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메일
  • |
 
카페 프로필 이미지
(사)한국문인협회강원특별자치도지회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활동☆회원새소식 심은섭 (김동명 선양사업회 회장)/작품'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고독사,' 프랑스시인협회 계간지 계재
강원문인협회 추천 0 조회 33 26.08.25 11:38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26.08.25 11:54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뭉게구름에게도 국경이 없듯이 인간의 고독사 문제 또한 국경을 초월한 채 세계적인 문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때에 고독사 문제를 우리 사회에 고발하는. 심은섭 교수님의 시작품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고독사’가 국경을 초월하여 프랑스 현대시인협회가 발행하는 계간지 ‘라 아고라(L′Agora)’ 게재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것은 한국문단과 강원문단의 자랑입니다.

    다시 한 번 심은섭 교수님께 축하드립니다.

  • 26.08.25 11:53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고독사

    심은섭


    방 안쪽에서도 문을 잠글 수 없는 닭장 같은 방에
    늘 홀로 강물처럼 흘러가던 그가
    해안으로 떠내려 온 나목처럼 누워있다

    제 이름조차 쓰지 못하던 저 손가락,
    햇볕 한번 쫴보지 못한 발바닥은 빙하의 계곡보다
    군살이 더 두꺼워 보인다
    갈비뼈는 용암이 흐르다 굳은 것처럼 주름져 있다
    괘종시계가 다섯 번의 초혼을 부르는 오후
    서늘한 광목천으로 덮인 그에게
    낯선 쉬파리 몇 마리만 문상객으로 찾아왔다
    방바닥에 납작 엎드려 두 손이 닳도록 비비며
    극락왕생을 빌던 그들마저 돌아갔다.
    땀에 늘 젖어있던 몸, 말려보지 못하고 떠난 사내
    전세계약서에 도장 한 번 찍어보지 못했을, 그리고
    지상에 제 발자국 하나 제대로 남겨보지 못한 채
    목관 속에 몸을 눕혔다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어둠을 풀어내던 하현달이
    납빛 얼굴로 바라볼 뿐,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몸,
    마지막 숨을 들일 킬 때까지
    혼밥하던 식탁 위의 숟가락, 유난히 차가워 보인다

    비가 무엇을 알고 있다는 듯이
    온종일 내린다
    공사장에서 흘리던 그의 땀줄기처럼 비가 내린다


    -출처 : 시집 「물의 발톱」천년의 시작(2024)

  • 26.08.28 18:20

    심은섭 교수님
    라아고라 계간지에 실린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고독사>게재를 축하드립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