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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염화실 원문보기 글쓴이: 慧明華
無比스님이 읽어주시는 화엄경(2021.5.13.PM2시)
현수품(賢首品)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오늘도 현수품(賢首品) 광명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고 원효스님께서 지적하셨다.
음식물로써 우리 몸을 보존하고, 부처님의 훌륭한 법으로써, 부처님의 훌륭한 가르침으로써 우리 마음을 잘 다스려가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려간다는 것은 복잡한 뜻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원효스님은 말씀하시기를 이 성인의 가르침을 통해서 어리석은 마음을 고쳐간다, 우리는 모두가 어리석은 중생이니까 성인의 한마디 한말씀에서 우리들의 어리석은 마음을 고쳐간다, 그랬다.
매일매일 그 어리석음이 조금씩 어둠이 벗겨지듯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둠이 벗겨져 환하게 대낮이 밝아오듯이 해야 한다.
마침 이 순간 대낮의 해가 중천에 떠서 이루 말할 수 없이 밝다.
이렇게 살아야 사물을 잘 분별하고, 세상사 옳고 그른 것을 잘 분별하고, 나에게 덕이 되는 일인지, 손해가 되는 일인지, 나를 망치는 일인지, 나의 공덕을 키워가는 일인지, 이러한 것을 잘 분별한다.
우리는 부처님 하고 인연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이 화엄경과 인연이 되었으니 얼마나 반갑고 좋은 일인가.
우리들 인생을 죽는 순간까지 조금이라도 개선해 간다면 내일이 다를 것이고, 다음 생에 훨씬 더 좋은 삶으로 태어날 것이다. 불자들은 그런 기대를 갖고 산다.
ㅎ. 광명의 이익을 나타내다
약유문차광차별(若有聞此光差別)하고 능생청정심신해(能生淸淨深信解)하면
영단일체제의망(永斷一切諸疑網)하야 속성무상공덕당(速成無上功德幢)이니라
만약 어떤 이가 이 광명의 차별을 듣고
능히 청정하고 깊은 믿음과 이해를 내면
영원히 일체 모든 의심의 그물을 끊어서
빨리 가장 높은 공덕의 깃대를 이루리라.
광명이라고 하는 것이 그야말로 우리들 어리석음의 어둠을 벗겨내는 빛이다. 지혜의 빛이다.
만약 어떤 이가 이 광명의 차별을 듣고
능히 청정하고 깊은 믿음과 이해를 내면
영원히 일체 모든 의심의 그물을 끊어서
빨리 가장 높은 공덕의 깃대를 이루리라
공덕을 이룬다고 하였다. 우리가 이 화엄산림을 하고 있는데 화엄산림은 무엇이라고 했는가? 장양공덕림(長養功德林)이라, 공덕의 숲을 키워가는 일이다.
또 한편으로는 최절인아산(摧絶人我山)이다.
오랜 세월동안 나니 너니, 나에 대한 집착, 남이라고 하는 차별심이 너무 견고하게 있어서 철옹성과 같다. 나라고 하는 집착, 남이라고 하는 차별심이 철옹성과 같아서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정도인 것을 산에 비유를 했다. 그런 철옹성과 같은 높고 높은 산을 자꾸 이런 화엄산림 공부를 통해서 깎아 없애고 마침내는 본래 없는 실체이지만, 본래 없는 실체를 확연히 확인하는 작업이 이 화엄산림, 경전산림, 불법수행이다, 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자. 주반(主伴)이 장엄한 삼매
ㄱ. 삼매의 의미
유승삼매능출현(有勝三昧能出現)하니 권속장엄개자재(眷屬莊嚴皆自在)라
일체시방제국토(一切十方諸國土)에 불자중회무륜필(佛子衆會無倫匹)이니라
수승한 삼매가 있으니 ‘능출현(能出現)’이라
권속과 장엄이 모두 자재하여
일체 시방 모든 국토에
불자들의 온갖 모임에 짝할 이가 없느니라.
