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 조회 오십 빠르냐?
하루만에 오십이라니
뭐
교과서도 아닌데
읽고 또 읽는 님이 있나?
어차피
주말은
운동도 하고 여자도 만나고
밭에도 가야해서
못 올리오니
천천히 읽어 주시길
금방 오십이 되니
그것도
부담이 되네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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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7부바지에
목폴라
코오롱 바람막이 점퍼
필라 골프 모자에 장갑까지
(이때가 4월 중순 무렵으로 기억)
손 하나 들어갈 수 없는
그녀는 중무장 상태로 나타났다.
나름의 대비책이겠지만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 깐 게 뭐라고
사전에 직원이
미리 나랑 아줌마가 간다고 연락을 했고
들어서자
단골인 양 아는 체하며
오빠야 하며 호들갑을 떨면서
내 볼에 뽀뽀한다.
초저녁이라
손님은 우리뿐
붉은 양탄자가 깔린 복도를 지나
럭셔리한 특실로 우리를 안내한다.
포개면 백 명도 너끈히 잘 것 같은
넓은 룸
색깔 있는 자연 그대로의 대리석 바닥에
보기만 해도 심장이 벌름거리는
대형 앰프 둘
천정에 갖가지 색깔로 꾸민 싸이키 조명
푹 파묻히는 가죽 소파
널찍한 탁자 위
고급스러운 유리 물잔, 양주잔, 맥주잔, 얼음통
콜라, 티 등 각종 음료
밍크 털같이 보드라운 실내화
마담이
웃옷을 챙겨 옷장에 넣어주는데
그녀는 한사코 거부하고
지퍼를 최대한 목 위로 올리고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주위를 둘러보는 자세가
긴장감이 역력하다.
호기롭게
“이쁜 여자 둘”하고 외치자
아직
종업원들이 출근을 않았단다.
(내가 보기에는 장사가 안되어 그만둔 것 같다)
그래서
타협했다
어차피 손님이 없으니
마담과
그의 친구이자 주방장이며 계산 담당이
서빙하기로
대신 팁은 없다.
모두 서먹서먹
그래서 내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묵념
그냥
긴장된 분위기라 웃자고 한 말인데
마담과 주방장은 웃으려다가
그녀가 너무 진지하게
손을 앞으로 모으고 묵념을 하는 모습에
어설프게 묵념을 따라 하고
나도
이 분위기에 휩쓸려 묵념을 하게 되었다.
술 마시기 전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묵념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나의 건배사
단무지(단순 무식하게 지금을 즐기자)
진달래(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이기자(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자)
님들
어떤 건배사가 제일 맘에 드나요?
규칙은 원 샷이다.
빈속에
양주 맥주 폭탄주 연속 3잔이면
알딸딸해진다
그리고
마지막
이 자리에 참석해준 여사님을
그동안 다녀가신 모든 분을 대표해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하며
나, 마담, 주방장
나란히 서서 배꼽 인사를 하였다.
건배주에
약간 홍조를 띠던 그녀는
배꼽 인사에 완전히 홍당무가 되어
어쩔 줄 몰라 했다.
술 여자
남은 건 가무 춤과 노래
(참고로
그녀가 팁으로 쓰라고 30만 원을 주었다)
탁자에 십만 원을 올려놓았다.
돌아가며 부르되 두 자리 점수 많은 사람이
만 원씩 가져가는 것
땡이면 2만 원
5점 이하는 벌금 이만 원
설명
가님 95점 = 4점
나님 71점 = 8점
다님 63점 = 9점
라님 88점 = 6점
라님 이만 원 당첨
땡이 없다면 다니면 만원 당첨
가님 벌금 2만 원
돈이 걸리면 재미가 곱빼기다.
노래를 부르는 상대 앞에 춤을 추며 얼쩡거려
화면을 못 보게 하고
괴성을 질러 음정을 틀리게 하고
괴상한 표정을 지어 웃게 하고
근데
돈이 줄기는커녕 계속 늘어난다.
