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10번째 단독 세계일주 비행이자 베트남 여성으로는 첫 개가를 노렸던 베트남 여성 파일럿 안 뚜 응구옌이 비운의 사고로 마흔넷 삶을 접었다고 미국 NBC 투데이 쇼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녀가 마지막 비행에 나서기 전 남긴 동영상 메시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응구옌은 보잉 767 여객기를 조종한 경력이 있고 자신의 비행 학교를 설립해 조종사 양성을 위해 노력했다. 또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여정을 기록해 눈길을 끌어왔다.
그런데 그녀가 몰던 소형 비행기 란케어 IVP가 지난 30일 오전 10시 45분쯤 미국 인디애나주 그린우드에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추락했다고 연방 항공청(FAA)이 밝혔다. 물론 그녀 혼자 비행기를 타고 있었으며 현장에서 곧바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고 FAA는 밝혔다.
NBC 계열사 WTHU 인디애나폴리스에 따르면 FAA와 국가수송안전위원회(NTSB)는 추락 원인과 정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펨브로크스 파인스에 있는 드래건 비행훈련 아카데미의 수석 파일럿이었던 응구옌은 비극적인 추락 사고 몇 시간 전에 셀피 동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녀는 이제 여정의 두 번째 출발을 앞두고 있다며 인디애나에서 펜실베이니아까지 날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그녀는 “오늘 짱 흥분된다. 며칠 전에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에서 인디애나까지 내 전 세계 일주 여행의 첫 번째 여정을 마쳤다"면서 "이것은 그저 비행 이상이지, OK? 다음 세대 아시아 여성 파일럿들과 항공 엔지니어들, STEM (과학·기술·공학·수학)전문직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것이 임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행운을 빌어달라. 감사드리며 펜실베이니아에서 뵙겠다. 함께 날아가 봅시다”라고 활기차게 말했다.
지난 6월 초에 응구옌은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다가오는 단독 여정에 대한 흥분을 공유했다. "여러분 중 많은 분은 우리 팀과 내가 지난 6년 동안 세계를 일주하는 단독 비행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다. 짐작이 가지? 올해가 그 해다. 이번 여름 진짜로 하러 간다.난 여러분에게 힘을 북돋기 위해 하고 싶다. 난 여러분에게 힘을 북돋고 이 세상 모든 여성들이 목표와 꿈을 좇으라고 힘을 불어넣고 싶다. 그러니 갑시다!"
응구옌은 퍼듀 대학 항공학 및 우주항법 스쿨을 졸업할 정도로 비행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녀는 베트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살던 오지 마을 위를 날아다니는 비행기들에 매료되곤 했다고 했다. 응구옌은 그 스쿨 홈페이지에 올라 간 날짜 미상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비행과 비행기를 조종하는 경험을 갈망했다. 작고 취약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강력한 느낌을 갈망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열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본인의 비영리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녀 가족은 가난 속에 살았고 복지와 푸드 스탬프에 의지했다. 그러나 그녀는 불타는 비행의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퍼듀에서 수학과 항공 엔지니어링 두 학위를 취득했다. 보잉 사에 취업해 근무하다 자신의 사립 비행 학교를 창립했다.
2018년 비영리 법인 우주항공과 비행을 위한 아시아 여성들을 만들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난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특히 미국에서 새로운 문화, 언어, 삶에 적응하는 데 많은 걸림돌과 시련들에 직면했다. 난 새로운 세대에게 되돌려주고 영감을 불어넣고 싶다"고 퍼듀 대학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