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선 지음 '길모퉁이 오래된 집'
ㅡ근대건축 속에 깃든 우리 이야기ㅡ
프랑스에서 100년이 훌쩍 넘긴 건물에서 별 탈 없이 살아본 뒤로 , 오래된 집이 불편하고
쓸모없다는 보편적 생각에 의문이 생겼다. 당시 우리의 건축은 어떠했는지 직접 찾아가서
취재하고 기록하기 시작했고, 근대라는 특별한 시기에 세워진 건물의 이야기를 찾는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건축가 남편과 가열차게 답사한 기록인 저서들을 통해 근대건축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아리는
역할을 해왔다.
"골목을 걸어 길모퉁이에 이르면 오래된 집이 하나 있습니다.그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발소리를
숨기며 들어가 구경해 봅니다.
ㅇ. 오래된 집들은 해줄 이야기가 많아 보입니다. 예쁘다. 아름답다. 감탄도 하고 ,
나의 살던 옛 집도 떠 올라 생각의 시타래가 마구 풀립니다.
역사의 비극을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되돌릴수 없는 선택으로 시간의
저편으로 사라진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그 사연이 좋건 나쁘건 이상하건 , 삶의 모양이 각인된 집은
그 자체로 역사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서문에서
ㅇ. 시간을 품은 서울 엣집 구경 ㅡ최순우 엣집, 가회동 약선동의 한옥, 백인제 가옥, 장면 가옥,
경교장, 박종화가옥, 문래동 영단 주택, 이화동 국민주택.
ㅇ.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ㅡ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집., 원주 박경리 가옥,
강화도 고대섭 가옥, 용인 장욱진 가옥, 순천 선교사 주택, 서울 보안여관,
서울 채동선 가옥, 영천 임고 초등학교.
ㅇ. 치유하는 건축 , 서려깊은 유산 ㅡ 광양 정병옥 가옥, 부산 정란각, 인천 소래염전창고,
군산 이영춘 가옥, 거창 자생의원, 진천 덕산양조장, 익산 잉옥수리조합
ㅇ. 떠도는 집에 마음이 머물다.ㅡ 서울 벨기에 영사관, 포항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인천 산룡주택, 부산 아미동, 감천동문화마을, 벌교 보성여관,
대전 철도 관사,서울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참 많이도 찾아 다니고 조사했다. 나이가 좀 더 젊으면 나도 이 길을 따라 다녀보고 싶다.
내가 사는 진해에도 일본인들의 집이 더러 남아 있고, 지방마다 집성촌의 종택들도 많다.
이 책을 읽어보면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게 되면서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소설이나 에세이보다 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