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인 철수가 상기된 표정으로 학교에서 돌아왔다.
철수 : 엄마, 엄마! 오늘 학교에서 성교육을 했어요.
엄마 : 성교육?
철수 : 네에, 모든 동물은요, 짝짓기를 해서 종족보존을 한다고 그랬어요.
엄마 : 짝짓기?
철수 : 예에... 저~~ 궁금한 게 있어서 그러는데요오... 엄마 아빠도 그걸... 했어요?
엄마 : (... 허걱 -_-;;;)
그~으럼... 했으니까 종족보존... 즉 네가 태어났겠지!?
그러자 철수가 갑자기 충격 먹은 표정을 짓는다.
그러고는 컴퓨터 하느라 정신없는 동생 영수를 한번 힐끗 쳐다보고 나더니
철수 : 그럼, 엄마 아빤 두번씩이나 했어요?
도전적인 철수의 목소리에 엄마는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대답했다.
엄마 : 얘, 넌 책 한번 읽고 100점 받을 수 있니?
철수 : 그럼... 영수와 난 100점짜리라는 거야?
엄마 : 그럼, 100점짜리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철수.
늦은 밤, 안방에서 아빠는 신문을 읽고 엄마는 TV를 보고 있는데 철수가 살그머니 방문을 열더니
이상하게 눈동자를 굴린다.
엄마 : 왜?
철수 : 그냥요...
아무래도 철수가 수상하다.
그래서 아빠께 낮에 철수와 이야기한 내용을 말해 주었더니 아빠는 그냥 무관심하게 대하라고 한다.
때로는 무심함이 가장 훌륭한 교육이 된다고.......
다른 것은 몰라도 성교육에 한해서는 아빠가 엄마보다 고수다.
다음날 철수와 같은 반인 지영이의 엄마를 만난 철수엄마
철수 엄마 : 지영이엄마, 어제 지영이가 성교육에 대해서 뭔 말 안했어요?
지영이 엄마 : 왜 안 해요, 글쎄... 지영이가 짝짓긴가 뭔가 엄마 아빤 얼마나 하느냐고 묻잖아요.
철수 엄마 : 뭐라고 말해줬어요?
지영이 엄마 : 그래서 그건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서로 몸과 마음이 잘 맞아야 할 수 있어.
엄마 아빠는 마음이 맞으면 수시로 해. 왜? 그랬죠.
철수 엄마 : 그랬더니요?
지영이 엄마 : 녀석이 지는 평생 한번도 안할 듯이 잔뜩 실망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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