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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저기(反求諸己)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그 일이 잘못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는 말이다.
反 : 돌이킬 반(又/2)
求 : 구할 구(氺/2)
諸 : 어조사 저(言/8)
己 : 몸 기(己/0)
(유의어)
반궁자문(反躬自問)
반궁자성(反躬自省)
출전 : 맹자(孟子), 명심보감(明心寶鑑)
性理書云 : 接物之要, 己所不欲, 勿施於人, 行有不得, 反求諸己.
성리서에 이르기를, '사물을 접하는 요체(要諦)는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동이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돌이켜 자기에게 원인을 구하라.'고 하였다.
해가 바뀐 지 열흘이 지났다. 이쯤에서 자신을 점검해보는 게 좋겠다. 신년 결심을 한 게 있다면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올해에도 역시 작심삼일이라면 그 원인이 뭔지 따져 보아야 한다.
일이 잘 안 되면 남 탓을 하거나 주변 여건과 환경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지 말고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으라’는 말이 반구저기(反求諸己)다. 諸는 어조사 저로 읽는다. 반궁자문(反躬自問) 또는 반궁자성(反躬自省)이라고도 한다.
중국 하(夏)나라를 세운 우(禹)임금은 제후인 유호씨(有扈氏)가 쳐들어오자 아들 백계(伯啓)에게 나가 싸우게 했다. 그러나 백계는 참패했다. 그 부하들이 분함을 못 이겨 다시 한 번 싸우자고 했다.
그러나 백계는 “나는 유호씨에 비해 병력이 적지 않고 근거지가 적지 않은데도 결국 패했다. 내 덕행이 그보다 못하고 부하를 이끄는 게 그만 못하기 때문이다. 먼저 내 잘못을 찾아 고치도록 하겠다”며 싸우지 않았다. 이게 반구저기의 유래다.
반구저기와 비슷한 말은 여러 군데 나온다. 예기 사의(射義)에는 구정저기(求正諸己)라는 표현이 있다.
射者仁之道也. 求正諸己, 己正而後發.
활쏘기는 인(仁)에 이르는 길이다. 스스로 올바름을 구해 나 자신이 바르게 된 뒤에야 쏜다.
發而不中, 則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矣.
쏘아서 관중(貫中)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에게서 이유를 찾을 따름이다.”
논어 위령공(衛靈公)편엔, “군자는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라는 말이 있다.
맹자(孟子) 이루(離婁) 상편(上篇)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행하여도 얻지 못하거든, 다 자신에게서 잘못을 구할지니, 자기 몸이 바르면 천하가 돌아온다(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其身正而天下歸之)."
반구저기(反求諸己)는 천주교의 '내 탓이오!'와 비슷한 말이다.
■ 반구저기(反求諸己)와 책인즉명(責人則明)
천주교평신도협의회는 지난 1988년 평신도의 날을 맞아 신뢰회복운동을 전개했다. 바로 '내 탓이오' 운동이다. 1990년대 초, 당시 천주교 서울교구장이던 김수환 추기경도 자신의 승용차에 '내 탓이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면서 "자기를 먼저 돌아볼 때"라고 강조했다. 이 운동은 배부한 스티커 40만장이 금방 동 날 정도로 큰 호응과 반향을 얻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논어의 위령공편을 보면 "군자는 허물을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서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는 구절이 있다. 어떤 일이 잘못됐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그 일이 잘못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는 뜻이다.
모든 일의 근원은 스스로에게서 나온다. 행동과 말 속에는 어떤 오해와 또다른 신뢰가 내포돼 있다. 살아온 궤적과 높낮이가 다르기에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각자 다르게 해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방식은 판이하다. 해답을 자신에게서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이의 잘못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특히 누군가를 대표하는 리더라면 그 판단의 결과를 책임져야 하기에 무게감은 남다르다.
사자성어 반구저기(反求諸己; 잘못을 자신에게 찾는다)의 유래는 리더가 어떤 해결방식을 가져야 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중국 하나라 시대 우임금이 나라를 다스릴 때, 제후인 유호씨(有扈氏)가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왔다. 우임금은 아들 백계(伯啓)로 하여금 군대를 이끌고 가서 싸우게 했으나 참패했다. 백계의 부하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했다.
그러자 백계는 "나는 유호씨에 비해 병력이 적지 않고 근거지가 적지 않거늘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이는 나의 덕행이 그보다 못하고, 부하를 가르치는 방법이 그보다 못하기 때문이다"며 "그러므로 나는 먼저 나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아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하고는 싸우지 않았다.
