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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도탁스 (DOTAX) 원문보기 글쓴이: llllloooolld
벤투호, 손흥민·황의조·김민재 최정예 소집...백승호 재발탁 (naver.com)
지난번 벤투호의 전략/전술에 이어서 벤투호의 선수 선발에 대해 적어볼까합니다.
지난 글 : https://cafe.daum.net/dotax/Elgq/3786723?svc=cafeapi
우선, 지난 글에서 벤투호의 전략은 기본적으로 지지 않는 축구이며,
이를 위해 높은 위치에서 공을 점유하고, 공격을 풀어나가며 수비시에도 상대 공격 시작을 우리 골대 먼 곳에서 시작하게해 위험한 상황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이를 참조하면서 선수 선발에 대한 내용을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벤투가 선수선발에 있어서 가장 비난을 받는 부분은 쓸놈쓸입니다.
선수가 바뀌지를 않는다. 맨날 남태희, 정우영, 황인범, 나상호 등.
저는 선발 선수 또는 핵심 교체 카드를 기준으로는 어느정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전 선수 명단을 보면 크게 바뀌지 않는게 사실이죠.
다만, 4년동안의 벤투를 보면 느려서 그렇지 선수 명단은 매번 업데이트 되어왔습니다.
일단 변화가 가장 적은 수비진은 부임초 장현수와 김영권 or 김민재의 조합을 기반으로 풀백을 2~3명의 후보를 두고 테스트를 했었고, 어찌 보면 불행하게 그 누구도 특출난 모습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다들 비슷하거나 장단점이 있어서
결국 수비진을 보면 장현수가 불미스런 일로 없어진 걸 제외하면 거의 그대로입니다.
재밌는게, 이런 수비진이 가장 말이 안나오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거죠.
김민재라는 엄청난 선수와 2014 월드컵 참사 이후 각성한 김영권의 무게감이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납득가능한 선수 선발이니, 후보 선수를 보면 주로 박지수, 권경원, 정승현 등의 선수가 주로 뽑혔고, 특이하게 원두재 선수가 수비로 계속 뽑혔죠
원두재 선수는 원래 수미를 보는 선수로 알고 있는데, 센터백으로 뽑히는 거는 발밑이 좋은 수비수에 대한 아쉬움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 않나 봅니다.
발밑이 좋은 수비수가 있다면 라볼피아나에서 공격시 가운데 수비수를 정우영이 아닌
장현수나 원두재를 두고 좀 더 공격적인 미드필더를 기용하고 싶어하는거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김민재의 수비형 미드필더(볼란치)를 얘기하시는데,
전 그건 팀에 마이너스라고 봅니다.
일단, 수비가 불안해지며, 김민재가 정우영보다 그 자리에서 잘 할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수비형 미드 필더 선발과 연결해서 얘기자하자면, 김민재는 분명 한국에서 보기 힘든
피지컬, 스피드, 패스가 다 되는 센터백이죠. 세계적으로 통할 거라 생각하는데
공을 다루는 기술이 정우영 보다 뛰어나다고는 생각은 안듭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는 공을 안 뺏기면서, 자연스런 방향전환과 정확한 패스 연결이 필요합니다.
즉, 공을 절대 뺏기면 안되는 자리인거죠.
지금처럼 라인을 올리는 축구에서 센터백-수미 사이에서 공을 뺏긴다? 거의 0.5골 주고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정우영 자리의 선수는 맨날 뻔한 패스, 템포를 죽이는 패스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랬고, 거의 항상 욕을 먹어왔습니다. 10년 전에 이용래, 그 전에 김두현 등 생각이 나는데 기성용 선수가 등장하면서 재밌는 위치가 됐습니다.
기성용은 대한민국 역대급 선수이면서 약간 기형적인 선수였죠. 수비를 잘 못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공을 기가 막히게 차는데, 수비가담이 늦고, 해딩커트가 적고, 역습당할때 싸워주지 않는.
그래서 항상 그 짝을 찾는게 문제였고, 2010년 전반기 기성용은 우리나라에 투볼란치를 강제하는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EPL에 적응하면서 더 각성을 했고, 우리나라 기준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거의 완성체가 되었습니다.
벤투가 한국을 맡을 때, 전술의 핵심은 손흥민 보다는 기성용 이었거라고 예상합니다.
기성용의 은퇴로 발생한 문제를 기성용의 짝으로 꼽히던 정우영이 주로 맡게 됩니다.
정우영은 최소한 싸우고, 수비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패스나 발밑이 나쁜 선수도 아니구요
저는 수미의 기본을 1. 역습을 차단해주냐, 2. 공을 안 뺏기고 방향전환(탈압박)이 가능하냐, 3. 긴 패스를 뿌려줄 수 있냐
세가지로 봅니다.
김민재를 수미로 썻을 때, 불안한 점은 2번입니다. 김민재가 방향 전환을 할 때는 공을 반대로 길게 쳐놓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선수를 벗기는 플레이를 주로하는데, 이는 압박이 적은 낮은 위치에서는 효과적이나 숫자가 많고, 경합이 많은 미드필더 지역에서는 매우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죠.
