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공무원 생활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글을 봤는데,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바로 뻗어버렸고,
제가 경험한 중앙부처 공무원 생활을 그냥 넋두리 식으로
주절주절 써보고자 합니다.
우선 글을 읽으시기 전에 아래 사항을 읽어봐주세요.
=================================================================
* 이것은 특정 중앙부처의 부/실/국/과에 국한된 이야기로,
광범위한 공무원들의 일반적인 상황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 제 지인 분들이 여기 알럽에 계시기에(ㅋㅋ), 부/실/국/과의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 저는 공무원이 아니며, 민간인으로서 해당 중앙부처에
민간인 전문가로 파견된 6개월간의 소회를 민간인(어감이 좀..ㅋㅋ)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
저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 몇 군데를 다녀봤는데,
제 성향이 대기업에는 맞지 않던 터라
조금 특수한(?) 직장으로 자리를 옮겨서 10년 이상을 근무했습니다.
그 곳에서 우리 정부를 상대하는 이른 바 '대관업무'와
타국의 정부/단체를 상대하는 '국제협력 업무', 그리고
국가간의 총성없는 전쟁인 '통상 업무'를 주로 수행했습니다.
공무원은 아니고, 조직이 극도로 정체되고 느리고 답답하긴 했지만,
대기업에 비하면야 다닐 만 했죠. 연봉도 높았고.
제가 직장 내에서의 성공욕구는 거의 없다시피 한데,
그렇다고 무능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정말 싫어하기에
어느 회사를 가나 열심히 했고, 곧 실력을 인정받곤 했습니다.
그 직장에서도 대기업 다닐 때 절반 정도만 했더니
어느 새 에이스가 되어버렸다는 믿지 못할....ㅋㅋㅋ
제가 기대하던 6시 칼퇴근은 없었습니다.
국제/대관/통상...<--- 이런 글자 들어가면 야근이 많으니
취준생들은 꼭 기억하십시오. ㅎㅎ
공무원들, 해외 인사들 상대하는게 가끔 극도로 짜증나긴 했지만,
그래도 '일반 사기업 다닐 때 생각하면 복이다~'라고 생각하며
잘 버텼는데.....
10년이 지난 어느 시점에 사건이 일어나고 맙니다.
일단, 제 직장으로 정말 말도 안되는 낙하산 기관장이 부임하면서
제 인생이 틀어지고 말죠.
(이 말도 안되는 낙하산 기관장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썰을 풀겠습니다.ㅋ)
제가 새로운 기관장에게 미움받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저를 예뻐라 했죠.
그 기관장 오고 나서 제가 거의 수행비서 격이 되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자기 이익에만 몰두하던 전형적인 과대망상 + 소인배 스타일의
기관장을 저는 극혐했습니다. -_-;;;
그런데 어느 날...
세종시에 있는 모부처에서 국제협력 경험이 풍부하고,
영어 잘하고(제가 영어 잘한다는건 아닙니다),
업무 잘하는 직원들 파견해달라는 공식 요청을 합니다.
* OECD 주도의 고위급 회담과 대규모의 정부간 협업이 발생하는 시점에...
하필 그 시점에!!...그 부처 그 과에 영어 잘하고 국제업무 경험이 있는
실무진(사무관, 주무관)이 없었던 겁니다. 된장!!!!
이런 파견요청을 받으면, 대개 조직에서는
자신들의 핵심인력들은 내주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도 영어 좀 하는, 젊은 직원들 위주로
파견자 후보 리스트를 만들어서
그 부처에 3번이나 제출했지만,
그 부처 A과장이 불같이 성을 내며, 3번 모두 빠꾸를 놨습니다.
그리고 제 이름을 거론하며, 직접 저를 파견시켜 달라고
우리 기관장에게 요청을 했죠.
* 나중에 알고 보니, 저랑 업무연락하던 사무관들이 A과장에게
저를 데려와야 된다고 강력 주장했다더군요...썩을 사무관들.
그리 잘해줬건만, 자신들의 편안함을 위해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ㅠㅠ
우리 기관장은 자기 목줄 쥐고 있는 정부에 아첨할 수 있는 기회인지라,
저에게는
'에미넴아~! 걱정 마! 내가 세종시 내려 가서 절대 안된다고 하고 올게~!'