수승한 삼매가 있으니 ‘능출현(能出現)’이라
능히 출현하다는 뜻이다. 능출현(能出現), 삼매이름이 그렇다.
권속과 장엄이 모두 자재하여
일체 시방 모든 국토에
불자들의 온갖 모임에 짝할 이가 없느니라
우리가 삼귀의(三歸依)를 할 때 귀의불양족존(歸依佛兩足尊)귀의법이욕존(歸依法離欲尊) 귀의승중중존(歸依僧衆中尊)이라고 한다. 불교를 공부하는 단체를 승가라고 하는데 사부대중이 다 포함 되어서 승가라고 한다.
대승적인 입장에서는 출가스님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부대중 모두가 승가에 해당된다.
승가라고 하는 단체는, 사부대중이 모인 승가 단체다.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부처님의 법을 따르는 승가라고 하는 단체는 세상의 어떤 단체보다도 가장 존귀한 단체여서 중중존(衆中尊)이라고 한다. 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단체, 가장 존귀한 단체라는 뜻이다.
스님들이든 일반신도든 불교를 통해 모인 단체에서 만나면 마음이 놓인다. 아무리 귀중한 것이 있어도 자기 것이 아닌 것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서로 배려하고 사양하고 겸손하다. 처음 만나도 다 그렇다. 그래서 불교를 진짜 돈독하게 믿는 사람끼리 모이면 승속을 막론하고 다 마음이 놓인다. 처음 만나도 다 마음이 놓이고 백년지기 같은 관계가 된다. 중중존이다. 모임 중에서는 가장 존귀한 모임이다. 대중 가운데서는 가장 존귀한 대중이다. 귀의승중중존(歸依僧衆中尊) 표현도 잘했다.
ㄴ. 한곳의 작용을 나타내다
유묘연화광장엄(有妙蓮華光莊嚴)호대 양등삼천대천계(量等三千大千界)어든
기신단좌실충만(其身端坐悉充滿)하니 시차삼매신통력(是此三昧神通力)이니라
아름다운 연꽃이 있어 광명으로 장엄하되
그 크기가 삼천대천세계와 같거늘
그 몸이 단정히 앉아 다 충만하니
이것이 이 삼매의 신통력이로다.
아름다운 연꽃이 있어 광명으로 장엄하되
그 크기가 삼천대천세계와 같거늘
연꽃의 크기가 삼천대천세계, 이 우주 법계만하다는 뜻이다.
그 몸이 단정히 앉아 다 충만하니
이 우주에 꽉 찬다. 연꽃이 꽉 차니까
이것이 이 삼매의 신통력이로다
우리가 세계일화(世界一化) 그런다. 이 이치를 우리가 한 번 잘 생각해보자. 궁극에는 무슨 뜻인가?
부유십찰미진수(復有十刹微塵數)인 묘호연화소위요(妙好蓮華所圍遶)어든
제불자중어중좌(諸佛子衆於中坐)하니 주차삼매위신력(住此三昧威神力)이니라
다시 열 세계 미진수의
아름답고 미묘한 연꽃이 둘러싸고 있거늘
모든 불자 대중들이 그 가운데 앉으니
이 삼매에 머무른 위신력이로다.
다시 열 세계 미진수의
아름답고 미묘한 연꽃이 둘러싸고 있거늘
열 세계 미진수의 아름답고 미묘한 연꽃이 둘러싸고 있다. 좀 넓은 연꽃밭에 연꽃이 한참 무성할 때 나가면 환희심이 난다. 그럴 수 없이 아름답고 좋다. 그런데 열 세계 미진수의 아름답고 미묘한 연꽃이 둘러싸고 있다. 삼천 대천세계가 그냥 다 연꽃이니까
모든 불자 대중들이 그 가운데 앉으니
이 삼매에 머무른 위신력이로다
삼매에 잘 머물면, 삼매의 힘으로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연꽃을 피운 듯이 보인다. 우리 가족들이 전부 아름다운 연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으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다.