정우영은 1번과 2번에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관련 자료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 보시면 될 거 같구요.
https://cafe.daum.net/rocksoccer/ADvs/58425?svc=cafeapi
단, 3번에는 아직 의문부호가 붙는 건 사실이나 현재 국가대표 경기에서 손준호, 주세종 등의 선수가 맡았을 때보단
확실히 나았던거 같습니다. 당장 정우영이 빠졋던 이라크/레바논 전을 보면 아쉬워도 정우영을 쓰게 되는 거죠.
당장 명단에 있는 백승호 선수는 본래 포지션이 3선의 수비형보다는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의 플레이가 강점이고 수비 능력도 부족해 보였는데, 소속팀에서 3선 플레이를 시작했다고 하니, 추후 테스트 해볼 순 있을 거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황인범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저는 현재 벤투호의 에이스를 황인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리아전 전에 글을 다 썼어야 했느데..)
경기와 무관하게, 현재 대표팀에 부족한 창의적인 플레이, 유기적인 연결을 위한 활동량, 방향전환, 그러면서 빠른 수비가담까지 매우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황인범을 기성용의 후계자고 했었는데, 저는 기성용보단 국대의 박지성이 많이 생각납니다.
황인범이 돌파력까지 가췄었다면, 딱 맞았을 거 같은데, 그럼 유럽메이저 지역에 뛰고 있겟죠.
제가 본 황인범의 가장 큰 장점은 돌아서는 동작과 순간적인 움직이 매우 좋다는 것 입니다.
경기 때 보시면, 뒤에서 오는 공을 받아서 순간적으로 앞을 보고 패스하는 동작이 매우 깔끔하고 빠릅니다. 그러니 효과적인 전방 패스들도 나갈 수 있고요.
과거 지성턴이 유명했던 것처럼, 황인범은 이를 바디 페인팅과 양발을 잘 쓰면서 구현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을 받아주는 역할까지 잘 수행하고 있고요.
이번 시리아전 뿐만 아니라, 저는 황인범 선수가 2.5선에서 플레이 할 때, 대부분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상상패스니, 맨날 똑같은 거만 한다는 소리를 들었어도, 전부 대표팀에 필요한 플레이였습니다.
두 선수 얘기를 길게 했는데, 이유는 두 선수와 이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플레이가 벤투호의 핵심이자 기둥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놓치시는게, 이번 시리아전이 황인범과 정우영이 2년만에 동시에 기용된 경기라는 겁니다.
즉, 코로나 때문에 벤투는 늘 두 기둥 중 하나를 빼놓고 경기를 했었죠. 손준호나 주세종 선수도 좋은 역할을 했었고, 남태희나 이재성, 이청용 선수들로 황인범의 플레이를 대체하기도 했지만, 결국 중요 경기에는 이 둘을 가장 먼저 선발에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명단에 남는 자리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쪽 윙포워드 그리고 공격수 인데,
손황황이 있는한, 어떤 전술이든 저3명의 공격수는 고정이죠. 남는 3~4자리에 대해서 벤투는 저 3선수의 공격성을
보완해줄 수 있는 활동량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거는 명확합니다. 딱, 박지성 선수 같은.
옛날 2000년대 말 맨유시절, 호날두와 박지성을 같이 썻던 것처럼, 팀에는 항상 밸런스가 맞아야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상호, 권창훈, 송민규, 이재성 같은 선수들을 주로 뽑고 테스트를 했던 것이고,
밸런스는 곧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만, 대부분 공격적인 돌파나 날카로운 플레이가 조금 아쉬웠죠.
그래서 남태희 세컨톱이나 공미로 계속써서 그부분을 채우려고 했던거 같구요.
벤투호에게 가장 부족한건 크랙형 선수의 부족인거 같습니다. 사이드나 하프스페이스를 공격적으로 뚫어 줄 수 잇는 사람.
손황황 전부, 피니셔에 가까운 성향으로 오프더볼 움직임이 좋고, 속도가 강점이며, 슈팅이 좋은 선수이지 공을 끌고 들어가는 드리블러는 아닙니다.
실력을 떠나서 그런 유형의 선수가 남태희나 이동준 정도 생각나네요.
과거 이천수 같은 저돌적이고 순간 돌파가 가능한 선수가 1명은 있어야 벤투가 쓰는 전술에서도 손흥민에게 공간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시도했던 남태희 카드는 결국 의문부호가 됐고, 앞으로 이동준 선수나 이동경 선수를 지켜보는 것 같네요.
공격수는 손 희찬이 톱이 가능한 자원이기 때문에, 황의조를 제외하고 최대 1명을 데려갈텐데, 김신욱 선수를 쓰거나 이정협, 조규성등의 카드들 활용해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최종예선에서 황의조의 역할이 물론 골을 넣는 것도 있지만, 수비라인을 끌어내려서 4백 앞에 공간을 만들어주고
다른 선수들이 이를 이용해 슛팅이나 뒷공간 침투, 패스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가 황의조의 라인브레이킹 능력이 정말 뛰어나기 때문이죠.