라고 하고서는
정작 그 A과장에게 가서는 'EMINEM을 빼주면, 우리로썬 손해지만
1년이던 2년이던 A과장이 데리고 쓰면서 키워줘라~!'라면서
알랑방귀 뀌었다고 합니다. (당시 동석했던 사무관들의 증언)
부들부들부들 ;;;;;; (이 때 한 2박3일을 부들부들했던 기억이..)
당시 제 딸이 만 3년이 안되서 매우 어렸고, 자주 아팠습니다.
게다가 맞벌이 부부. 돌아가며 애를 찾아야 되는 상황.
서울에서 세종시로 출퇴근하기는 힘들다는 말을 기관장에게 했지만,
기관장은 '자기 면 좀 세워달라'는 식으로 얼버무릴 뿐...
(이 때 기관장에게 오만정 다 떨어졌습니다.)
지금 직장에서는 자리도 탄탄히 잡고 있고,
휘하 직원들도 많아서 나름 대접받고 있는데,
나이 마흔을 앞두고 외부 파견인력으로 정부에 들어간다는 자체가
솔직히 열나게 싫은 일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제 힘으로는 돌이킬 수가 없는 일.
결국.....민간인 전문가로 1년간 세종시의 모 부처, 모 과로
파견을 가게 됩니다.
민간인이 중앙부처로 파견을 가게 되면
'전문관'이라는 직함을 줍니다.
영어로는 specialist입니다. 진짜로. ㅋㅋ
제 명함에 찍힌 specialist라는 직함을 보며 와이프랑
어찌나 웃었던지....ㅋㅋㅋ
(사실 서기관, 사무관, 주무관처럼 정식 직급이 없기에
그냥 전문관으로 불러주는거죠.)
5일 중 4일을 세종시로 출퇴근하는데 죽겠더군요.
통근버스, KTX 뭘 타도 몸이 피곤하고,
도로에 버리는 시간도 아깝고.
하지만 딸아이 때문에 세종시에 숙소는 절대 안 얻었습니다.
하루라도 안 보면 제가 죽겠거든요. ^^
그런데 진짜 문제는 출퇴근이 아니라....
대기업 직원들의 뺨을 4~5대는 후려 갈길 만한
그 부처...부/실/국/과의 엄청난 노동강도였습니다.
정말 미쳤습니다!!!
'미쳤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전문관으로 속해 있던 부처가
워낙에 중요한 섹터를 관할하고 있던 지라
그 부처만의 특수한 상황인지는 모르겠으나...
해당 부처/국 산하의 모든 과들이
와.....야근을 그냥 새벽 2~3시까지 밥먹듯이 해댑니다.
더욱 놀라운 건....이 사람들이 토요일, 일요일도 나와서
평일처럼 일을 하고 간다는 겁니다.
* 야근/특근 수당 때문이 아니라, 떨어지는 업무가
실제로 엄청나게 많습니다.
원래 외부 민간인 파견인력에게는 주말 근무 시키면 안되는데
또 분위기가 그렇게 안 됩니다.
저도 몇 번을 주말에 세종시 내려가서 근무했었죠.
이건 정말 미친 삶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죠.
제가 있던 '과'는
과장, 그리고 과장 밑에 선임 서기관(4급),
주요 업무를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사무관들(5급),
사무관 못지 않게 일을 많이 하는 주무관들(7급),
그리고 경리업무와 여러 사무를 보는 여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는 규모가 다소 큰 '과'였습니다.
일반 회사에서 '과장(Manager)'은 그냥 말단 직원이지만,
중앙부처의 '과장(Director)'은 특정 섹터의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에.....
업계 CEO, 임원들도 쩔쩔 매고 함부로 못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사무관들, 행정고시/기술고시를 패스한 수재들이죠.
일 정말 잘하고, 똑똑하고 책임감이 투철합니다.
7급 시험 뚫고 들어온 주무관들도 사무관들 못지 않은
인재들이 많더군요.
그런데....왜 닝기리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냐고!!!!!
아우 !@#$%^&*%$#@ 진짜!!
아... 잠시 흥분했네요.
암튼 이런 인재들이 모여서....
똘똘 뭉쳐서...
에브리데이 ~~ 야근을 합니다. -_-;;
어떨 때는 정말 중요한 사안을 기획하고
보고하기 위해 야근을 하지만,
또 어떨 때는 말그대로 상급자(장/차관, 차관보, 실장, 국장)에게
보고를 위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비생산적인 야근을 하기도 합니다.
