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대부분 결혼 후 머리를 쥐어뜯으며 후회한다. 이놈의 남편 행동은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죽하면 기혼자들이 절대 믿지 않는 공식은 ‘낭만적 사랑-신혼의 꿈-행복한 결혼생활’이고, 절대 믿는 공식은 ‘우리 결혼했어요-우리 웬수됐어요’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까. 살면서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남편들의 행동,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part 1 문제성 남편 타입별 특징 & 대처법
type1 김구라 형 - 간섭쟁이, 막말 “당신이 그러고도 여자야? 도대체 잘하는 게 뭐야?”
가정 경제권을 쥐고 있는 남편. 시장에 가기 전에 사전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다녀오면 무시무시한 검열을 통과하는 동안 그날 산 물건에 대한 설명은 물론 긴 잔소리도 들어야 한다. 밥을 할 때 쌀을 몇 분 불리는가를 가지고 참견하는가 하면, 김치 담글 때마다 맛이 다르다며 따지고 들고, 방을 닦을 때는 걸레를 삶지 않는다고 타박하기도 한다. 화장실부터 부엌까지 검사 받고, 가계부 항목 하나하나 대조당할 땐 그야말로 아내의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본인이 다 하면서 잔소리하면 그나마 나은데, 보통 자신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부인에게 스트레스를 확확 준다. 특기 냉장고나 옷장 문 하나하나 열어보면서 트집 잡기
◆ 아내를 위한 어드바이스 1 “미안해, 잘할게”라고 답하지 말자 >> 남편이 잔소리할 때 아내가 “미안해, 잘할게” 등으로 반응하면 효과가 없다. 조건을 걸어서 얘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방이 더럽다고 지적하면 “미안해, 치울게” 하면 안 된다. “방 안 치운 건 미안해”라고 한정해야만 수용 자극이 된다. 일단 한정적으로 수용한 후 아내가 “요즘 왜 그래?” 하는 식으로 이유를 물어보면서 잔소리 뒤에 숨은 마음을 읽어내자.
2 맞불 작전보다 아이 혼내듯 조율하라 >> 남편의 잔소리에 같이 잔소리로 대응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만일 아내가 과도하게 화를 내거나 같이 잔소리를 하면 남편은 불안해한다. 잔소리하는 남편은 아이의 심리 상태와도 같으므로 아이를 혼내는 엄마 입장에서 상황에 맞게 조율해야 한다.
3 침묵은 싸움보다 더한 가해다 >> 무시하거나 순응하는 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 침묵은 상대방을 두 번 죽이는 일. 아내의 침묵은 수동형 공격이다. 순종이라는 명분과 두려움이라는 이유로 침묵을 선택해도 그 침묵은 총알이 되어 상대방에게 명중한다. type2 정형돈형 - 눈치 없고 게으른 남편 “무슨 여자가 이렇게 승질(성질)이 급해? 나중에 얘기해!”
집에 들어오는 동시에 TV 앞에 앉고, 휴일에도 하루 종일 TV하고만 뒹구는 스타일. 게다가 늘 밥을 찾는다. 당장 먹을 밥이 없거나 밥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아내를 보면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또 원하는 반찬이 없거나 맛이 없을 땐 반찬 투정, 음식 타박을 한다. 과일을 내오면서 얘기 좀 하자는 아내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것은 기본. 두 귀로 다 듣고 있으니까 이야기하라는 식이다. 사람이 말을 하면 한 번쯤 쳐다봐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잔소리를 하면 “집에 오면 좀 쉬게 내버려둬”라며 오히려 역정을 낸다.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기 위해 오직 남편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렸는데, 남편마저 아내를 쳐다보지도 않으니 얼마나 야속하고 서운할까. 아내는 밥할 때만 필요한 하숙집 주인이 아니다. 특기 TV 볼 때 최고의 집중력 보이기(이때만큼은 귀머거리가 된다), 손이 가는 음식이 없다고 반찬 투정하기
◆ 아내를 위한 어드바이스 1 타이밍이 중요하다 >> 대화는 언제 어떤 분위기에서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연하게 달라진다. 남편의 기분과 상태, 장소와 시간 등을 따져보고 대화를 건네는 게 좋다. 지친 몸으로 퇴근해 들어온 남편을 붙잡고 얘기하거나,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을 때 말을 걸면 건성으로 듣고 짜증을 낼 수 있다. 애교 섞인 말투로 “자기야, 잠깐 시간 내줄 수 있어?”라고 말을 걸고, 조용하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에서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2 아이를 적극 활용한다 >> 부부 사이에서 아이만큼 큰 무기는 없다. “내가 이 녀석 때문에 참는다, 참아” “아이만 없었어도 당장~” 하고 말할 때 그 중심에는 아이가 있다. 남편에게도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존재이다. 아무리 아이에게 무심한 아빠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아빠에게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퍼부으며 안아달라고 하거나 책을 갖다 들이대며 읽어달라고 하는데 거절하는 아빠는 없을 것이다.
