願 / 유정자
나는 늘 먼 곳을 꿈꾸고 있다
눈앞에 햇살 반짝이는
강이 흐르고 밤이면 하늘에서
별빛이 쏟아지는 곳
미소 가득 피워내는
풀꽃 어우러진 산책로
나의 숨결이 아늑하게 번져 오는
그런 곳으로
어느 날 훌쩍
연어가 되어 거슬러 올라가는
이미 지나온 길
돌아올 수 없는 날들 꿈꾸어 무엇하겠느냐
어린 날 젖어 있던 편린들이 잔잔하게 서릿발처럼
일어서면
그 빛을 찾아 아늑하게 젖어들어
소리 없는 미소
강을 타고 잔잔히 흐르게 하고 싶은
이 흐린
비 오다 멈춘 날
나의 영혼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42C395B19A2B801)
위 시, 願은 오래 전에 써 놨다가 나의 졸시집 <무늬>에 수록한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의
안식처를 향한 갈구의 시다.
이북에서 강화 내가면 고천리로 피난 나오신 할아버지 할머님 댁에서 일곱 살 때까지 살다가
학교를 가기 위해 부모님이 계신 인천으로 옮겨 왔으니 얼마나 그 시절이 그립던지...
어린 나이에 향수를 달래기 위해 고향하늘을 가늠해 보며 고향땅 노래를 구슬피 부르던 기억이 난다.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하늘 끝 닿은 저기가 거긴가~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 쯤 뻐꾹새 울겠네
언제나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 3,4 학년 어린 소녀의 하늘을 가늠해 보던
그리움 가득한 눈망울이 바로 곁에 보이는 듯 하다.
이만큼의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어린 시절 남아있던 정서가 마음 한 켠에 아련히 물들어 있어서
늘 그 풍경을 갈망해 왔는지 모르겠다.
그저 막연히 그런 곳을 그리워했었는데...
아,
드디어 막연하게 꿈 꾸던 그 장소를 찾은 것이다.
약 한달 전부터 운정신도시 초입 야당역에서 오피스텔 분양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 앞의 수변도로를 따라 운정 호수공원도 가 보고 왼쪽 호수공원과 이어진
오른 쪽 호수를 따라 계속 걸어보면서 드디어 내가 찾던 그 장소라는 느낌을 받았고
산책로에서의 그 아늑한 마음이 사라지질 않는다.
지금 한창 냇가가 조성중에 있는 수변도로 산책로에 얼마나 아름다운 풀꽃들이 피어있는지...
쑥향기 그윽한 그곳으로 쑥과 민들레를 뜯으러 오시는 분들도 많고
자전거 하이킹을 하시는 분들도 수시로 만난다.
운정호수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냇가에 가득 흐를 때 쯤엔 한창 조성중에 있는 현재,
물도 별로 없음에도 수많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놀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물고기들이
활기차게 헤엄을 칠 것인지...
그래서 적은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오피스텔을 분양 받았다.
검단 마전동 집으로 이사가려던 계획을 바꿔 그곳 사시는 분과 마음을 맞춰 그분들이 좀더 사시도록 하고
내년 초 꿈에 그리던 풍경을 아침 저녁으로 누릴 수 있는 야당동으로 이사하기로 가족과 합의를 한 뒤에
마음이 날아갈 것 같다.
살다 보니 양가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아이들도 다 성장해 각자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고
토목 감리인 남편도 강원도 춘천에서 계속 자신의 뜻을 펼치며 일하다가 금요일에 집에 오니
지금이 내 인생의 가장 자유로운 시기로 마음 놓고 시간 활용을 하며 뜻을 펼쳐나갈 수 있는
황금기를 맞은 듯한 느낌이다.
비록 가족이 다 모이면 조금 부족한 공간이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공간확보가 잘 된 곳이고 냉장고 세탁기
전기렌지등 웬만한 생활용품 다 비치된 곳이니 오래된 제품 다 버리고 정리하면 밖에 테라스까지 있으니
알찬 공간이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새롭다.
어차피 노후대책으로 필요한 수익형이기에 나중에 월세를 받으면 되는 것이기에...
단촐하게 살 수 있는 현재의 여건에서 늘 갈망해 오던 정경의 냇가 바로 앞 오피스텔에서의 삶은
바로 지금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행복일 것이다.
아이들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미면 그땐 그 가족이 왔을 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니
다시 아파트로 들어가고 이곳은 월세를 주면 되기 때문에 남편과 둘이 살기에도 딱 좋은 이곳은
살아가면서 상황에 맞춰 왔다 갔다하며 살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주변은 중심상업단지와 준 주거지역으로 공사가 한창이기에 이렇게 맑은 공기 속에 살면서도
교통이 좋은 파주 운정신도시의 핵심지역 답게 불편함이 전혀 없을 것 같다.
마침 딸도 파주 스타디움에서 근무를 하니 가깝게 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탁월한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
내일은 사진을 몇 장 찍어와 인증샷으로 올려야 겠다.
물이 없는 곳에서는 물고기도 누워서 지나간다는 사실을 그곳에서 처음 발견한 곳
그 생존 본능에 숙연해 진다.
