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 동화작가 앨런 알버그가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가 속한 출판사 펭귄 랜덤 하우스를 인용해 BBC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인은 반 세기 넘게 작가로 활동하는 동안 'The Jolly Postman', 'Funny Bones', 'Peepo!', 많은 상을 수상했고 국내에도 알려진 'Each Peach Pear Plum' 등 150편이 넘는 동화책을 출간했다. 널리 알려진 그의 작품 중 많은 수는 부인이며 삽화가인 자넷과의 협업 결과물이었다. 그들이 전 세계 판매한 책은 수백만 권에 이른다.
동료 동화작가 마이클 로젠은 엑스(X)에 추모의 글을 올려 고인을 "위대한 어린이 문학 개척자"라면서 "당신은 현명하며 재미있고 지혜로웠다. 우리 아이들도 당신 책들을 좋아했다. 나 역시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I"고 애석해 했다.
프란체스카 다우 펭귄 랜덤 하우스 아동문학 책임자는 "앨런은 내가 자랑스러워하고 함께 일하는 것을 즐거워한 가장 독보적인 작가 가운데 한 명이었다"면서 "그의 영민한 책들-그 중 많은 것은 세상을 떠난 부인이며 엄청난 재능의 삽화가 자넷과 함께 창조해낸 것인데-'미니 걸작들'로 묘사돼 왔다"고 추모했다. 그는 이어 "앨런의 작품은 최고의 진정한 고전 중 일부이며 몇 년 동안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사랑 받을것이다. 앨런에게, 우리 모두 당신을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버그는 1938년 런던 남부 크로이던에서 태어나 올드베리의 양부모 아래 성장했다. 우편배달부, 배관공, 묘지 인부 등의 일자리를 전전하다 선덜랜드 교원훈련 대학에 다녔는데 그곳에서 첫 번째 아내 자넷을 만났다. 그는 2006년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뷰를 통해 “그곳에서 자넷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난 어쩌면 작가가 결코 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1969년 결혼한 두 사람은 1975년에 함께 한 첫 번째 책 'Here are the Brick Street Boys'를 펴냈다. 그 뒤 잇따라 'The Old Joke Book', 'Burglar Bill', 'Each Peach Pear Plum' 등 후속작을 내놓았는데, 자넷은 마지막 작품으로 1978년 케이트 그리너웨이 삽화가 메달을 수상했다.
'The Jolly Postman'은 1991년 출간돼 커트 마슐러 상을 수상했고 600만 권 이상이 팔렸다. 이 시리즈의 두 번째 'The Jolly Christmas Postman'(1991)은 두 번째 케이트 그리너웨이 메달을 받았다. 강아지로 변신한 소년 얘기를 다룬 그의 책 'Woof!'는 ITV에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방영된 TV 시리즈에 영감을 제공했다.
부부가 함께 출간한 책은 30권이 넘는데 자넷은 1994년 쉰 살의 나이로 먼저 저하늘로 떠났다. 알버그는 추모의 뜻을 담아 'Janet’s Last Book'를 펴냈다.
그는 워커 북스의 편집자 바네사 클라크와 두 번째로 결혼했다. 그 뒤 브루스 잉그먼, 레이몬드 브릭스 등 많은 삽화가와 함께 작업했는데 'Half a Pig'(2004), 'The Goldilocks Variations'(2012)에는 첫 딸 제시카와 함께 했다. 부녀는 2013년 회고록 'The Bucket: Memories of an Inattentive Childhood'에도 함께 힘을 합쳤다.
혼자 출간한 책이 100권이 넘는 알버그의 마지막 책은 'Under the Table'로 미국에서 지난해 출간됐다.
그는 2014년 신문 지면을 떠들썩하게 장식한 적이 있는데 아마존이 후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평생 공로상 수상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져서다. 당시 아마존은 세금 탈루 이슈가 있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었다.
고인은 유족으로 현재 부인 바네사, 딸 제시카, 의붓딸 사스키아와 조한나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