3 잘한다고 부추긴다 >> 보통 남편들의 생각은 아이 낳고 빨래하며 살림하는 것은 아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가사를 도와주는 것을 아내에게 베푸는 호의라고 생각하는 남편을 당장 고쳐야겠다는 마음으로 덤비면 실패만 거듭할 뿐이다. 기저귀 한 번 갈고 생색내는 남편이 얄밉지만 기꺼이 받아들이고 잘한다, 잘한다 부추기면서 기저귀 갈기를 남편 몫으로 정하는 게 낫다. type3 탁재훈 형 - 허풍, 통 큰 스타일 “인생 뭐 별거 있어? 한 방이지”
통이 크고, 소위 말하는 ‘뻥’도 심하다. 국가대표팀이 축구경기에서 지는 것은 감독이나 선수의 실력 부족이 아니라 자기가 시키는 대로 안 해서 그렇고, 축구를 볼 땐 축구평론가에 감독에 선수까지 일인 다역을 거뜬히 해낸다. 물론 이 정도는 귀엽게 봐줄 수 있지만, 쓸데없는 허풍과 허세는 독약이다. 능력도 없으면서 큰소리치고, 주머니가 비었는데도 외상술을 마시며 무게를 잡는 남편들은 집안 말아먹기 십상이다. 사업이나 사무적인 면에서도 자기 능력을 과시하며, 기회만 있으면 일을 벌인다. 문제는 일을 벌일 때 자기 수중에 있는 돈이 아닌, 주변의 돈을 끌어다 쓰고 집안 경제를 들었다 놨다 한다는 것.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해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 특기 일단 들이대고 보기, 무슨 일이든 호언장담하기, ‘천상천하유아독존’이 인생관!
◆ 아내를 위한 어드바이스 1 ‘뻥’은 남성성의 대명사 >>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기능, 앞날을 예지하는 기능은 남성성의 대명사다. 물론 냉철하고 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되면 더욱 좋겠지만, ‘뻥’을 치고 허풍을 떠는 것, 그 자체가 남성들에게는 행복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2 찬물을 끼얹는 건 금물 >> “여보 3년만 기다려봐. 내가 당신 유럽여행 시켜줄게!”라는 남편의 말에 “유럽은 무슨 얼어 죽을! 당신이 날 유럽여행 보내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라고 말하는 아내는 평생 제주도도 못 간다. 말한 대로 되거니와,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진다.
3 믿지 않더라도, 믿음의 말을 건네자 >> 남자들에게 어머니라는 이름이 눈물로 다가오는 이유는 나를 믿어주는 분이기 때문이다. 나를 믿어준 그 힘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다. 아내가 믿지 않더라도 믿음을 주는 말을 할 때 남자는 살맛이 나고, 용기를 얻고, 상상도 못할 엄청난 일을 해내게 된다. 허풍이 꿈으로 변하며, 원석에서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캐내는 능력이 된다. type4 안내상 형 - 우유부단, 마마보이 "음...셍각 좀 해보고...누가 그러는데.."
신중함을 가장해 결정을 미루는 스타일. 식사 메뉴 선정부터 재테크 문제까지 결정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심지어 아이의 학원 문제로 급한 마음에 메신저로 말을 걸면 하루 종일 ‘메시지를 입력하고 있습니다’와 ‘대기 중입니다’ 사이를 무한 반복. 뭔가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시간이 걸려 한 결정이 매번 옳지도 않다는 것.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인데, 어물쩍대다가 그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론을 지어놓고도 시댁에 다녀오면 금방 말이 달라지니 마마보이 기질도 있다. 시댁에서 듣는 말은 듣는 족족 팔랑거리면서 내 말은 흘려버리는 ‘팔랑귀’ 스타일이다. 특기 지나치게 신중해서 때 놓치기, 아내에게 성질 급하다고 핀잔 주기
◆ 아내를 위한 어드바이스 1 잔소리 대신 메모를 하라 >> 남편이 하는 행동이 답답하다고 잔소리를 하면 당사자는 잔소리를 들어 자신의 행동에 대가를 지불한 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다. 잔소리가 튀어나오려고 할 때 열까지 세며 마음을 가라앉히자. 진정되면 펜을 들고 잔소리하려고 한 내용을 논리 있게 적는다. 그리고 남편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거나 남편 양복 주머니에 꽂아두자. 진심이 전해질 때 남편은 반성하게 되고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2 기준을 분명히 하라 >> 남편을 바꾸거나 그에게 뭔가를 요구하려면 먼저 당신의 기준부터 분명히 세워야 한다. 이럴 땐 괜찮다가 저럴 때는 화를 내면, 가뜩이나 줏대 없는 남편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애매모호한 기준을 관리하라.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흔들리지 않아야 남편도 주위 눈치를 보지 않고 제대로 아내의 말을 들게 될 것이다.
