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해
자해는 도구나 기타 방법을 이용해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행위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청소년 자해의 원인은 큰 스트레스이며, 청소년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인 학업, 대인관계, 가족관계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해라고 불리는데, 비 자살적 자해(non-suicidal self-harm/injury)라고도 합니다.
자해와 자살은 구분 지어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자해를 하는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이겨내기 위해 한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자해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자기혐오로 인해 자신에게 벌을 줌으로써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고, 자해를 통해 나오는 호르몬이나 화학물질이 기분을 일시적으로 나아지게 합니다. 공통적으로 자해는 살고 싶기 때문에 하는 행위인 점에서 자살과 그 특성이 다릅니다.
해외 청소년 자해 사례 - SNS
미국의 한 사례를 통해 자해를 조금 더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라(15)는 어느 날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SNS에 기재하였습니다. 그 글을 본 친구가 사라의 어머니에게 알렸고, 그녀는 응급실에 실려가게 됩니다. 상세한 검사 이후 그녀가 6개월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은 최근에 이혼하였고, 가장 친한 친구들과도 멀어졌습니다. 그녀는 학교에서 다니던 방과 후 활동도 안 나가기 시작하면서 점점 방에서 혼자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SNS에서 친구 한두 명과 수백 통의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녀의 SNS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SNS 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르는 것에 대해 많이 불안해 하였고, 친구들이 자신을 빼놓고 놀러 다니는 것에 대해 과하게 집착하였습니다.
그녀는 인터넷에 자해를 검색하였고, 다양한 영상물을 접하게 됩니다. 그녀는 이러한 문화에 빠져버렸고 허벅지 같은 곳을 칼로 자해하는 행동을 했습니다. 그녀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행동이지만 죄책감도 들고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우울증 때문에 집안일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벌로 휴대폰을 압수하면서, 그녀는 그녀에게 몇 없던 사회적 연결고리와 활동을 다 빼앗긴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라의 사례로 알아보는 원인
이 한 사례에서도 자해에 대한 굉장히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이 존재합니다. 그녀의 가족문제(이혼)일 수도 있고, 친한 친구들과 멀어지면서 사회와의 단절이 큰 문제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녀가 겪고 있는 우울증 또한 큰 문제였으며, 좋은 해결책은 아니지만, SNS에 의지하고 있던 사라에게 휴대폰을 빼앗긴 것이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자해를 검색하려는 동기와 더불어, 너무 쉽게 자해와 관련된 문화에 접하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그녀에게 큰 영향을 줬습니다.
SNS의 영향
많은 연구들은 SNS와 같은 매체들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낳는다고 발표하였습니다.
SNS나 휴대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영향이 달라졌습니다. 비디오 게임을 하기 위해 매체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는 자살이나 자해와 큰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SNS를 위해 주로 사용되는 경우 낮은 자존감이나 소외감과 연결될 수 있으며, 이는 자해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SNS의 장점도 다양합니다. 사람들이나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익명성이나 편리함 때문에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정보, 상담을 온라인을 통해 하는 청소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이나 성과같이 예민한 주제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아낼 수 있는 곳도 인터넷이기 때문에, 올바르게 사용된다면 장점도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인터넷에 부정확한 정보도 많기 때문에,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더라도 잘못된 정보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해와 같이 위험한 행동을 이상화하거나 알려주는 문화를 가진 사람들도 인터넷에 많기 때문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라의 경우에도 인터넷에 자해를 검색하였을 때, 자해를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는 단체와 접촉하게 되었고, 자해에 잘못된 관심을 가지게 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해하는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SNS는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무작정 SNS를 비난하거나, 아이의 휴대폰을 뺏는 행동은 안 좋을 수 있습니다. SNS의 장점은 앞서 말한 것과 더불어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적인 지원을 받는 장소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라의 경우도 집안일을 잘 하지 못하거나, 다른 벌을 줘야 하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휴대폰을 뺏는 것보다는 다른 벌을 줄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휴대폰이나 SNS의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들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아이들이 SNS를 사용할 때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의 자체적인 검열은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부모님이 옆에서 옳고 그름을 정리해 주셔야 합니다.
올바른 사용법에는 사용 시간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너무 긴 시간 동안의 SNS 노출은 낮은 자존감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SNS 이용 시간이 너무 길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다른 건강한 취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자신에게 고통이 가해지면 생리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자해는 실질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든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아이들은 자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럴 경우 너무 위험하지 않은 고통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매운 음식 먹기, 찻물 샤워 등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해의 수준이 심하거나 장기화될 경우 위험한 일을 초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참고문헌))
Belfort, L., E., & Miller, L. (2020). Relationship Between Adolescent Suicidality, Self -Injury, and Media Habits. Elsevier Inc.
마음의 전염병, 자해. 이제 우리 모두가 나서서 치유할 때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목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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