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를 하는 중에 급등하는 물가고에 힘들어 할 성도들의 마음을 위로할 생각으로
모란 장날 먹고 싶은 자두지만 너무나 비싸 사지 못하고 돌아 온 것을 말했습니다.
그런 일이 어디 저 혼자만의 일이겠습니까?
정말 생활물가가 많이도 올랐습니다.
없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살기 힘든 시절이지요.
그런데 성도들을 위로할 목적으로 한 설교가 성도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된 것 같습니다.
수요일 저녁 예배 전 한 여자 집사님이 검은색 봉투를 내 밀었습니다.
막 냉장고에서 꺼낸 듯 봉투가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내용물을 만져보니 복숭아보다도 작은 것으로 보아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자두구나’하는 생각인데 집사님은 주일날 설교 때문이라고 합니다.
남자 집사님 한 분은 손수 자두 한 봉지를 사 들고 집으로 오시기도 했습니다.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지만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일전에 큰 아이가 저의 이메일로
‘아버지의 생각이 전부라는 마음으로 설교하진 마세요’라는 건의성의 글을 보내 온 적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에 충고할 용기를 가진 성도들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말과 함께,
큰 딸아이의 그 말을 생각해 보니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것이 성도들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진 모양입니다.
이십 년 가까이 설교를 해 왔지만
설교 후의 영향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교훈을 또 다시 얻은 셈입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성도의 사랑에 그저 감사의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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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
손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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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1
08.08.08 08:4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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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참 어려운 일이지요..설교자의 고민이구요...그런 일이 한두번이겠습니까?
목사님에게서 목자의 심정과 아비의 심정이 느껴지네요...그런 마음을 가진 목사님이 존경스럽고 사랑스럽습니다...부럽기도 하구요!!
국민일보에 옥한흠목사님 남긴 글에 메인 타이틀이 생각나네요 " 설교가 즐겁다구요 십자가에 고통입니다."
어이 손목사님 그냥 순수하게 설교혀 주만 바라보면서 그러면 암것도 시험안돼 시험 받아도 감당할 만한것 뿐여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