지금 83명이 이렇게 이 시간에 동참하고 계시는데 이 83명의 대중들이 전부 한송이의 아름다운 연꽃으로 피어났다. 또 우리 가족이 다섯 명이다 일곱 명이다 세명이다 몇 명이 됐든지 간에 한송이 한송이 모두 다 연꽃으로 피어났다.
‘우리는 언제 그렇게 볼 수 있을까?’
분명히 그런 사실인데 그런 사실로 볼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중요하다.
숙세성취선인연(宿世成就善因緣)하고 구족수행불공덕(具足修行佛功德)한
차등중생요보살(此等衆生遶菩薩)하야 실공합장관무염(悉共合掌觀無厭)이니라
지난 세상 좋은 인연 성취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구족하게 수행한
이러한 중생들이 보살들을 둘러싸고
다 함께 합장하여 즐겨 보고 있네.
지난 세상 좋은 인연 성취하고
우리 모두가 좋은 인연을 성취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 지금 미국에서 동참했든, 중국에서 동참했든이 화엄회상에 모였다. 베트남에서 동참하신 분도 있다. 베트남에서 동참하고 일본에서도 동참하고, 이 시간 우리가 뜻을 같이 하고 이렇게 화엄경산림에 동참했다면, 그대로 지난 세상 좋은 인연을 성취해서 이렇게 화엄산림에 동참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공덕을 구족하게 수행한
부처님 일을 구족하게 잘 수행한
이러한 중생들이 보살들을 둘러싸고
우리 보살들을 둘러싸고
다 함께 합장하여 즐겨 보고 있네
이러한 광경이, 우리들로서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사실로 우리가 이해해야 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사실로 이해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비여명월재성중(譬如明月在星中)하야 보살처중역부연(菩薩處衆亦復然)이라
대사소행법여시(大士所行法如是)하니 입차삼매위신력(入此三昧威神力)이니라
비유컨대 밝은 달이 별 가운데 있는 것과 같이
보살이 가운데 있는 것도 또한 다시 그러함이라
대사의 행하는 바 법도 이와 같으니
이 삼매에 들어간 위신력이로다.
우리가 이 화엄삼매를 잘 닦고 화엄삼매의 분위기에 잘 젖어들면
비유컨대 밝은 달이 별 가운데 있는 것과 같이
저 많고 많은 은하수, 그 가운데 달이 하나 둥글게 떠있다.
보살이 가운데 있는 것도 또한 다시 그러함이라
대사의 행하는 바 법도 이와 같으니
대사(大士)는 큰 선비, 부처님을 가리키기도 하고 보살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삼매에 들어간 위신력이로다
대사(大士) 큰 대(大)자 선비 사(士)자, 아주 좋은 표현이지 않은가? 옛날에 조선시대에는 배불정책 때문에 스님들을 길에서 탁발하러 다닌다든지 하면 유생들이 정자에 모여 앉아서 놀린다고 ‘대사’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그러면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혀서 거기에 가야된다.
유생들이 정자에 앉아서 시놀이 하고 그러는 곳에 가서
“대사”하고 부르면 가서
“예” 하고 대답한다.
“어디서 왔는가?”
“예, 해인사에서 왔습니다.”
“해인사를 아는가?”
“예, 해인사는 최치원선생이 출가한 사찰입니다.”
그러면 그만 유생들이 깜짝 놀란다.
‘해인사에 어떤 대사가 살았고, 순응, 이정 스님이 신라때 창건했습니다’ 이런 것 갖고는 안통한다.
유생들이 다 아는 선비를 떠올리고 이야기를 해버리면 그만 거기에 야코가 죽는다.
“최치원 선생이 한림학사 벼슬을 내려놓고 학사대라고 하는 데 거기 가야산으로 출가해서 수행한 곳이 해인사입니다.”
이렇게 하면 유생들도 기가 질린다는 이야기다. 재미난 이야기다.
