁘띠, 우리나라말로 작은....
20분만에 나는 쁘띠프랑스를 다 본것이다...
그래서 괜히 이골목 저 골목 다 쏘다녀 보고
천천히 사진을 찍고, 유람선 가는 거 구경하고~
어떤 아주머니가 그림 그리는것도 구경하고~~
괜히 건너편으로 가서 애들 노는 것도 구경했다..
<쁘띠프랑스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다>
이곳은 이쁘고 아기자기한 곳이고 평화롭고 한적하구나~~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조그만게 흠이라면 흠이다!!
게다가... 골목길에는 개 응가가 너무 많아 ㅠ-ㅠ
그것만 빼면~~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그림 그리는 아주머니 in Petit France>
<쁘띠프랑스 한 식당에 있던 메뉴판>
언니를 다시 만나서 호스텔로 가는 도중에 광장발견.
별 건 없었고, 단지 동상이 있었다.
알고보니 구텐베르크 광장이라고 한다.
<구텐베르크 광장>
또다시 발동하는 나의 사탐지식!!
활판인쇄술과 관련되어 있는 그사람....
근데... 구텐베르크는 독일사람인데..;;;;
잘 모르겠지만.. 아마 여기는 독일과 가까우니깐..
옛날에 여기가 독일 땅이었나 이렇게 짐작할 뿐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구텐베르크가 잠시 이 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
역시,, 호스텔 가는 길도 헤매고...-_-
맡겨 놓았던 짐을 찾아서 기차를 타러 갔다.
언니는 나보다 늦게 가는 기차였는데 할것도 없어서
취소하고 같은 기차를 타고 가기로 하였다.
기차가 연착되었고, 30분을 더 기다린 담에 탔다.
언니와 자리가 달라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역시 혼자있으면 하는 일인 수도쿠와 필담하기
그리고 일기쓰기, 정리를 하다가 티켓을 발견했다.
아침에 언니가 나한테 맡긴 바르셀로나 예약티켓..
파리에 도착했을 때, 아주 심각하게 고민했다..;;; -_-
사실 스트라스부르에 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구엘공원에서 감탄을 하고 있었을텐데...
내 안의 악마는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얼릉 튀고,
그 다음날 저녁에 바르셀로나를 가라고 속삭이고 있었다..
아... 어떡하지...???
파리에 도착했고, 언니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아무말도 없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까르뜨 오랑주 끊는 것도 도와주고,
민박집에 전화하라고 핸드폰도 빌려주신 언니..
순간 울컥하고 말았다~~
“아 언니~~ 달랑 종이 한 장이래두 그렇지, 너무하네여”
YOU WIN!! -_- MY ANGEL~~~
결국 나는 언니한테 예약티켓을 건네주었다.
사람이 나쁜 마음 먹음 못써!!!
어차피 다 내가 바르셀 안간다고 한건데 감당해야지!!
“어머어머!! 정말 깜빡 잊고 생각도 못했네”
“제가 안 줬으면 어떡할 뻔했어요~~~ ”
“그럼 돈 날리고 다시 끊어야했겠지?”
“바르셀로나 티켓도 있으니깐 제가 대신 가야했겠죠, 뭐..”
“에이, 송송이도 참~~ 여튼 고마워!!!”
잠깐 바르셀로나를 언급하자면...
로마에서 너무 편하게 있던 저는
더 이상 귀찮고, 힘들고 집에 빨리 가고 싶어져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여행을 쉽게 빨리 마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바르셀로나를 빼면 왠지 그렇게 될 것 같아서 심각하게 고민한다.
옆에서 언니가 바르셀로나 구엘 밖에 볼 게 없다는 말에
나의 팔랑 귀는 그 말을 꿀떡 삼켜버렸고, 과감하게
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프랑스 일정에서 스페인을 뻥차버린 것이다..
프랑스에 오자 바르셀로나 안 간 게 후회가 됐지만...
지금은 이건 신의 계시였다고 생각한다... -_-
나중에 한번 스페인 일주를 하라는... ㅋㅋ
만약, 스트라스부르를 가지 않았다면..
결코 그 하루 동안 영화 같은 일도 생기지 않았으리라...
그리고, 얼마 안가서 환승역이 달라 헤어지게 되었다.
약 30분 후... 민박집이 있는 역에 도착했고,
전화기를 찾는데 죄다 공중전화가 카드 식이었다..
할수 없이 후불식 국제카드로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오고 있으면 마중 나가겠다고 해서, 가니깐
정말 주인오빠 둘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렇게 민박집에 들어갔고,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후에
짐을 정리하고 있으니깐, 밥상을 챙겨주셔서 맛나게 먹었다.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피곤해져서 얼른 잠자리에 들었다.
드디어 파리에 왔다.
이제 여행도 끝나간다........
하루가 일주일의 속도로 갔음 좋겠다.
아쉬워 질려고 한다,, 아까는 바르셀로나 안간게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몰랐다......
나의 머릿속에는 벌써 다음에 여행을 오면
어떻게 하겠다는 여행루트를 짜고 있다...
휴우... 우선 이번 여행부터 잘 해야 하는데...
너무 앞서가지 말고, 마무리나 잘하자!!!!
- 그 날의 일기
첫댓글 아주머니 화가인가보네요..그림 잘 그리시는것 같네요.. 스페인 갈 기회가 언젠가 생기겠죠...
네 , 저 그림은 파는 거랍니다~ ^^ 정말 저 언젠가 스페인 꼭 갈꺼에요~~ㅋㅋㅋ
드뎌 파리~ ㅋㅋㅋ 참! 홍콩가게되면 책 빌려줄까요??
아직, 홍콩을 가게될지 모르겠어요. 만약에 가게 되면 부탁해요 ^^
스트라부스 그곳 나도 참 가보고 싶은 곳인데......... 뭐 죽기전에 기회가 있겠지뭐
글애요~~ ㅋㅋㅋ 정말 유럽에서 살던지 원;;; 맨날 가보고싶은데가 한개씩 늘어나여 ㅎㅎ
저 좁은 골목골목...영화에서만 봐오던 낭만적인....ㅠㅠb
낭만적이긴 하지만... 역시... 멍멍이 응가가...;; -_- 땅 잘보고 다녀야해여
음... 오늘은 내용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재미가.... 각가지가 아니라 갖가지가 아닌가요?ㅋㅋ 오타발견@@
갖가지죠~~ 맞아요 ㅋㅋ 오타 수정하겠습니다.. ^^
여기 올라온 여행기 읽다 보면.. 늘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가게 되는거 같아요.. 또 가야 할 곳이 한곳 늘었어요..ㅎㅎ
저두 항상 그래요~ ^^ 또 사진 게시판도 보면서 가고싶은 곳이 늘어가곤 하죠
공주띠.. 치즈 토스트 어디서... 궁금... 먹어보고 싶어 ㅠ
저 화가아주머니 등 뒤에 있는 식당에서 ㅋㅋ 그냥.. 음.. 쁘띠프랑스 초입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