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설 연휴 이후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주택 거래시장이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지난 달 급매물이 한 차례 소진되며 추격 매수가 적극적으로 따라붙고 있지 않아서다.
전세시장은 재계약과 월세전환 등의 영향으로 매물이 여전히 부족해 국지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봄 이사철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 등이 더해질 경우 지역에 따라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이 각각 0.03%, 0.02%, 0.01%를 기록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달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오름세는 둔화됐다.
중소형 저가 매물의 거래가 이뤄지며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지만 집주인이 매물을 내놓은 호가와 매수자의 매입 희망가격 차이가 커지며 거래자체는 활발하지 않다.
서울은 △송파(0.11%) △서초(0.09%) △강남(0.06%) △종로(0.06%) △강북(0.05%) △은평(0.05%) △구로(0.04%) △동작(0.03%) △성북(0.03%) △중구(0.03%) △도봉(0.02%) 등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반면 △용산(-0.03%) △동대문(-0.03%) △양천(-0.02%) 등은 대형면적의 거래부진이 계속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송파는 가락동 가락시영1차와 2차, 잠실동 주공5단지 등이 한 주간 500만∼1500만원 올랐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2500만원 정도 올랐다. 조합원이 2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사업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됐다. 반포동 반포자이, 방배동 방배래미안도 일부 저가 매물 거래 이후 물건이 회수되면서 한 주간 가격이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와 대치동 은마 등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달 말 일부 급매물이 소진된 뒤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 들인 영향에 가격이 올랐다. 강북, 은평, 종로, 성북 등도 중소형 저가 매물이 간간히 거래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산본(0.09%) △판교(0.04%) △분당(0.02%) △파주운정(0.02%) △평촌(0.01%) △중동(0.01%) 순으로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산본은 산본동 세종주공6단지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거래되며 500만원 정도 올랐다.
판교는 백현동 백현마을1단지와 2단지 중소형 면적이 일부 거래되면서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분당 역시 저가 급매물이 일부 거래된 영향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매동 아름풍림, 분당동 샛별동성, 구미동 무지개대림 등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은 △과천(0.09%) △하남(0.05%) △안양(0.04%) △고양(0.02%) △구리(0.02%) △부천(0.02%) △수원(0.02%) △안성(0.02%) 등에서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과천은 원문동 래미안슈르 등 중소형 면적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하남은 신장동 비둘기한국, 대명강변타운 등이 250만원 가량 올랐고 안양은 안양동 삼성래미안과 주공뜨란채, 호계동 주공2차, 비산동 뉴타운삼호4차 등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이 각각 0.15%, 0.04%, 0.02%의 전세가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75주 연속 전셋값이 상승한 가운데 △종로(0.44%) △동대문(0.37%) △광진(0.34%) △동작(0.29%) △강동(0.28%) △구로(0.28%) △중구(0.27%) △강북(0.20%) △성북(0.20%)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격이 올랐다.
종로는 전세 물건은 부족한데 반해 수요가 이어지면서 사직동 광화문 스페이스본 1단지, 창신동 쌍용1차와 2차 등이 500만∼2500만원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동대문도 물건 부족으로 대부분의 면적이 올랐다. 이문동 삼성래미안과 답십리동 청계한신휴플러스가 250만∼2500만원 올랐다. 광진 역시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물건이 부족해 오름세가 계속됐다. 자양동 이튼타워리버2차와 3차, 구의동 현대2단지와 현대프라임 등 중소형 면적이 1000만∼4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8%) △판교(0.04%) △산본(0.01%) △중동(0.01%) 등이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큰 변동이 없었다. 분당은 중소형 면적과 대형 면적 모두 전세가격이 올랐다. 서현동 시범우성과 시범현대, 수내동 양지청구, 이매동 아름풍림 등이 250만∼2000만원 상승했다. 판교는 중대형 면적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백현동 백현마을 1단지 푸르지오그랑블의 전세가격이 한 주간 500만∼1000만원 올랐다.
수도권은 △인천(0.06%) △수원(0.05%) △안양(0.03%) △구리(0.02%) △김포(0.02%) △남양주(0.02%) △화성(0.02%)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인천은 중소형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계산동 은행태평과 부개동 주공1단지, 작전동 현대3차 등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수원은 화서동 화서주공5단지 등 중소형 면적과 구운동 엘디, 코오롱 등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봄 이사철도 앞두고 있어 중소형 저가매물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가격이 상승하며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희망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어 추격 매수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