ㄷ. 일체 방위에도 그러하다
여어일방소시현(如於一方所示現)에 제불자중공위요(諸佛子衆共圍遶)하야
일체방중실여여(一切方中悉如如)하니 주차삼매위신력(住此三昧威神力)이니라
하나의 방위에서 나타날 때
모든 불자 대중들이 함께 에워싸고 있는 것과 같이
일체 방위에서도 다 그러하니
이 삼매에 머무는 위신력이로다.
하나의 방위에서 나타날 때
모든 불자 대중들이 함께 에워싸고 있는 것과 같이
예를 들어서 한 부처님이, 혹은 한 보살이 동쪽에 나타났다면 모든 불자들이 그 동쪽에 나타난 보살을 에워싸고 있는 것이다. 마치 중앙에 달이 하나 크게 떠 있으면 달이 크게 보이고 은하수의 별들은 대중들이 에워싸고 있는 것과 같이 보이는 것과 같다. 그렇게 상상할 수가 있다.
일체 방위에서도 다 그러하니
이 삼매에 머무는 위신력이로다
동쪽에 그렇게 하면 서쪽에서도 그렇고 남쪽에서도 그렇고 간방에도 그렇고 상방에도 그렇고 하방에도 그렇다. 다 그러한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삼매의 힘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
젊은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집착하게 되면 ‘세상이 온통 좋게 보인다’고 하는 말이 있잖은가?
그와 비슷하게 진정한 이 법계의 존재에 대해 바르게 보는 삼매력이 있으면 모든 사람들을 또한 그렇게 볼 수가 있다.
차. 삼매의 작용이 무진(無盡)하다
ㄱ. 총설(總說)
유승삼매명방망(有勝三昧名方網)이니 보살주차광개시(菩薩住此廣開示)하야
일체방중보현신(一切方中普現身)호대 혹현입정혹종출(或現入定或從出)이니라
수승한 삼매가 있으니 이름이 ‘방망(方網)’이라
보살이 여기에 머물러 넓게 열어 보여서
일체 방위 가운데 몸을 널리 나타내되
혹은 정에 들어가고 혹은 정에서 나옴을 나타내느니라.
수승한 삼매가 있으니 이름이 ‘방망(方網)’이라
방위라고 하는 방(方)자 그물 망(網)자다. 모든 방위가 그물처럼 연관 관계를 맺고 있다. 서로 에워싸고 있고,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그 많은 그물코가 전부 하나의 그물로 엮여 있듯이 모든 방위가 그물 하나를 구성하듯이 그렇게 되어 있다.
보살이 여기에 머물러 넓게 열어 보여서
일체 방위 가운데 몸을 널리 나타내되
혹은 정에 들어가고 혹은 정에서 나옴을 나타내느니라
선정에 들기도 하고, 선정에서 나오기도 한다. 모든 방위가 그물을 펼쳐놓은 듯이 전부 연결이 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ㄴ. 기세간(器世間)에서의 자재(自在)
혹어동방입정정(或於東方入正定)하야 이어서방종정출(而於西方從定出)하고
혹어서방입정정(或於西方入正定)하야 이어동방종정출(而於東方從定出)하며
혹은 동방에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서방에서 선정으로 좇아 나오고
혹은 서방에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동방에서 선정으로 좇아 나오느니라.
이런 형식이 쭈욱 계속된다. 우리가 참선한다고 앉아서 화두를 들고 있으면 어느새 망상이 들어서 화두는 어디 가버리고 다른 잡념을 쫓아다닌다.
그러다가 또 얼른 또 화두로 들어온다.
이 화엄경을 그렇게 연관시켜서 비유하기는 조금 안맞는 이야기지만
혹은 동방에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서방에서 선정으로 좇아 나온다
예를 들어서 화두에서 들어가서 옛날 친구로부터 선정에서 좇아 나온다. 그 친구로부터 들어가서 내가 보던 경전이 있으면 그 경전 구절로 선정으로부터 나온다. 이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설명이다. 우리들은 그것이 한계가 아닐까 싶다. 그런 경우가 많다.