이후 백계는 더욱 분발해 날마다 일찍 일어나 일을 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며, 백성을 아끼고 품덕이 있는 사람을 존중했다. 그러자 유호씨도 결국에는 백계에게 감복해 귀순했다.
반면 책인즉명(責人則明; 자기의 잘못을 생각하지 않고 남만 나무람)의 사례도 있다.
최근 도덕성과 헌신이 생명인 광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단체의 리더인 소장에 대해 일부 부하직원들이 의혹을 제기하자 소장은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광주 지역 수 십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대표하는 센터의 장으로서, 행여 과오는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고 내부 갈등 봉합을 우선시해야 하는 게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선택은 자신의 몫이고 자유 의지이다. 다만 리더의 품격을 저버린다면 과정이 가져오는 결과 또한 다르지 않을까 싶다. 현 시대의 가치에 부합하는 리더의 모습은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다.
■ 반구저기(反求諸己)
반구저기(反求諸己)란 말이 있다. 맹자는 "행하여도 얻지 못하면 자신에게서 잘못을 구해야 한다(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고 했다.
구체적으로 "사랑을 베푸는데도 남이 사랑으로 보답하지 않으면 인(仁)을 실천했는지 돌아보고, 다스려지지 않으면 지혜(智)로웠는지 돌아보고, 예를 베풀어도 반응이 없으면 공경심(敬)을 돌아보라"고 했다.
또 "인이란 활 쏘는 것과 같다. 쏘았는데도 맞지 않으면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잘못을 구해야 한다(反求諸己而已矣)"고 했다.
후회는 자의적이고 원망은 상대적이다. 후회의 밑바닥에는 타인에 대한 원망도 깔린다. 이해득실 정도가 그 감정의 깊이를 좌우한다.
남 탓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인간 성정이다. 우리 속담에도 '잘되면 제 탓, 안 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이기적 가치관 확대로 자성(自省)은 언어의 유희 정도로 치부하는 세태다. 모든 판단의 기준은 자신에게서 출발한다. 잘못은 남으로부터 비롯했다는 자기 합리화와 이중잣대를 보편화하는 경향이다.
심리학에 '행위자-관찰자 편향' 이론이 있다. 자기와 타인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찾을 때 서로 다른 경향을 보인다는 말이다. 자신의 행동에는 관대하지만, 남을 관찰할 때는 비판적 태도를 보이는 이중잣대를 의미한다.
즉, 자신의 행동 원인을 찾을 때는 외적인 요인에 주목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에 반해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는 공개적인 행동이 곧 내면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세상사 온갖 부대낌 속에 또 한 해가 저문다. 얼마나 많은 원망과 남 탓으로 속을 끓였는지 돌아본다. 잘된 일은 남에게 공을 돌리고 잘못은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 게 정도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닐진대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옛 선비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되뇌던 화두가 있다. '상불원천 하불우인(上不怨天, 下不尤人)', 하늘을 원망 말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라.
다 내 탓이다.
■ 반구저기(反求諸己)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그 일이 잘못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는 의미의 말이다.
누구든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느끼고 행동하지만 그에 비해 자기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많은 경우 자기를 알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바쁜 생업에 매여 한평생 살다가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철학자나 구도자도 아닌데 자기를 알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 수 있다. 철학자가 아니면 자기는 알 필요가 없는 것일까? 굳이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자기에게 관심을 두어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
깊은 철학적 사색이 아니라 그저 일상에서 무언가 일이 잘못되면 그 원인을 남에게 돌리기 전에 자기에게서 찾아보라는 맹자의 충고가 있다. 이 충고는 정치든 사업이든 어떤 일을 하든지 현실에서 유용한 메시지 정도로만 받아들여도 좋다.
모든 생물은 공통적으로 생존본능에 따른 방어기제를 지니고 있다. 자기의 신체나 자기의 의식에 상처를 주는 공격이 가해진다고 느끼면 바로 작동되는 기계적인 반작용 장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십중팔구 모든 사람은 일차적으로 동일한 반작용을 보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알고 보면 공격이 아닌데 공격이라고 느끼는 착각이나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악순환적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사람을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먼저 즉각적이고 일차적인 반작용에 대해 먼저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이게 가장 단순한 자기에게서 찾기이다.
■ 반구제기(反求諸己)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으로, 남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고침을 이르는 말이다.
맹자(孟子)의 호연지기(浩然之氣)는 담대한 기상이다. 비굴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떳떳함이다. '맹자' 공손추편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어진 자는 활 쏘는 사람과 같다. 활을 쏘는 사람은 자신을 바르게 한 뒤에 활을 당기는데, 쏘아서 적중하지 못하면,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나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己)."