민들레와 야관문 화초양귀비꽃 또 내가 발견을 잘 하는 네잎클로버등
무엇이든 늘 발견할 수 있는 그 아름다운 곳에서 산책을 하다보면
얼굴 가득 미소가 떠나질 않을 것 같다.
그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시가 절로 써 질 것 같고
늘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니는 내가 좋은 노랫말을 떠 올려 메모를 많이 남기게 될 것도 같으니
이 소박한 꿈에 행복해 하는 내가 마음의 부자가 된 것 같아서 정말 좋다.
첫댓글 앞 고운시글에 시선이 멈췃네요
그리고 오피스텔도 간단한 살림
이며 편리한 것 같네요 ㅎ
감사합니다.
딸이 파주 파주 노래를 부르며 공무원 시험에
꼭 그 지역만을 고집할 때도 몰랐었는데 이번에 가 보고 정말 좋아졌어요.
특히 야당역은 신설로 생겼는데 공기가 얼마나 맑고 냇가가 아름다운지...
몇번의 망설임 끝에 선택을 했지만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
집 주위에 산책로 와 냇물이 흐르면 살기좋은곳입니다.
잘 선택하셧어요.
저도 13층 에 사는데 낙동강이 내려다보이고
강변 자전거 길이 멀리 안동댐 까지 연결되여 운동하기 좋습니다.
송초님 그곳에 사시면 콧노래가 절로 나오겠어요.
신작로 님. 제 호를 늘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낙동강변에 사시는 군요.
정말 아름다운 곳에 사시니 마음이 풍요로우실 것 같습니다.
늘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파주 운정지구 사시는군요 얼마전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와 오두산 전망대 다녀왔는데 파주도 무척 발전하였더군요 아무쪼록 행복을 찾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아뇨. 현재는 인천에 살고 있습니다. ㅎㅎ
파주 일때문에 갔다가 반해서 내년 초 검단으로 이사하려던 것 야당으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공기가 맑고 제가 원하던 풍경이어서 기회는 잡으라고 있는 것...
그 마음으로 선택했습니다. ㅎㅎ 신미주 님 오늘도 좋은 일만 있기를 소망합니다.^^*
@카렌1 네
시를 읽노라니
제 마음도 잔잔한 호수가 됩니다.
어린날 전원의 경험이
감성덩어리 어른을
만들어주네요.
전 스무해까지 산골에서
살았으니 오죽 할까요.
새로 이사하실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삶이 주욱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베리꽃 님은 그 그리움이 정말 많으시겠어요.
저도 일곱살 때까지 살았다 해도 방학이면 달려가던 곳이지요.
지금도 내가면 삼거리 제가 살던 가겟방은 그대로 있지만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고향 강화보다 더 고향같은 정서를 발견했으니 추진력있는 제가 마다할 수 없지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일요일날 뵙겠습니다.^^*
@카렌1 강화서 2년 살았었답니다 35년전
우리회사 직원이 운정에 아파트를 사서 집들이 한다고 해서
가본적이 있습니다.
참 다소곳한 동네더군요.
좋은곳 이라서 그런지 좋은글이 나오는군요.
좋은하루 되고 좋은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삼태기 님.
저도 인천에 집이 있지만 언젠가 운정신도시 아파트로 이사했으면 좋겠더라구요.
오피스텔은 작은 규모라 나중에 세 줄 목적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이곳에서 살다가 애들 짝 찾아 인사올지 모르니 언제든 인천 아파트로 가야 되요. ㅎㅎ
행복 가득한 날 되세요.^^*
운정 신도시 점점 더 웰빙하기 좋은 동네이지요.
조카가 개발 초기 부터 살았는데 만족하고 있지요.
제가 사는 정릉골도 옛날엔 달 동네였지만 지금은
최고의 웰빙 마을이라 생각하며 삽니다.
좋은 글 쓰시고 웰빙 하세요.
맞습니다. 웰빙동네...
이젠 공기 맑고 살기 좋은 동네가 최고인 것 같아요.
애들 다 컸으니 학군도 필요 없고 사통팔달 교통 좋으니
그저 공기 맑고 아늑한 곳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류수 님 감사합니다. 늘 좋은 나날 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화요일 님. 아이디를 들으니 슬픈 화요일엔 비가 내리고~ 노래가 떠오르네요.
아주 감성적이신 분이신 것 같아요. ㅎㅎ
좋게 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잘 알고 계신듯한 화요일 님께서
이렇게 귀한 댓글을 주시니 기운이 샘솟습니다.
행복 가득한 나날 되세요.^^*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되나~~
푸른하늘 끝다은 ~~여긴가~거긴가..
아카시아 필무렵의 고향땅은 너무나
간절히 그리운 곳입니다.
고향~~
무악 산 님. 고향은 늘 아련한 이미지로 와 닿네요.
특히 먼 곳에 계실 땐 더욱 그렇겠죠.
그 그리운 고향에 대한 정서를 간직하고 계신 분들은
세상을 더욱 깊이있게 살아가실 듯 해요.