혹어여방입정정(或於餘方入正定)하야 이어여방종정출(而於餘方從定出)하니
여시입출변시방(如是入出徧十方)이 시명보살삼매력(是名菩薩三昧力)이니라
혹은 나머지 다른 방위에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나머지 다른 방위에서 선정으로 좇아 나오니
이와 같이 들어가고 나옴이 시방에 두루 하니
이것이 이름이 보살의 삼매력이로다.
혹은 나머지 다른 방위에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나머지 다른 방위에서 선정으로 좇아 나오니
다른 방위란 무엇인가? 동방서방을 빼놓고 예를 들어서 남방 북방 사유상하 온갖 방위가 다 있을 수가 있다.
위쪽에서 선정에 들어가서 아래쪽에서 선정에서 나오고, 아래쪽에서 선정에 들어가서 동쪽으로 나올 수도 있고
이와 같이 들어가고 나옴이 시방에 두루 하니
이것이 이름이 보살의 삼매력이로다
ㄷ.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에서의 자재
진어동방제국토(盡於東方諸國土)의 소유여래무수량(所有如來無數量)이어든
실현기전보친근(悉現其前普親近)하야 주어삼매적부동(住於三昧寂不動)하고
동방으로 끝까지 모든 국토에
여래의 그 수가 한량없거늘
그 앞에 다 나타나서 널리 친근(親近)하지만
삼매에 머물러 고요히 움직이지 않도다.
동방으로 끝까지 모든 국토에
여래의 그 수가 한량없거늘
동쪽으로 동쪽으로 계속 동쪽으로 모든 국토에도 여래의 그 수가 한량없는데
그 앞에 다 나타나서 널리 친근(親近)하지만
삼매에 머물러 고요히 움직이지 않도다
삼매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다.
다음에는 서방이다.
이어서방제세계(而於西方諸世界)의 일체제불여래소(一切諸佛如來所)에
개현종어삼매력(皆現從於三昧力)하야 광수무량제공양(廣修無量諸供養)하며
서방에 있는 모든 세계의
일체 모든 부처님 여래의 계신 곳에
삼매력으로부터 일어나서
널리 한량없는 온갖 공양 닦음을 다 나타내도다.
진어서방제국토(盡於西方諸國土)의 소유여래무량수(所有如來無量數)이어든
실현기전보친근(悉現其前普親近)하야 주어삼매적부동(住於三昧寂不動)하며
서방으로 끝까지 모든 국토에
여래의 그 수가 한량없거늘
다 그 앞에 나타나서 널리 친근하지만
삼매에 머물러 고요히 움직이지 않도다.
동방으로 동방으로 끝없이 동방으로, 서방으로 서방으로 끝없이 서방으로 이어진다.
이어동방제세계(而於東方諸世界)의 일체제불여래소(一切諸佛如來所)에
개현종어삼매기(皆現從於三昧起)하야 광수무량제공양(廣修無量諸供養)이로다
동방에 있는 모든 세계의
일체 모든 부처님 여래의 계신 곳에
삼매로 좇아 일어나서
한량없는 모든 공양 널리 닦음을 나타내도다.
여시시방제세계(如是十方諸世界)에 보살실입무유여(菩薩悉入無有餘)하야
혹현삼매적부동(或現三昧寂不動)하고 혹현공경공양불(或現恭敬供養佛)이니라
이와 같이 시방의 모든 세계에
보살이 남김없이 다 들어가
혹은 삼매의 고요히 움직이지 않음을 나타내고
혹은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함을 나타내도다.
지금 천체 망원경으로 이 우주가 끝이 없다고 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다 밝혀진 일이다. 경전에서야 일찍이 하신 말씀이다. 그래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아무리 동쪽으로 가도 동쪽이 끝이 없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아무리 서쪽으로 가도 서쪽 또한 끝이 없고, 무한하다.
남쪽 역시 남쪽으로 남쪽으로 아무리 가도 끝이 없다.
우리가 지구위에서 남쪽으로나 동쪽으로나 한쪽으로만 가면 다시 자기가 있는 곳에 이른다고 하지만 그것은 지구를 한정지어서 이야기할 때 그렇다.
