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던 프로야구 2000시즌이 오는 9월 시드니 올림픽 기간중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6일 8개구단 사장들의 제주도 전지훈련장 건립부지 답사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모임을 갖고 올림픽기간에 리그를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KBO와 사장단이 당초 이사회의 두차례 확인 방침을 바꿔 비난을 무릅쓰고 리그 중단으로 방향을 튼 것은 경기를 강행할 경우 팀 순위나 개인 타이틀 경쟁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문제점 때문.
각팀 주축 선수들이 모조리 빠진채 리그를 치른다면 시즌 막판 팀 순위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 이승엽(삼성) 정민태(현대) 등 프로야구 올스타들이 너나없이 경기 공백을 갖게 되면 외국인선수 잔치로 돌변할 각종 개인 타이틀도 문제다. 이에 보태 올림픽기간중 관중동원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사장들의 마음을 바꾸는데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KBO는 대표팀이 소집되는 9월8일부터 27일까지 프로야구를 전면 중단하는 방안과, 올림픽 야구경기 기간인 9월17일부터 27일까지로 리그중단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출전선수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는 전면 중단안이 맞지만, 원칙을 수차례 뒤집는데 따른 비난여론과 초겨울로 미루어질 일정 체증 등을 고려하면 최소화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상국 KBO 사무총장은 "일부 반대 의견도 있지만, 리그 중단이 대세인 만큼 곧 이사회를 열고 합의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뒤 "프로야구를 쉬더라도 올림픽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