반구제기(反求諸己)는 ‘되레 자신에게서 허물을 찾는다’는 뜻으로, 일이 잘못되면 남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의미다. "내가 남을 사랑하는데 그가 나를 친애하지 않으면 내 사랑이 부족한지 돌아봐야 하고, 사람을 다스리려는데 다스려지지 않으면 내 지혜가 부족한지 돌아봐야 하고, 남에게 예(禮)를 다했음에도 그가 내게 예로 답하지 않으면 내 공경에 부족함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말도 함의가 같다.
공자는 "군자는 허물을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서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고 했다. 공자 말에 비춰보면 "자기 집 두레박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다른 집 우물이 깊다고 한숨짓는다"는 '명심보감' 구절은 딱 소인을 빗댄 말이다.
▶️ 反(돌이킬 반/돌아올 반, 어려울 번, 삼갈 판)은 ❶회의문자로 仮(반)과 동자(同字)이다. 又(우)는 손을, 厂(엄)은 언덕의 뜻으로 뒤엎는다 또는 반대(反對)를 뜻한다. 비탈진 지형은 정상이 아니므로 반대를 의미한다. 反(반)은 위에서 덮는데 대하여 밑으로부터도 뒤덮는 일, 그 양쪽을 합하면 반복이란 말이 된다. 또 손바닥을 뒤집다, 배반하다, 돌아오다, 돌아보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反자는 ‘되돌아오다’나 ‘뒤집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反자는 厂(기슭 엄)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厂자는 산기슭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추상적인 물건으로 응용되었다. 갑골문에 나온 反자를 보면 손으로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어떠한 물건을 손으로 뒤집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反자는 ‘뒤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배반하다’나 ‘반역하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反(반)은 변증법(辨證法)의 정(正), 반(反), 합(合)의 세 가지 계기 가운데에서 부정(否定)을 뜻하는 계기나 반립(反立)의 뜻으로 ①돌이키다 ②돌아오다, 되돌아가다 ③되풀이하다, 반복하다 ④뒤집다, 뒤엎다 ⑤배반하다 ⑥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어긋나다 ⑦반대하다 ⑧물러나다, 후퇴하다 ⑨보복하다, 앙갚음하다 ⑩되돌아보다, 반성하다 ⑪꾸짖다, 나무라다 ⑫보답하다, 되갚음하다 ⑬바꾸다, 고치다 ⑭죄를 가벼이 하다 ⑮휘다 ⑯구르다, 뒤척이다 ⑰기울다 ⑱튀기다 ⑲생각하다, 유추(類推)하다 ⑳대답하다 ㉑기인(起因)하다 ㉒모반(謀叛), 반역(反逆) ㉓번(횟수를 세는 단위) ㉔반대로, 도리어 ㉕더한층, 더욱더 그리고 ⓐ어렵다, 곤란하다(번) 그리고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조심하다(판) ㉡팔다(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를 정(正), 도울 찬(贊)이다. 용례로는 공산주의를 반대함을 반공(反共), 반대로 움직임을 반동(反動), 법칙이나 규칙 따위를 어김을 반칙(反則), 상대방의 말을 되받아 묻는 것을 반문(反問), 두 사물이 맞서 있는 상태 또는 어떤 의견이나 제안 등에 찬성하지 않음을 반대(反對), 반사로 비친 그림자를 반영(反影), 반사하여 비침을 반영(反映), 반대하거나 반항하여 품는 나쁜 감정을 반감(反感), 한 가지 일을 되풀이 함을 반복(反復), 자극이나 작용에 대응하여 일어남을 반응(反應), 전쟁을 반대함을 반전(反戰), 쳐들어 오는 적을 되받아 공격함을 반격(反擊), 상대방에 반대하여 대들음을 반항(反抗),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행동이나 표시를 반기(反旗), 서로 미워함을 반목(反目), 잘못이나 허물이 없었는지 돌이켜 생각하는 것을 반성(反省), 반대되는 뜻을 반의(反意),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반객위주(反客爲主),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반구제기(反求諸己),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는 눈으로 봄을 반목질시(反目嫉視), 언행이 이랬다 저랬다 하며 일정하지 않거나 일정한 주장이 없음을 반복무상(反覆無常), 도리어 처음 만 같지 못함이라는 반불여초(反不如初), 남에게 재앙이 가게 하려다가 도리어 재앙을 받음을 반수기앙(反受其殃), 머리는 헝클어지고 옷은 해어진 초라한 모습으로 한데서 잠을 반수발사(反首拔舍),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반수불수(反水不收) 등에 쓰인다.