비공무원이었던 제 개인적 견해로 보면
전자가 3이라 하면, 후자(보고를 위한 보고를 위해 야근)가
7이라 봅니다. (개인적 견해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국장이 과장과 그 과의 직원들을 저녁 7시에 집합시킨 뒤,
보고서 작성방향을 지시하고, 내일 아침에 보자고 합니다.
(근데 그 보고서의 주제가 엄청나게 무겁고 심오하죠.)
공무원들에게 내일 아침은 피보고자가 아침에 출근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기약없는 야근이 시작되죠.
밤을 꼴딱 새는 경우가 일주일에 한 두번은 꼭 발생합니다.
저도 서울에 못 올라와서....세종시 근처에 잇는
조치원의 모텔에서 잠깐 눈 붙이고 다시 세종시로
출근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세종시에는 왜 모텔이 없는가....)
아주 그냥 야근할 때마다
입에서 쌍욕이 EMINEM 래핑처럼 나옵니다.
물론 속으로 삭히기만 했지만.
저야 외부인이기에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었죠.
뭐, 과장 휘하에 있는 서기관, 사무관, 주무관들도
나름 각자의 불만은 있지만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이들은 이미 '편안한 삶'을 진작에 포기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비상식적일 정도로 과도/과중한 업무를 마치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체념한 듯이 보였습니다.
가족과의 행복한 저녁이 있는 삶은......지나가던 개들에게 주었던 거죠.
또 상급자에게 찍히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기에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상명하복 시스템은 외부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견고했습니다.
(공무원 세계에서 상사한테 한 번 찍히면 소문이 퍼져
앞길 막힌다는 인식이 팽배하더군요)
사무관, 주무관들은 상관의 명령이 떨어지면
나름의 명석함과 책임감으로 업무를 어떻게 해서든 완수해냅니다.
진짜 그 책임감은 어느 정도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공명심도 강한 것 같고,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욕구들이 강했습니다.
그 동기는 각각 다르지만, 암튼 일들은 무쟈게 열심히 합니다.
미련할 정도로.
고시를 패스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자 들어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개인의 소소한 행복'....같은 개뼉다귀를 추구하는 저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측면도 있었습니다.
(아마 중앙부처의 중요한 국/과였기 때문에 노동강도가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무관들이 책임감을 하도 아무때나 막 발휘해서
그저 편하게 있다 가고자 했던 저같은 민간인 스페셜리스트(전문관)는
정말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어려운 시험 공부해서 통과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참 명석하고 일들은 똑부러지게 잘하더군요.
(아주 극히 일부의 예외는 있습니다만)
제가 문서작업/페이퍼워크는 잘한다는 소리를 꽤 많이 들었는데
에이스급 사무관들에 비하면 그냥 평범할 지경이더군요.
보고서를 구성하는 논리 체계와 그것을 구현해내는 방법에 있어서
공무원들만의 그 오묘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사기업에서는 잘 쓰지 않는 포맷이긴 하지만)
보고서 작성방법도 엄청난 트레이닝을 한다고 하더군요.
암튼 에이스급 과장/서기관/사무관들의 페이퍼워크는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인정! 인정!
그리고 그 곳으로 파견오기 전까지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산하기관/업계에 대한 갑질이
조금 심하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중앙부처에서 직접 일하면서 생각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사무관이나 주무관 1인이 담당하는 업무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고,
실시간으로 시도 때도 없이 하달되는 상부의 오더가 미칠 정도로 많기에,
산하 기관/업계에 어느 정도 고압적인 태도로 업무협조를 시키고,
갑질 비스무리한 것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더라구요.
(이것도 실무자에 따라 고압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나이스하고 스무스하게 처리하는 사람도 있고 합니다.)
이건 각 공무원들의 성향이나 태도 문제라기 보다는
공무원 조직/시스템 상의 문제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건 아닙니다.)
매일 여행을 떠나는 듯한 세종시로의 출퇴근과
일상이 되어버린 야근을 하면서 참 답답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 납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힘들죠. 저도 해봐서 압니다.
그런데, 지금 5급 사무관으로 중앙 부처의 핫한 과에 가보시면
말 그대로 지옥입니다.
노예도 이런 노예들이 없다니깐요.
(저는 행시 패스시켜 준다고 해도 안 합니다.)
