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에는 아무래도 여러 종류의 전과 갈비찜 등 느끼한 음식에 과식과 과음을 하기 쉽다.
이럴 때 속을 다스리고 절식하는 데는 죽이 최고다.
이번 설에 두 군데서 전복을 보내어 와서 처가 오늘 점심은 전복죽을 끓여 주겠다 한다.
간단하게는 해 놓은 밥에 전복을 넣어 끓이는 법이 있으나
원칙은 쌀을 불러서 뭉긋한 불로 천천히 나무주걱으로 눌러 붙지 않게 저어가며
공을 들여야 한다.
마침 시골에서 처사촌 오빠가 보내온 갓 찧은 햅쌀이 있어 이걸로.
우리 집 전복죽에는 내장을 넣지 않아 지저분하지 않고 깨끗하다.
다된 죽에 계란 노른자를 넣고 김을 얹어 먹는다.
반찬이야 명란젓과 잘 익은 깍두기로 충분하다.
찬 샤도네이 한잔을 곁들여서.
첫댓글 내장 넣은 시퍼런 죽보다 훨씬 깨끗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