▶️ 求(구할 구)는 ❶상형문자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에서 몸에 감다, 정리하다, 모으다, 구하다의 뜻이 있다. 모피를 달아 맨 모양이다. ❷상형문자로 求자는 '구하다'나 '탐하다', '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求자는 水(물 수)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으나 '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求자의 갑골문을 보면 衣(옷 의)자에 여러 개의 획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털 가죽옷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求자의 본래 의미도 '털 가죽옷'이었다. 먼 옛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털옷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옷이었지만 쉽게 구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쌌다. 求자에서 말하는 '구하다', '탐하다', '청하다'라는 것은 비싼 털옷을 구하거나 원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求(구)는 ①구하다 ②빌다, 청하다 ③탐하다, 욕심을 부리다 ④취하다 ⑤모으다, 모이다 ⑥나무라다, 책망하다 ⑦가리다, 선택하다 ⑧묻다 ⑨부르다, 불러들이다 ⑩힘쓰다 ⑪갖옷(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댄 옷) ⑫끝, 종말(終末)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걸(乞), 찾을 색(索), 구할 호(頀)이다. 용례로는 남에게 물건이나 돈, 곡식 따위를 거저 달라고 비는 일을 구걸(求乞),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求人), 구하여 얻어 들임을 구입(求入), 구해 벌어옴이나 휴가를 원함을 구가(求暇), 직업이나 직장을 구함을 구직(求職), 중심으로 쏠리는 힘으로 참된 마음을 찾아 참선함을 구심(求心), 이성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편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구애(求愛), 벼슬자리를 구함을 구사(求仕), 배상 또는 상환을 요구함을 구상(求償), 구하여 얻음을 구득(求得), 먹을 것을 구함을 구식(求食), 혼인할 상대를 구함을 구혼(求婚), 산소 자리를 구함을 구산(求山), 살길을 찾음을 구생(求生), 필요하여 달라고 강력히 청함을 요구(要求), 재촉하여 요구함을 촉구(促求), 상대방에 대하여 일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일을 청구(請求), 목적한 바를 이루고자 끝까지 좇아 구함을 추구(追求), 몹시 애타게 구하는 것을 갈구(渴求), 본능적으로 충동적으로 뭔가를 구하거나 얻고 싶어하는 생리적 또는 심리적 상태를 욕구(欲求), 구하기 힘든 것을 억지로 구함을 강구(彊求), 강제로 구함을 강구(强求), 돈이나 곡식 따위를 내놓으라고 요구함을 징구(徵求), 바라고 요구함을 희구(希求), 도를 구하는 사람을 구도자(求道者), 구하려고 하여도 얻지 못함이나 얻을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구지부득(求之不得), 팔고의 하나로 구하려 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을 일컫는 말을 구부득고(求不得苦), 몸과 마음을 닦아 온전히 하려다가 뜻밖에 남으로부터 듣는 욕을 일컫는 말을 구전지훼(求全之毁), 예를 찾아 의논하고 고인을 찾아 토론함을 일컫는 말을 구고심론(求古尋論),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다는 뜻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음을 일컫는 말을 구인득인(求仁得仁), 논밭과 집을 구하고 문의하여 산다는 뜻으로 자기 일신 상의 이익에만 마음을 쓰고 국가의 대사를 돌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구전문사(求田問舍), 무엇을 구하면 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구즉득지(求則得之) 등에 쓰인다.
