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巫山 소동파
瞿塘迤邐盡(구당이리진) : 구당협은 이어지다 다하고
巫峽崢嶸起(무협쟁영기) : 무당협은 가파르게 일어난다.
連峯稍可怪(연봉초가괴) : 연이은 봉우리 점점 괴이하고
石色變蒼翠(석색변창취) : 돌 빛은 변하여 푸른비취이구나.
天工運神巧(천공운신교) : 하늘의 공은 신의 기교 흐르고
漸欲作奇偉(점욕작기위) : 점차 욕심내 기이한 위용 짖는다
坱軋勢方深(앙알세방심) : 삐걱거리는 기세는 막 깊어지고
結構意未遂(결구의미수) : 결구는 아직 뜻을 다하지 않았네
旁觀不暇瞬(방관부가순) : 곁에서 보니 한 순간도 틈이 없고
步步造幽邃(보보조유수) : 걸음 걸음마다 깊숙한 곳을 지었네
蒼崖忽相逼(창애홀상핍) : 푸른 언덕은 문득 서로 가까웁고
絶壁凜可悸(절벽늠가계) : 절벽은 싸늘하게 두려워지는구나
仰觀八九頂(앙관팔구정) : 올려다보니 여덟이나 아홉 꼭대기이고
俊爽凌顥氣(준상능호기) : 흰 구름 기운 헤치고 준상하게 기가 보인다.
晃蕩天宇高(황탕천우고) : 밝게 끓이는 집은 높아 하늘이고
奔騰江水沸(분등강수비) : 달려서 오르는 강은 물이 끓어대네
孤超兀不讓(고초올부양) : 외로움 초월하여 우뚝솟아 양보 없고
直拔勇無畏(직발용무외) : 곧게 뻗는 용기 두려움 없도다.
攀緣見神宇(반연견신우) : 절벽을 올라가 신사를 보니
憩坐就石位(게좌취석위) : 쉬어 앉은 자리 돌제단에 가졌네
巉巉隔江波(참참격강파) : 높고도 험한 강 물결이 사이띄워
一一問廟吏(일일문묘리) : 하나 하나 묘당 관리에게 물었다
遙觀神女石(요관신녀석) : 멀리 바라보니 신녀 바위고
綽約誠有以(작약성유이) : 너그러운 약속 정성이 있기 때문이라네
俯首見斜鬟(부수견사환) : 머리 숙여 비스듬히 그림자 보니
拖霞弄修帔(타하농수피) : 노을 끌어 치마 닦아 희롱하네
人心隨物變(인심수물변) : 사람 마음은 물건을 따라 변하나니
遠覺含深意(원각함심의) : 멀리 깨닳아 깊은 뜻을 품는다네
野老笑我旁(야노소아방) : 시골 노인 내 곁에서 웃어대고
少年嘗屢至(소년상누지) : 소년시절 창에 와서 맛보았다네
去隨猿猱上(거수원노상) : 가서 원숭이 따라 위로 올랐고
反以繩索試(반이승색시) : 반대로 노로써 시험을 찾아내네
石筍倚孤峯(석순의고봉) : 바위 순은 외로운 봉우리에 붙어있고
突兀殊不類(돌올수부류) : 우뚝 솟아 특별히 그 유래가 없다네
世人喜神怪(세인희신괴) : 세상 사람들 신의 기괴함 좋아하고
請說驚幼穉(청설경유치) : 부탁한 말이 유치하여 놀랄 것이네
楚賦亦虛傳(초부역허전) : 초의 부도 허접하게 전하여지니
神女安有是(신녀안유시) : 신녀는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는가
次問掃壇竹(차문소단죽) : 다음은 제단을 쓰는 대나무를 물으니
云此今尙爾(운차금상이) : 전하는 이것 지금도 거의 그거라 한다.
翠葉紛下垂(취섭분하수) : 푸른 잎이 아래로 드리워 날리고
婆娑綠鳳尾(파사녹봉미) : 너풀너리는 봉황꼬리 녹색이네
風來自偃仰(풍내자언앙) : 바람 와 저절로 쓰러져 올려보니
若爲神物使(야위신물사) : 신의 사물이 쓰게된것 같았다
絶頂有三碑(절정유삼비) : 절벽 꼭대기에 세 개의 비가 있네
詰曲古篆字(힐곡고전자) : 문자는 굽어진 옛 전 글자이었네
老人那解讀(노인나해독) : 노인이 어떻게 해독하겠는가
偶見不能記(우견부능기) : 우연히 보아도 기록할 수가 없었네.
窮探到峯背(궁탐도봉배) : 다 찾아 봉우리 뒤에 도착하니
採斫黃楊子(채작황양자) : 캐서 쪼갠 황양자가 있었네.
黃楊生石上(황양생석상) : 황양은 돌 위에서 생겨나고
堅瘦紋如綺(견수문여기) : 견고하고 말라서 무늬가 비단같다네
貪心去不顧(탐심거부고) : 탐하는 마음이 없어 돌아보지 않고
澗谷千尋縋(간곡천심추) : 산골 골짜기는 천 길 찾은 밧줄이네
山高虎狼絶(산고호낭절) : 산이 높아 호랑이와 승냥이도 끈기고
深入坦無忌(심입탄무기) : 깊이 들어가면 평탄하여 회피도 없다네
溟濛草樹密(명몽초수밀) : 어둡고 더부룩한 풀 나무가 빽빽하고
蔥蒨雲霞膩(총천운하니) : 부들 우거지고 구름과 노을 흥건하네
石竇有洪泉(석두유홍천) : 돌구멍에는 큰 샘물이 있고
甘滑如流髓(감골여류수) : 달콤하고 미끄럽기가 흐르는 골수 같다네
終朝自盥潄(종조자관수) : 아침내내 스스로 손 씻고 양치질하니
冷冽淸心胃(냉렬청심위) : 물은 차가워 마음과 위장 깨끗이 하네
浣衣挂樹梢(완의괘수초) : 옷을 세탁해서 나뭇가지에 걸고
磨斧就石鼻(마부취석비) : 숫돌에 도끼를 갈았다
徘徊雲日晩(배회운일만) : 돌아다니니 구름에 해가 저물고
歸意念城市(귀의념성시) : 돌아갈 마음에 성안 도시 생각하네
不到今十年(부도금십년) : 돌아가지 못한 지금 십년이구나
衰老筋力憊(쇠노근력비) : 쇠하고 늙어 근력이 피로하네
當時伐殘木(당시벌잔목) : 당시에 채벌하여 남은 나무가
芽孽已如臂(아얼이여비) : 싹이 이미 팔뚝만 하다고 하네
忽聞老人說(홀문노인설) : 홀연히 노인의 하는 말 듣고
終日爲歎喟(종일위탄위) : 종일토록 탄식하며 한숨이 되었네.
神仙固有之(신선고유지) : 신선은 원래부터 있는 것이니
難在忘勢利(난재망세리) : 곤란한 점은 세도와 이익을 잊는데 있도다.
貧賤爾何愛(빈천이하애) : 가난하고 천함을 네가 어찌 좋아할까
棄去如脫屣(기거여탈사) : 버리고 가는 것 신발 벗는 것과 같다네.
嗟爾若無還(차이야무환) : 아 너가 만약 돌지 않는다면
絶糧應不死(절량응부사) : 식량이 끈겨도 죽지 않게 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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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 (蘇東坡) / 소식 (蘇軾, 1037 ~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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