사실은 끝없이 동쪽으로만 갈 수가 있고, 끝없이 서쪽으로만 갈 수가 있고, 끝없이 남쪽 북쪽으로 갈 수가 있다. 모든 방위가 다 그렇다.
가는 곳마다
삼매의 고요해 움직이지 않음을 나타내고
혹은 공경히 부처님을 공양함을 나타내도다
어디 없이 법계 아닌 곳이 없고 부처님 안 계신 곳이 없고, 또 부처님 아닌 것이 없다. 그런 화엄경의 안목으로 이렇게 설명되어진 것이다.
ㄹ.근(根)과 진(塵)의 자재
육근과 육진의 자유자재함이다.
어안근중입정정(於眼根中入正定)하고 어색진중종정출(於色塵中從定出)하야
시현색성부사의(示現色性不思議)하니 일체천인막능지(一切天人莫能知)니라
안근(眼根)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색진(色塵)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색의 성품이 부사의함을 나타내 보이니
일체 천신과 사람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안근(眼根)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색진(色塵)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안근의 상대는 색진이다.
색의 성품이 부사의함을 나타내 보이니
일체 천신과 사람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삼매의 힘을 누가 알겠는가.
어색진중입정정(於色塵中入正定)하고 어안기정심불란(於眼起定心不亂)하야
설안무생무유기(說眼無生無有起)라 성공적멸무소작(性空寂滅無所作)이니라
색진(色塵)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눈에서 선정에서 일어나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니
눈은 생멸(生滅)도 없고 기멸(起滅)도 없어서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느니라.
색진(色塵)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눈에서 선정에서 일어나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니
이때는 안근(眼根)이다.
눈은 생멸(生滅)도 없고 기멸(起滅)도 없어서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느니라
어이근중입정정(於耳根中入正定)하고 어성진중종정출(於聲塵中從定出)하야
분별일체어언음(分別一切語言音)하니 제천세인막능지(諸天世人莫能知)니라
이근(耳根)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성진(聲塵)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와서
온갖 말과 음성을 분별하니
모든 천신과 세상 사람들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이근(耳根)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안이(眼耳)할 때 이근은 대상이 소리다. 소리를 육진할 때는 성진 그런다.
성진(聲塵)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와서
온갖 말과 음성을 분별하니
말도 음성도 전부 성진 귀의 대상이다.
모든 천신과 세상 사람들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어성진중입정정(於聲塵中入正定)하고 어이기정심불란(於耳起定心不亂)하야
설이무생무유기(說耳無生無有起)라 성공적멸무소작(性空寂滅無所作)이니라
성진(聲塵)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귀에서 선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니
귀는 생멸도 없고 기멸도 없어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느니라.
성진(聲塵)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성진은 소리다.
귀에서 선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니
귀는 생멸도 없고 기멸도 없어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느니라
어비근중입정정(於鼻根中入正定)하고 어향진중종정출(於香塵中從定出)하야
보득일체상묘향(普得一切上妙香)하니 제천세인막능지(諸天世人莫能知)니라
비근(鼻根)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향진(香塵)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널리 온갖 가장 묘한 향을 얻으니
모든 천신과 세상 사람들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코 비(鼻)자다. 비(鼻)의 대상은 무엇인가? 향이다.
어향진중입정정(於香塵中入正定)하고 어비기정심불란(於鼻起定心不亂)하야
설비무생무유기(說鼻無生無有起)라 성공적멸무소작(性空寂滅無所作)이니라
향진(香塵)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코에서 선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니
코는 생멸도 없고 기멸도 없어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느니라.
코와 향기는 서로 상대되는 육근과 육진이다. 경계에서 들어가고 근에서 나오고, 근에서 들어가 경계에서 나오고 자유자재한 선정의 경지를 표현하고 있다.
어설근중입정정(於舌根中入正定)하고 어미진중종정출(於味塵中從定出)하야
보득일체제상미(普得一切諸上味)하니 제천세인막능지(諸天世人莫能知)니라
설근(舌根)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미진(味塵)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널리 온갖 좋은 맛을 얻으니
모든 천신과 세상 사람들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이것도 역시 안이비설(眼耳鼻舌) 설근이다.
