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어느 식당이나 가게에 손님으로 갔을 때 직원이나 주인이 친절하게 대해주면 기분이 좋다. 특히 주인이 믿음의 사람이라면 더 기분이 좋다. 그러나 보통 사장님들은 당신이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자랑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당신이 다니는 교회를 자랑하고 교회의 직분을 밝히며 장사하는 분들은 성실하다. 예수님 이름을 망령되지 않게 하려고 절제를 많이 하며 살아간다.
일흔이 넘은 집사님이 우울증에 걸려 아무것도 못 하고 계셨다. 무기력하고 얼굴은 어두웠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기도해 주며 성도님들 모여서 통성으로 기도하게 했었다. 그렇게 기도해 주고 일주일이 지난 주일에는 얼굴이 많이 밝아져 있었다. 그래도 집사님 마음에 여유를 가지게 하려고 식사하러 가자고 했다. 아들 양준열 선생님과 김신원 청년에게 삼촌들 점심 차려드리라 부탁해 놓고 최 선생님과 양 선생님, 유 집사님과 나는 차에 오르고 기도 후에 달렸다. 목적지는 강화도에 있는 석모도다.
집에서 출발한 지 1시간이 되자 엄청나게 비가 내렸다. 강화를 지나 석모대교를 지나가다가 서해안 회센터를 보고 차를 돌렸다. 원래 검색하여 가기로 한 횟집은 안가고 말이다. 엄청나게 내리는 비에 축대가 무너진 곳도 보였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몇 테이블만 손님이 있었다. 평일이고 비가 많이 내리니 점심시간이지만 손님이 없는가 보다. 주말에는 엄청나게 손님이 올 횟집 같았다.
남자 직원에게 주문하고 한참 후에 가게 가운을 입은 여자분이 우리에게 오셨다. 친절하시다. 종업원인 줄 알았는데 여주인이셨다. 집사님들이 무심결에 부른 “목사님.” 그 순간 목사님이냐며 엄청나게 반가워하신다. 순복음교회 권사라고 당당하게 밝히신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간증 집회가 된 듯했다. 밑반찬이 나오고 직접 쑨 도토리묵이 커다랗게 나오고, 아침에 직접 만드셨다는 손두부가 나왔다. 시골식 반찬에 도토리묵과 손두부는 담백하고 맛이 좋았다. 그 사이에 밴댕이 회도 나왔다.
권사님은 목사님과 노인과 장애인과 아이들 손님이 오시면 그렇게 섬기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오시면 한 번도 허투루 대접한 적이 없다고 하셨다. 남편 장로님은 열린 주방에서 열심히 음식을 준비하고 계셨다. 친정어머님께는 아들 형제도 있지만, 권사님이 모시고 오셔서 섬기고 계신다고 하셨다. 어머님이 예수 믿게 된 간증도 하신다. 권사님의 연세는 69세라고 하신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자녀들 모두 훌륭하게 자라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신다. 장사하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 살지만 그래도 장사를 하는 이유는 복음 때문이라고 하셨다. 서비스에 추가로 서비스. 참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다른 테이블에 앉도록 하시더니 원두커피까지 내려오신다. 상에 올랐던 간장 게장과 매운탕을 포장해 달라고 했더니 다른 간장 게 한 마리를 더 손질하여 포장해 주신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차까지 나오셔서 배웅해 주시는 윤금자 권사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많은 후원도 하고 계시고, 선교사님께도 선교비를 보내고 계신 권사님. 다음에 날 좋을 때 삼촌들 모시고 한 번 식사하러 가야겠다. 함께 간 집사님들이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게 서비스를 주신 윤금자 권사님 참으로 귀한 분이셨다. 차를 돌려 나오니 장로님은 비를 맞으며 도로를 정리하고 계셨다. 하나님의 귀한 종들. 차창을 열고 장로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유 집사님 얼굴이 완전히 펴지셨다. 이 글을 쓰면서 집사님께 전화해 보니 목소리에 힘이 있다. 이번 주일엔 밝은 얼굴로 뵐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다. 은혜 아니면….
첫댓글 생각하는대로~~ 맘 먹은대로...그렇게 우리들 마음이 변하는듯 합니다. 하나닝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비도 많이 온 날이였는데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짐을 느낌니다
목사님의 기도덕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