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월간 국보 문학 제16회 부산ᆞ경주ᆞ대구 문학 기행문
일시:2022년 6월 28(화)~30(목)일
장소:부산 ~경주~대구
새벽부터 잠을 설치고 수학여행 가듯이 들떠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차를 대전 톨게이트에서 세 명이 탔다. 한 분은 모 유명 제약회사 분이신데 약은 좋은데 비싸니, 사지 말자고 했다.
알았다고 했는데 차에 오르니 점잖던 그분은 갑자기 유려한 말솜씨로 만병이 치료되는듯한 약을
파셨다. 나보다 장사를 더 잘하시는 듯해서
놀라웠다. 사지 말라 했던 분은 나보다 먼저 사신다고 적고 계셨다. 나도 부모님 생각에 조금이라도 더 사시라고 쓰고 있었다.
아~ 이렇게 부모님도 사시는구나 하고 여행 다녀오시면 이것저것 사오시는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점심때 부산에 도착하니 외국에 온 듯한 멋진
건물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반겨주었다.
모래가 아니고 보도블록처럼 된 곳에 물결이 더
말끔하고 바다를 호텔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 은 것 같았다.
재첩국으로 첫 식사를 했는데 재첩의 터전을 그대로 들러서 마시는 듯 진한 국물에 시원하고 맛있었다.
식사 후 해동용궁사로 향했다.
부산에 오면 꼭 들려야 될 것 같은 이곳은 입구부터 12지신 상들이 띠별로 사람 형상을 한 채 즐비하게 서서 맞아주었다. 사람들은 자기 띠에 서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바닷가에 있는데도 아무리 태풍이 와도 한 번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이곳은 너무 아름답고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듯했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2번째로 뜨는 절이라고 들었다. 또한 배를 만지면 자손을 얻는다는 금복주랑은 얼마나 많은 분의 손길이 닿았는지 배가 까맣게 되어 반짝반짝했다.
자손 번성은 어쩌면 본인의 생명 유지 보다
더 먼저인지도 모르겠다. 물고기도 상류로 올라와서 알을 낳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면~
용이 구름에 나는 듯 넓게 퍼진 사철나무 사이로
모습이 드러나 있는 형상이 여의주를 물고 곧 승천할 듯한 웅비를 느꼈다
돌아가는 길에 용궁사 매장에는 다양한 기념품
들이 눈을 호강시킨다.
어머니께 드리려고 지팡이를 사려는데 함께 오신
선생님께서 사시고 싶으신 듯 망설이셔서 함께
사드렸다. 지팡이가 가볍다고 어르신의 안목으로
말씀해 주셨다. 용궁사의 기를 받아 오래오래
건강하시면 좋겠다.
어머니께서는 발목이 불편하셔서 지팡이를
애용하셨는데 이번에 내가 사다 드린 지팡이만
가지고 다니신다.
저녁에는 횟집에 갔는데 부산의 배 동순 회장님
과 회원님들께서 너무 맛있는 회는 준비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정성껏 준비하심이 느껴졌고
차로 이동 중에도 부산의 회원님께서 안내를
하시는데 유머러스하게 즐거운 퀴즈도 풀고
이동 중에도 웃음이 끊이지를 않았다.
부산도 둘째가는 대도시라서 그런지 서울분들을
능가하는 재치 있는 말솜씨로 오히려 서울 코를
부산이 베어갈 지경이다.
숙소는 노떼마니아 호텔에서 묵었는데, 깔끔하고
2인 1실로 썼다. 아주 넓어서 편안하게 잤다.
부산에 계신 이예린 선생님과 옆방에 묵는 김진희
선생님께서 오셔서 늦은 밤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취침 전 친교의 시간에 갑자기 시키셔서
시 낭송과 매화타령을 불렀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좀 더 준비해 갈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29일 경주로 와서 아침 식사 후 정민호 선생님의
(나의 시 나의 창작)에 대해 특강을 들었다.
선생님은 문학의 열정이 대단하셨다.
들을 수록 선생님의 존경심이 되살아났다.
모든 공부는 문학을 위한 수단이요 방법이라는 말
씀과 제목의 중요성도 강조하셨다.
끝없이 공부하는 자세와 눈에 보이는 모든 사건의 소재를 주제화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가는 곳마다 훌륭하신 선생님들께서 지회를 지키고 계시니 국보의 미래가 밝고 탄탄하게 생각되어 국보 문학에 소속됨이 자부심이 느껴졌다.
정민호 선생님을 직접 뵈옵고 강연을 들은 것이
이 여행에서 가장 감명받았고 역사에 길이 남을
선생님과 함께 공동체를 이룬 것이 영광이다.
30 일은 다부동 전투의 장렬히 싸우신 분들께
나라를 구해 주신 고마운 마음을 뜨겁게 느끼고
대구 중구 골목 투어와 김광석 거리를 방문했다.
같은 수성구에 20년을 살아도 여기는 처음 와봤다. 대구의 김 전 선생님을 비롯해서 국보 문인 회원들께서는 성심성의껏 우리 일행들을 맞이해
주셨고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지역 간의 우정과
끈끈한친밀감을 돈독게 했다.
연세가 높으신 선생님들께서는 어려울 수도
있는 일정들을 거뜬히 소화해 내셨고 어쩌면
저렇게도 건강관리를 잘하셨는지 놀랍기도 했고
백세시대로 접어들었음을 현실로 직감했다.
이번 여행으로 국보 문학의 탄탄한 위상과 빈틈없는 조직의 운영에 감탄하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문인 애를 깊이 느끼며 국보가 발전할 수 밖에
없는 이사장님을 비롯한 훌륭하신 수장님들의
리더쉽에 감탄하며 다음 기회도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