어미진중입정정(於味塵中入正定)하고 어설기정심불란(於舌起定心不亂)하야
설설무생무유기(說舌無生無有起)라 성공적멸무소작(性空寂滅無所作)이니라
미진(味塵)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혀에서 선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니
혀는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어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느니라.
어신근중입정정(於身根中入正定)하고 어촉진중종정출(於觸塵中從定出)하야
선능분별일체촉(善能分別一切觸)하니 제천세인막능지(諸天世人莫能知)니라
신근(身根)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촉진(觸塵)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잘 능히 온갖 촉감을 분별하니
모든 천신과 세상 사람들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어촉진중입정정(於觸塵中入正定)하고 어신기정심불란(於身起定心不亂)하야
설신무생무유기(說身無生無有起)라 성공적멸무소작(性空寂滅無所作)이니라
촉진(觸塵) 가운데서 바른 정에 들어가
몸에서 선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니
몸은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어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느니라.
어의근중입정정(於意根中入正定)하고 어법진중종정출(於法塵中從定出)하야
분별일체제법상(分別一切諸法相)하니 제천세인막능지(諸天世人莫能知)니라
의근(意根)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법진(法塵)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온갖 모든 법의 모양을 분별하니
모든 천신과 세상 사람들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어법진중입정정(於法塵中入正定)하고 종의기정심불란(從意起定心不亂)하야
설의무생무유기(說意無生無有起)라 성공적멸무소작(性空寂滅無所作)이니라
법진(法塵)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뜻을 좇아 선정을 일으켜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니
뜻은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어
성품이 공하고 적멸하여 짓는 바가 없음을 말하느니라.
ㅁ. 타인신(他人身)의 자재
동자신중입정정(童子身中入正定)하야 장년신중종정출(壯年身中從定出)하고
장년신중입정정(壯年身中入正定)하야 노년신중종정출(老年身中從定出)하며
동자(童子)의 몸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장년의 몸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고
장년의 몸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노년의 몸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동자다 장년이다 노년이다 그것이 자유자재하다.
노년신중입정정(老年身中入正定)하야 선녀신중종정출(善女身中從定出)하고
선녀신중입정정(善女身中入正定)하야 선남신중종정출(善男身中從定出)하며
노년의 몸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선녀(善女)의 몸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고
선녀(善女)의 몸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선남(善男)의 몸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선남선녀
선남신중입정정(善男身中入正定)하야 비구니신종정출(比丘尼身從定出)하고
비구니신입정정(比丘尼身入正定)하야 비구신중종정출(比丘身中從定出)하며
선남의 몸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비구니의 몸에서 선정을 좇아 나오고
비구니의 몸에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비구의 몸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점입가경이다.
비구신중입정정(比丘身中入正定)하야 학무학신종정출(學無學身從定出)하고
학무학신입정정(學無學身入正定)하야 벽지불신종정출(辟支佛身從定出)하며
비구의 몸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학(學)과 무학(無學)의 몸에서 선정을 좇아 나오고
학과 무학의 몸에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벽지불의 몸에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이것을 우리 일상에 연관시켜서 이야기하면 아버지의 몸에서 들어가서 딸의 몸에서 나오고, 딸의 몸에서 선정에 들어가 어머니의 몸에서 선정으로 좇아 나오고, 어머니의 몸에서 선정에 들어가 시아버지의 몸에서 선정으로 쫓아 나오고, 시아버지의 몸에서 선정에 좇아 들어가서 손자의 몸에서 선정으로 좇아 나오고, 원융무애한 도리를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다.
여기 설명한 것이나 제가 한 가족을 두고 이야기한 것이나 똑같은 형식이다.