행복 가득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모처럼
새참시간을 이용해 카렌님의 시와
글을 예의바르게 읽고 있습니다
대부분 쇼파에 누워
댓글을 달 거든요 ㅎ
작지만 예쁜 집일 것같고
주위 풍경 또한
어떠할지 와 닿습니다
우리도 농장 거두고 나면
경기도 어디 쯤
자리 잡을까 생각 중인데
마당에 있는
저 개들 때문에 걱정입니다 ㆍ
카렌님! 시인이신 것같아
더 반갑습니다ㆍ
감사합니다. 윤슬하여 님.
오피스텔이라 집이라 할 것도 없이 그냥 제 서재라 생각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사실 거의 혼자 있는데 저도 늘 바쁘니 집에 있을 시간도 많지 않아요. ㅎㅎ
주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아침 저녁 산책하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으니
마음이 정말 풍요로워 집니다.
잠시 전에 제가 노랫말을 드린 작곡가 님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이제 드디어 노래가 나오려나 봅니다. 세 곡 드렸는데 그동안 나오지 않은 독특한 글귀,
그 표현에 핵심 포인트를 맞춰 늘 생각해야 겠습니다. 행복한 나날 되세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더니 어릴 때 살던곳 그리워하니 눈 앞에 딱 나타났군요
가만히 앉아서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감성 만땅인 분들에겐 절로 노래가 나오고
시가 떠오를만한 곳이네요
예. 맞습니다. 헤라 님.
제 고객님께서 당산동에 사시는데 민들레 따러 자주 오시죠.
물고기 줄지어 노는 것 보며 감탄하시고 풀꽃 보며 좋아하시고...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곳이예요.
먼 시골에 가야 볼 수 있는 풍경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까이 그런 곳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요. ㅎㅎ 행복한 나날 되세요.^^*
내가면에 있는 내가저수지가 참 크던데...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교동도로
군복무하러 들어가던 시절의 나를 생각하며
글을 읽었다오. 벌써 38년전 추억이네...
그 추억 속엔 여학생도 등장.
아련해 지셨균요. ㅎㅎ
그 내가저수지로 걸어다니던 날
발자국도 눈에 선한 것 같습니다.
해병대 시절 적토마 님
멋지셨을 것 같아요. ㅎㅎ
일요일 뵙겠숩니다.^^*
@카렌1
이장 딸이 인천여고를 다녔지요.
나보다 두살아래 여고 3 학년생...
그 여학생과 편지를 주고받던 추억 ~ ㅎ
네 ~ 일요일에 뵙시다. 화이팅 ~ !!
@적토마 인천여고면 제 모교네요.ㅎㅎ
@카렌1
아 ~ 그래요 ?
그럼 카렌님의 동창이나 선배가 되려나...
62년생이었는데요. ㅎㅎ ~
@적토마 아하 저도 62년 이니 저랑 같습니다.ㅎㅎ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요. ㅎㅎ
@카렌1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한데...
아마 이경숙일겁니다. 연락되면
제 이야기 전해주세요. ㅎ~
@적토마 ㅎㅎㅎ 이경숙이란 이름으로는 찾기가 어렵겠네요. ㅎㅎ
그나저나 제 계획이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뜻에 아무 얘기가 없어 남편이 무언의 찬성을 보내는 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좁은 곳으로 옮기는 건 반대라고 깃발을 휘두를 태세입니다. ㅋ
일단 완공되면 가서 살펴보고 결정하기로 결론을 내렸죠.
가 보면 분명 찬성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ㅋ
@카렌1
아하~ 그렇군요.
전부 수신양호...필~씅...!!
남북한 해빙 무드라
파주쪽이 뜰거 같네요.
안양쪽에 한번 자리잡았더니
계속 이곳에 살게 됩니다.
텃새 경향이 있나봐요. ㅎㅎ
원래 한번 자리 잡으면 옮기는게 쉽지 않죠.
저희도 여태 인천을 떠난 적이
없었답니다.ㅎㅎ
제가 전국적으로 일하다 보니
처음으로 인천 아닌 곳에 주소를 옮기게
되네요..
좋은 오후 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목포댁 님. 저는 아직 출가 시킨
애들이 없어서 불량주부 못 벗어났어요.ㅎㅎ
막내라 언니들이 여태 김장 다 해다 줍니다.ㅋ
나중엔 저도 불량주부 벗어날 수 있으련지...ㅎㅎ 일요일 반갑게 뵙겠습니다.^^*
주위에 아직 물고기가 살고있는 호수,
좋은 시가 탄생할 산실은 충분할것 같습니다.
네. 정말 아름다운 풀꽃도 많은데
사진을 못올리니 아쉽기도 합니다.ㅎㅎ 그냥 보는 자체가 힐링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런 길이 끝없이 이어져 있으니
정말 제가 찿던 곳 딱 맞아요.ㅎㅎ
오늘도 걷댜가 도중에 되돌아 왔어요.
풀꽃들도 엄청 예쁜데 더이상 올리면 안될 것 같아 사진은 이만 올립니다.
내일 꼭 뵈었으면 했는데 아쉬워요. ㅎ 좋운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