이 기계가 벌금 매기는 재미가 붙었는지
95점이 제일 많이 나온다.
4바퀴를 돌면
만 원씩만 빼가도 16만 원인데
끝났을 때 내 손에
17만 원이 들여있다
그러자
마담이 돈 욕심이 나는지
지가 물주를 한다며 다시 했는데
결과
우리가 빼간 돈 19만 원
울상과 애교를 떨며
한번 해줄 테니 7만 원 달라고
그래서
나는 프로다
기분이 좋을 때 깨끗한 돈만 받고
봉사한다
참고로 3개월 예약이 완료됐다.
마담과 주방장은
깔깔깔 웃으며 멋쟁이라며 손뼉을 친다.
그러자
그녀가 정말이냐고 정색으로 묻는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3개월이 아니고 1개월 예약이 끝났다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세상은 참 요지경이라고 한다.
순진한 건지 나를 갖고 노는 건지
그런데
그녀가
88점으로 연속 땡을 잡았다.
(땡을 잡으면 연속 노래를 부를 수 있다)
그러자
펄쩍 펄쩍 뛰며 좋아하더니
버드와이저 맥주를 양손에 들고
궁둥이를 이리 꼬고 저리 꼬면서
마시는 시늉 술 따르는 시늉
하면서 돌고 도는데
표정 하나 동작하나 하나가
너무 재밌고 우스워
모두 배꼽을 잡았다.
내가 “복사”하며 따려 하자
모두 맥주병 양주병 콜라병 등
제멋대로 흔들며
그녀의 동작을 따라 원을 그리며 돌고 돌았고
난
기분 내키는 대로
마당과 주방장 가슴, 엉덩이에
만 원씩 계속 꽂아 넣어주니
더 좋아라 날뛰니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고
이틈을 타
그녀를 뒤에서 격하게 포옹하니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엉덩이로 내 아래를 사정없이 휘둘러
나와 마담이 엉키어 나가떨어졌다.
살다 살다
여자 엉덩이에 맞아 본 사람 있나요?
잘못되면
이것도 복상사라 해야 하나?
이젠
진정을 하여야겠기에
잔 돌리기 게임을 했다
맥주잔을 돌려 지정된 사람이
술을 먹거나 옷을 하나씩 벗는 게임
목적은 당연히 그녀
첫댓글 글을 읽으면서 맑은아침님이 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ㅎ
아직도 이해 안되는 점수 계산 법
오늘도 재미나고 맛깔 스러운 글에 졸음이 쏴악 달아났습니다
맨아래 그림의 표정은 최고의 행복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94점은
9 더하기 4
13에서 앞자리 제외
해당점수는 3
그리고
꾼은 아직 멀었음
첫 댓글
님이기에
더욱 반갑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박 안에 뭔지는 모르겠지만
눈만으로도 호강합니다
유진이님 댓글에 한표
글은 재미나게 읽지만
그것은 남 의 일이기때문이 아닐까?
이 더위
단비처럼 나타나셨네
나날이
즐거움으로 가득 하길
조심해야지 ㅎㅎ
설마
나는 아니겠지??????
꾼이 꾼이라고 인정하면 꾼이 아니겠죠
남의 일이니
강건너 불구경 하는제미
진짜로 그런데서 그렇게 노는것은
아니겠죠
믿으면 내 친구의 이야기고
믿을 수 없으면 소설이다
그리고
손주 재롱 보는 재미로 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편안한 밤 되세요
꾼이 따로 없군요
입술에 침은 바르고
요렇게 쓸까요
아무래도 도사인가봐요
그럴사하게 엮어내려가는
님이요
그대는 바로 꾼이군요
닉은 두메산골인데
맘은 도시의 여우님
잘 계시온지
시간 되고 날
즐거운 추억 놀이 합시다
@맑은아침 역시 꾼은 잘아시네요
도시 여우라고요
요즘은 여우가 없어요
뭐먹고 사는지
추억이라고는
짜리 몽땅한 남친이 있었지요
어느날 바람처럼
살아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