저는 그래도 국제 관련 특수업무(당시 사무관들이 수행하지 못하는)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파견왔던 민간인이기에,
그 과의 A과장님이 저를 함부로 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야근에서 많이 빼주기도 했구요. 집 멀다고. ㅋ
그런데 그 과장님이 사무관, 주무관들에게는 1818 쌍욕 섞어가며
진짜 상상초월 수준으로 대차게 갈구는데,
그걸 참아내는 사무관/주무관들도 대단하더군요.
그래도 고시 패스한 엘리트들인데.....내부에서는....쩝.
결국 6개월간 사무관/주무관들 틈에 섞여 일하며, 나름 인정받고
차관님 모시고 국제 심포지엄도 치르고, OECD 무대 나가서
우리 정부 대표와 함께 영어로 각 국 대표들 앞에서 PT 발표도 해보고,
여러 경험들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6개월 지나니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특히, 맨날 퇴근해서 딸아이 자는 모습만 보니 미치겠더라는...)
내가 그들과 같이 고시패스하고 사명감으로 무장한
사무관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업무는 거의 사무관급으로 많이 시켰습니다...
어딜 가나 적당히 적당히~ 해야 되는데...에휴)
결정적으로 제가 상명하복, SSKK 이런 문화 극혐하는 스타일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는 '개인의 행복한 삶'과 같은
개뼈다귀를 찾고 있거든요.
결국에는...
제 원래소속 기관의 기관장과 정부의 그 A과장에게
6개월로 종료시켜달라....요청했습니다.
정부 A과장이 정확히 4번을 만류했습니다. 1번은 협박하고...ㅋㅋ
A과장이랑은 6개월동안 술도 자주 먹고 친해졌거든요..
제가 워낙 술 좋아하고, 윗사람에게는 싹싹하게 하는지라....
과장이 좋아하더구요...
(그 과의 사무관, 주무관들은 이걸 못하더군요....
일로 갈굼당하는 것도 미쳐버리겠는데, 그 과장과 같이
즐겁게 술은 도저히 못 먹겠다...고 ㅋ)
제가 그럼 원 소속 회사에 사직서 내버린다고 하니
A과장이 '배신자야 ~ 잘 가라~' 이러면서 삐지더라구요. ㅋㅋㅋㅋ
참 내.....
이리하여 1년은 다 안채우고 6개월만 하고 원소속 기관으로 돌아왔는데
참 힘들었지만, 느낀 바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애환을 직접 느낄 수 있었죠.
(그들은 노예입니다, 노예)
그리고 그 6개월 간의 중앙부처 파견 경험은...
안정적이고, 연봉 괜찮고, 사기업과 달리 정년퇴직까지 무리없이
갈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12년 넘게 다닌)을 그만두게 되는
계기 중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전 직장'이 되겠네요..ㅋ)
너무 글이 길어졌는데,
다른 분야의 공무원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암튼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정말 말 못할 정도로 고생이 많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직장생활과 관련된 주저리주저리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ㅋ
* 행시/기술고시/7급 준비하는 분들은 시험 패스해서
만약 중앙부처로 발령나시면 각오하셔야 될 겁니다.
어나더 월드입니다. ㅋㅋ
첫댓글 평창올림픽 즈음해서 5급 행정고시 붙은 초임 사무관이 강릉에서 자살한 일이 있었죠.. 업무량이나 스트레스가 상상 못할거 같긴해요..
ㅋ 인정합니다. 에미넴 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전 세종시에서 국책연구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ㅎㅎ메인으로 같이하는 부처가 예산을 주무르는 힘쎈부처라ㅋㅋ 옆에서 보면ㅋ진짜 일많이 하는거 인정입니다. 무조건 잘한다고는 못하겠지만, 진짜 일이 많긴 하더라고요ㅎ 여기서 특채로 간 몇분들 이야기도ㅋ 걍 옮기지말꺼 이 소리만하더라고요ㅎㅎ
조세정 계십니꽈~~~
모르는 세계의 일들인데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는 몸쓰는 일만 십년 넘게해서인지 굉장히 생소한 이야기들이네요ㅎㅎ 이직하신곳에선 행복하신지..