▶️ 諸(모두 제, 김치 저/어조사 저)는 ❶형성문자로 诸(제, 저)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者(자, 제)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諸자는 ‘모두’나 ‘무릇’, ‘만약’, ‘여러’와 같이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諸자는 言(말씀 언)자와 者(놈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사탕수수즙을 맛보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놈’이나 ‘사람’과 같이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여기에 言자가 결합한 諸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諸자는 글자의 조합과는 관계없이 ‘이’나 ‘저’와 같은 대명사나 ‘~에’나 ‘~에서’와 같은 어조사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諸(제, 저)는 (1)한자어로 된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여러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모두 ②모든 ③무릇 ④여러 ⑤딴, 기타의 ⑥만약(萬若) ~한다면 ⑦이, 저(대명사) ⑧지차(之次: 맏이 이외의 자식들) ⑨말을 잘하다, 그리고 ⓐ김치(소금에 절인 배추나 무 따위를 양념에 버무린 뒤 발효를 시킨 음식)(저) ⓑ장아찌(저) ⓒ절임(저) ⓓ두꺼비(두꺼빗과의 양서류)(저) ⓔ~에, ~에서(어조사)(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봉건시대에 일정한 영토를 가지고 그 영내의 인민을 지배하는 권력을 가진 사람을 제후(諸侯), 아들 또는 아들과 같은 항렬이 되는 사람의 통칭을 제자(諸子), 모든 섬이나 여러 섬을 제도(諸島), 여러분의 뜻으로 손아랫 사람에게 대하여 쓰는 말을 제군(諸君),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제반(諸般), 여러 선비나 모든 유생을 제유(諸儒), 문내의 여러 집안을 제가(諸家), 여러 가지 기구를 제구(諸具), 점잖은 여러분을 제공(諸公), 여러 나라를 제국(諸國), 여러 고을을 제읍(諸邑), 여러 신하나 모든 신하를 제신(諸臣), 우주에 있는 유형 무형의 모든 사물을 제법(諸法), 모든 악이나 온갖 악을 제악(諸惡), 형제 간에 우애가 깊음을 제우(諸友), 의논할 일이 있을 때 여러 사람이 모여 앉음을 제좌(諸坐), 마음이 속세에 끌리는 여러 가지 요소를 제착(諸着), 어떤 것과 관련된 모든 일을 제사(諸事), 여러 가지 태도와 맵시 또는 모양을 제상(諸相), 여러 가지 의견이 뒤섞여 혼란하다는 말을 제설분분(諸說紛紛),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나라를 십이제국(十二諸國),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그 일이 잘못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는 말을 반구저기(反求諸己) 등에 쓰인다.
▶️ 己(몸 기)는 ❶상형문자이나 지사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래 구불거리는 긴 끈의 모양을 본떴고, 굽은 것을 바로잡는 모양에서 일으키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일으키다의 뜻은 나중에 起(기)로 쓰고, 己(기)는 천간(天干)의 여섯번째로 쓰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己자는 '몸'이나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몸'이란 '나 자신'을 뜻한다. 己자의 유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사람이 몸을 구부린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굽의 있는 새끼줄을 그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己자와 결합한 글자를 보면 새끼줄이 구부러져 있는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다만 己자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여전히 '나 자신'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다. 己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상용한자에서는 뜻과 관련된 글자가 없다. 다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새끼줄이나 구부러진 모양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니 상황에 따른 적절한 해석이 필요하다. 그래서 己(기)는 ①몸 ②자기(自己), 자아(自我) ③여섯째 천간(天干) ④사욕(私慾) ⑤어조사(語助辭) ⑥다스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여섯 번째를 기사(己巳), 열여섯째를 기묘(己卯), 스물여섯째를 기축(己丑), 서른여섯째를 기해(己亥), 마흔여섯째 기유(己酉), 쉰여섯째를 기미(己未)라 한다. 그리고 자기의 물건을 기물(己物), 자기 마음을 기심(己心), 자기가 낳은 자녀를 기출(己出), 자신의 의견이나 소견을 기견(己見), 자신의 초상을 기상(己喪), 자기의 소유를 기유(己有), 자기의 물건은 기물(己物), 제 몸이나 제 자신 또는 막연하게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자기(自己), 자기 이익만 꾀함을 이기(利己), 자신의 몸을 닦음을 수기(修己), 안색을 바로잡아 엄정히 함 또는 자기자신을 다스림을 율기(律己), 자기 몸을 깨끗이 함을 결기(潔己), 몸을 가지거나 행동하는 일을 행기(行己), 신분이나 지위가 자기와 같음을 유기(類己), 자기를 사랑함을 애기(愛己), 자기 한 몸을 일기(一己), 자기에게 필요함 또는 그 일을 절기(切己), 자기가 굶주리고 자기가 물에 빠진 듯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기기기익(己飢己溺), 중종때 남곤 일파 조광조 등을 쫓아내어 죽인 사건을 일컫는 말을 기묘사화(己卯士禍), 기미년 3월1일 일제에 항거하여 일어난 한국의 독립운동을 일컫는 말을 기미독립운동(己未獨立運動), 자기 스스로를 돌이켜 봄을 일컫는 말을 자기관찰(自己觀察), 모든 사고와 판단과 행동을 자기 중심으로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기본위(自己本位), 자기의 이해와 쾌락과 주장을 중심으로 삼고 남의 처지를 돌보지 않는 주의를 일컫는 말을 애기주의(愛己主義), 자기 존재를 인정 받으려고 남에게 자기를 과시하는 심리적 경향을 일컫는 말을 자기과시(自己誇示), 스스로에게 황홀하게 빠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기도취(自己陶醉), 자신의 생활은 검약하게 하고 남을 대접함에는 풍족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약기유물(約己裕物)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