3 여자라는 ‘마스터키’를 활용하자 >> 마마보이 남편이 어쩔 수 없다면 시어머니와 정면충돌하자. 대드는 게 아니라, 여자 대 여자로서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하는 것이다.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집착하게 된 이유를 이해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대개 남편의 사랑을 못 받고 살거나 일찍 과부가 된 경우 아들에게 집착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고, 시어머니에게 “사실 어머니 원망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이젠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라며 먼저 말문을 열면 어떨까. ‘여자’라는 마스터키를 사용하면 아무리 표독하고 굳은 마음을 지닌 시어머니라도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다.
tip 부부 갈등 예방하는 대화법 <퇴출 대상 표현> 협박성 “밥 안 줘!” “쓰레기통 안 비울래?” 명령성 “씻어!” “TV 꺼!” 비난성 “도대체 잘하는 게 뭐야?” 추궁성 “왜 늦었어?” “어디서 뭐하고 왔어?” “이 돈 어디다 썼는지 사실대로 말해.” 윽박성 “또 늦기만 해봐라!” 보고와 통보성 “내일 엄마한테 갈 거니까 그렇게 알아!” <살려야 할 표현> 잘못 인정하기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사과 받아줄래?” 칭찬하기 “당신 예뻐 보이네.” “오늘 넥타이 멋지다.” 느낌 드러내기 “사랑해.” “보고 싶어.” “일찍 들어와.” “회사 앞으로 나올래?” 설득하기 “이러는 게 좋지 않아?” “오늘은 일찍 들어와서 저녁 같이 하면 좋겠는데?”
part 2 그래도 안 풀리면, 맞짱 떠라! 부부 싸움 잘하는 법
1 부드럽게 시작하라 부부 둘 다 부드럽게 말해야 하지만, 특히 아내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여자의 목소리가 크고 격해지면 남자는 일단 내용을 이해하기에 앞서 귀가 아프다. 게다가 흥분해서 말까지 빨라져 ‘다다다다’ 질러버리면 남자들이 표현하는 ‘귀 따가운’ 소리가 되고 ‘빨리 이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충동에 압도된다. 아내가 부드럽게 말해야 남편의 감정이 이완되고 사고 판단을 하는 두뇌인 전두엽이 활성화돼, 아내 의견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2 긍정적인 것부터 말하라 안정된 부부는 긍정적 행동과 부정적 행동의 비율이 5대1로 긍정적 행동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행동의 비율이 약간만 더 높아져도 이혼으로 치닫기 쉽다. 이혼하는 사람들은 배우자한테 잘해줬는데도 불만이 많다고 말하지만, 잘해주는 언행을 5배가량 늘려야 결혼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부정적인 행동을 전혀 하지 않는 부부는 이 세상에 없다. 다만 비율이 중요하다.
3 시시비비를 너무 가리지 마라 배우자의 의견을 관대하게 받아들여라. 시비를 가리는 것보다 둘 다 행복한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마라. 이때 남편의 태도가 결정적이다. 남편이 먼저 감정을 차단하거나(그러면 아내도 점점 더 감정 연결을 차단하게 된다), 아내의 사소한 불평이나 의견에도 버럭 화를 내고 아내를 비난하는(그러면 아내도 결국 화를 내게 되고 둘 다 ‘담 쌓기’라는 냉전에 돌입한다) 식의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행복한 부부는 남편이 아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영향을 받아들인다.
4 형용사를 조심하라 ‘행동’만 걸고 넘어져라. 잘못된 행동을 지적할 때, “남자가 쩨쩨하게 말이야~”처럼 형용사를 활용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듣는 사람은 대개 지적하는 내용 자체가 아니라 형용사에 발끈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형용사가 행동의 잘못보다는 인격적 모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5 부부 싸움 중에도 화해를 시도하라 싸움 중 “잠깐, 여기서부터 오해가 시작된 것 같아” “우리 둘 다 좀 차분해질 필요가 있어” “내가 좀 지나친 것 같아” 등의 말로 수시로 화해를 시도하자. 짧은 코멘트이지만 감정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것을 막는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무리 싸우는 중이라도 상황이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긍정적인 감정을 지키려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6 무슨 일이 있어도 잠은 같이 잔다 아무리 치열하게 싸웠어도 잠은 같이 자라. 특히 친정이나 찜질방에서 자고 오는 건 최악이다. 많은 부부가 결혼 전에 하는 약속 중 하나가 ‘싸우더라도 같은 침대에서 잠들기’다. 이것이 지켜지는 한 부부의 정은 어떤 일이 있어도 끊어지지 않는다. 등을 돌리고 잘지언정, 절대 따로 자지 마라.
7 이혼? 말이 씨가 된다 어느 한쪽에서 ‘이혼’이란 단어가 나오면 다른 한쪽에선 “이혼? 그래, 갈라서자, 갈라서!” 이런 대답이 나오게 마련이다. 진짜 이혼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머릿속에 이혼이란 말은 떠올리지도 마라. 무의식중에 튀어나온 말이라도 반복되면 그런 마음이 진짜 생겨버린다. 가장 무서운 결과는 하도 많이 써먹어서 이혼하자는 협박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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