황의조를 막는 수비수는 오프더볼 상황에서 뒷공간을 뚫리는게 두려워서 황의조를 앞에 두고 수비하게됩니다.
이때 황의조 선수가 밀고 들어 갈 수 있으면, 수비라인도 같이 내려가게 되고, 그 앞에 공간이 비게되는거죠.
전방에 무게감을 더해줘서, 수비수를 밀고 들어간다고나 할까요.
그러다 보니 초반에 비해 황의조가 골을 넣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데, 벤투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궁금합니다.
후보 선수들에 대해서는 벤투에 대한 얘기는 좀 다른 사람들과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데,
저는 벤투가 깜짝으로 뽑은 선수를 의외로 중용을 많이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문선민 -> 나상호 / 황인범의 중용 / 이번 송민규 선발/ 이동경 발탁 /김승규의 재신임
즉, 손황황과 수비수를 빼고는 여러 실험들도 해봤고, (심지어 3백도 여러번....)
부임 초반, 모든 사람들의 스타였던 조현우를 대신해 김승규를 중용하고,
U20대회에서 떠올랐던 선수 중 황인범을 부임 초반(2018)부터 바로 핵심자원으로 기용했습니다.
특히, 이강인, 백승호라는 엄청난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있음에도 황인범을 더 높게 보고 중용했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이동경도, 그 전부터 소집해 같이 훈련하고 있었구요.
벤투의 선수선발은 본인의 기준이 확고하고, 고지식한 면이 있는거는 확실합니다.
다만, 본인이 구상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고, 그 플레이를 구현하는 능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확실한 뼈대를 다지는데 집중하는 곤조 있는 아저씨인거죠.
좋은 감독에는 3가지 조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1. 실현가능하고 효과적인 플랜을 가지고 있을 것
2. 그 플랜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코칭, 전략구사)
3. 결과를 가져 올 것
현재 벤투는 1번과 2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느릴지는 몰라도 충분히 기반을 닦으면서 올라왔고, 뼈대가 갖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제 중요한건 3번인데, 벌써 경질을 얘기하는거는 정말 시기상조라고 보이네요.
앞으로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저도 궁금합니다.
첫댓글 오 상당한 분석있는 글이네요,아직 최종예선 초반 우리가 3경기 연속 홈이어서 결과는 괜찮은데 내일 이란전이 벤투의 능력을 알 수있는 경기라 생각합니다. 수비형 미들로 김민재는 생각만 해도 싫네요..
가장 동감하는 글이네요 본인 전술에 선수를 끼워 맞추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계속 새로운 선수를 넣어보려는 시도는 천천히 하고 있었다고 봐요
벤투는 본선 보고 데려온 감독이지 예선 씹어먹으라고 데려온 감독은 아니라 봅니다.
예선 잘하는 방법과 본선 잘하는 방법은 현저히 다르고 한국급 팀이면 예선부터 본선 고려한 운용을 하는 등의 방향성만 있다면 답답하게라도 예선 통과만 하면 장땡이라고 봅니다.
일단 하고싶은게 있다는건 확실해보여요.
21승??무4패했다는데
자르고 나중에 또후회하려나
그럴바에 본선에서 하는거 보고 자르는게 낫지
재밌네요..와닿는 분석이에요
외국인 감독이라 기자새끼들이 존나깜.
한국감독이였으면 찬양함.
현재 벤투호는 28전 16승8무4패를 기록중임
노잼경기력이 문제이긴하지만
비슷한 문제를 보여주는 맹구의 솔샤르보다 나은점은
적어도 구상해놓은 플랜이 있고 거기에 맞게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는거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이 문제일때도있고
준비한플랜이 상대팀에게 안먹힐때가 있긴하지만....ㅋㅋㅋ
당장 월드컵은 1년밖에 안남았고
아미 최종예선도 거의 절반을 치뤘고
결과적으로는 2승1무로 나쁘지않은 성적이고
많은사람들이 얘기하는것처럼
월드컵을 못가던, 월드컵나가서 털리던
월드컵까지는 벤투의 감독직이 유지되는게 좋죠
지난월드컵처럼 말도안되는짓을 하면 안됨.
개인적으로 벤투한테 아쉬운건 베스트11을 정해놓고.. 사용한다는 점인데.. 로테이션 멤버를 선발할 때 해당 포지션에 잘할 것 같운 선수보다는 다른 포지션 선수를 뽑아서 때려넣는게 좀 아쉽더라고요ㅎ.. 정작 기용도 잘 안하고.. 그러니 해외파 빠진 지난 일본 친선전에서 그 수모를 당하고.. 그래도 뭐.. 월드컵은 베스트멤버로 갈테니.. 죽이 되든 밥아 되든.. 기한은 채워서..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경질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