상명하복 조직에서 타인의 컨펌받으며 사는게 아니라, 한 번 사는거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며 살자...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서 그 중간과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ㅎ
언젠가 이것에 대해서도 한 번 비스게에 글을 남기고 싶네요~
사무관들 업무강도와 업무 범위는 정말 급이 다르죠.. 그리고 근무 환경 역시도 세금 어쩌고 하면서 열악합니다. 저도 절대 못할 직업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저도 전생에 소였던지라 업무강도가 죽겄네요 ㅠㅠ
진심 고시 패스도 어마어마한 건데 그후의 세계는 더하네요 ㅠㅠ 글만 읽어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과장급 엄청난 업무 강도인건 아는데.. 제가 한 2년 중앙부처 겪었을때는 글 쓰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 부서가 특히 중요하고 그 시기에 빡쌘 업무를 받았던거 같네요. 특정 시기에 말도 안되는 업무 강도가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중요도도 높고 거의 1년 내내 사건, 사고, 이슈가 터지는 섹터라 부내에서는 기피순위 상위권에 드는 곳입니다. ㅎㅎ 요즘도 열나게들 야근하고 있다더군요.
어우 필력좋으시네요. 몰입감이..ㅎㅎ
2222. 그러게요. 우와..
본부쪽은 말그대로 어나더월드더군요. 전 그정도 업무강도로 일해야 된다면 공무원의 장점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대기업 대비 박봉인데...
밖에서 보면 오래오래 다닐 수 있다라는거 아닐까요? 과거에는 이정도 업무강도도 아니었을테고요.
제가 이야기해본 사무관들은 제 각각이더군요. 국가 공무원 자체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 고위직까지 노리는 사람, 그냥 하는 사람, 안정성에 만족하는 사람 등등...
그리고 국장급까지 하고 나면, 더 못 올라가도 산하에 수없이 많은 단체의 기관장으로 부임시켜주고.
관피아 이슈 때문에 잠깐 주춤했지만, 이건 쉽게 안 없어질 겁니다.
장문 써 주신 거 감사합니다 놀랍다, 대단하다, 멋지다 일단 이런 생각들이 드네요
신세계네요
글 완전 잘쓰시네요 술술 익히는게 여윽시 페이퍼 워크의 달인 ㅎㅎ
저도 이 생각 했습니다 ㅋㅋ
후배 하나가 행시붙고 평창에 있다가 국무총리실로 갔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헬인건 또 아닌거같더라고요...;
일단 공무원하면 당장 생각나는게 주민센터 공무원정도입니다만 중앙부처나 일거리가 빵빵터지고 있는 부서는 그야말로 헬 오브 헬입니다. 특히 권력기관과 연계된 부서에 거대 프로젝트 하나 떨어지면 그냥 죽어나갑니다.
덤으로 시키는것만 잘하는 상관밑에서 해결사 노릇해야 하는 실무자는 하루하루가... 염라대왕 접견.
맞습니다. 저 파견 당시에도 그 분야의 구조조정, 다자간 국제협의 등 재앙같은 수준의 프로젝트들이 연달아 발생하며 여러 사무관들 전사했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A과장이 워커홀릭이고 부하들 고혈을 짜서 성과내는 거친 사람이었지만 능력치는 만렙이었는데, 부하 사무관들이 차라리 저렇게 X같아도 똑똑하고 일처리 잘하는 과장이 좋다더군요. 과장이 무능하고 결정을 못하면 그야말로 장, 차관발 직격탄을 맞으며 과가 멸망한다고.
잘 모르는 세계 이야기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글도 기다리겠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참 편하게 일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중앙부처 근무했었습니다. 5시반에 집에서 나와서 7시 착석 11시 퇴근 1시 집도착 주말도 거진 격주로 쉬고 국회기간에는 집에도 못갑니다. 예결위는 3급 예정처는 4급 기재부는5급이 저희 담당이었습니다. 저도 저지만 2급도 진짜 죽도록 일만 하시더군요. 글 쓰신 대부분 내용은 동감합니다. 근데 국회기간이랑 문제 사업으로 찍히거나 언론에 이슈되면 이야기하신 것에서 10번이상 더 헬입니다.
으아~ 업무 강도가 보통이 아니네요
그것보다 필력이 더 보통이 아닙니다 ^^ 글을 현장감있게 잘 쓰시네요
잘읽었습니다.
일반인이 말씀하신 중앙부처 공무원을 접할 일이 없으니, 그저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업무수준/강도만 생각하는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엘리트에 속하면 그에 따른 업무강도가 따르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업무량이 너무 많아지면 협력업체 쪽이나 각종 지사 쪽에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서 좀 떠넘기기도 하구요. 안그러면 도저히 일이 안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