벽지불신입정정(辟支佛身入正定)하야 현여래신종정출(現如來身從定出)하고
어여래신입정정(於如來身入正定)하야 제천신중종정출(諸天身中從定出)하며
벽지불의 몸에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여래가 나타낸 몸에서 선정을 좇아 나오고
여래의 몸에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모든 천신의 몸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부처님의 몸에서 선정에 들어가 중생의 몸에서 선정에서 일어나고, 중생의 몸에서 선정에 들어가 다시 보살의 몸에서 선정으로 좇아 나온다. 얼마든지 가능하다.
제천신중입정정(諸天身中入正定)하야 대룡신중종정출(大龍身中從定出)하고
대룡신중입정정(大龍身中入正定)하야 야차신중종정출(夜叉身中從定出)하며
모든 하늘의 몸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큰 용의 몸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고
큰 용의 몸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야차의 몸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야차신중입정정(夜叉身中入正定)하야 귀신신중종정출(鬼神身中從定出)이니라
야차의 몸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귀신의 몸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느니라.
미세먼지라고 해서 더 자유자재한 도리가 나타난다.
ㅂ. 미세자재(微細自在)
귀신신중입정정(鬼神身中入正定)하야 일모공중종정출(一毛孔中從定出)하고
귀신의 몸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한 모공(毛孔)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고
귀신에서 선정에 들어가 입정을 했는데 한 모공(毛孔), 모든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모공이다, 그 모공 가운데서 선정으로 좇아 나오고
일모공중입정정(一毛孔中入正定)하야 일체모공종정출(一切毛孔從定出)하며
일체모공입정정(一切毛孔入正定)하야 일모단두종정출(一毛端頭從定出)하고
한 모공(毛孔)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일체 모공에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일체 모공에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한 털 끄트머리에서 선정을 좇아 나오고
한 모단은 한 털 끄트머리다.
일모단두입정정(一毛端頭入正定)하야 일미진중종정출(一微塵中從定出)하며
일미진중입정정(一微塵中入正定)하야 일체미진중종정출(一切塵中從定出)이니라
한 털 끄트머리에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한 미진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며
한 미진 가운데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일체 미진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오느니라.
지금 미세먼지가 이렇게 우리 나라를 뒤덮고 있는데 왜 미세먼지 이야기는 안나오나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여기 나왔다. 일체 미진 가운데서 선정을 좇아 나온다.
그 다음은 기세간사(器世間事)의 자재(自在)가 나온다.
모든 존재가 원융무애하고 원융해서 걸림이 없고 그렇게 존재하는 것을 다 수용하면서 사는데 우리들은 아직 그것이 우리의 삶이 못된다. 우리의 삶이 못되니까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그것을 누리지도 못한다.
이것이 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 하나와 많은 것이 서로서로 용납하고, 용납하면서 각각 다르다, 부동하다는 이치를 여기서 표현하고 있다.
모든 존재의 이치를 제대로 깨달으신 불보살의 경지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들도 본래 이렇게 원융무애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그 원융무애하다고 하는 사실을 우리가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느끼지 못해서 그저 처처에 걸린다.
천년만년 같이 살기로 해놓고, 좋아서 서로 만나놓고는 왜 그렇게 만나자마자 걸리는 것이 많은지 안맞는 것이 많은지, 성격이 안맞아서 무엇이 안맞아서, 심한 경우는 제주도 신혼여행 가서 이혼하고 돌아온다는 우스개 이야기, 우스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원융무애한데, 원융무애한 것을 제대로 우리가 누리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하니까 그저 처처에 걸린다.
전부 걸리고 안 맞고, 걸리고 그래서 틀어진다.
여기 화엄경 현수품에서 삼매에 들어가 자유자재한 불보살들의 세계를 우리가 이렇게 보았다.
우리 수준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그나마 먼 데라도 이렇게 우리가 ‘불보살의 경지는 이와같구나’ 하고 하늘의 은하수를 쳐다보듯이 쳐다보는 그런 수준이지만, 그러나 이것도 언젠가 우리들의 살림살이가 되어야 할 줄 믿는다.
오늘은 여기까지 공부하겠다.
*
오신 분들 한 번 살펴보겠다.
*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성불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