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문에서 서용빈이 최동수를 압도하고 있다. 하물며 장타율에서조차 1할 가까이 최동수를 앞서고 있다. 그리고 놀랄만하게도 서용빈은 비록 홈런은 1개뿐이지만 2루타 10개로, 김재현(6개)과 박용택(9개)을 제치고 팀내에서 가장많은 2,3루타를 쳐내고 있다. 누구를 주전으로 써야하는지는 명백하다. 따라서 최동수가 85번이나 타석에 섬으로써 1루 서용빈이나 DH 김재현의 타석수를 잠식한다면 그것은 엄연한 제 살 깎아먹기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 경기 역시 서용빈을 대신하여 최동수가 1루수에 섰다. 과연 김성근 감독은 데이터를 신뢰하는가?
2. 한편, 부진한 홍현우를 대신해 부상에서 돌아온 이종렬을 주전으로 세운 것은 좋은 판단이었다. 물론 홍현우가 살아나야 엘지타선이 살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타격감이 훨씬 좋은 이종렬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 이종렬은 3할을 상회하는 높은 타격외에도 .526의 장타율과 .366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타석수가 적어 큰 의미는 없지만 홍현우보다는 훨씬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3. 손지환과 권용관
손지환 타율.246 장타율.312 출루율.323 실책 2 사사구 16 삼진 23
권용관 타율.196 장타율.286 출루율.216 실책10 사사구 3 삼진 44
이 둘의 실력차는 여러모로 명백해 보인다. 권용관의 성적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그나마 믿었던 수비에서마저 최근 연속된 실책을 범하고 있다. 때마침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커버하는 유지현이 돌아왔다. 게다가 손지환의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유지현, 손지환, 권용관...이 셋 중에 두 명만이 주전으로 뛸 수 있고 실력차는 명백했다. 그러나 김성근은 오늘 경기에서 손지환을 빼고 권용관을 내세웠다. 점수를 내지 못하는 팀이 수비를 강화한다는 것은 납득이 가능한가? 게다가 과연 수비는 강화되었는가?
4. 장재중과 조인성
장재중 타율.313 장타율.521 출루율.353 실책1 사사구3 삼진11 홈런2 도루2
조인성 타율.224 장타율.365 출루율.247 실책3 사사구3 삼진24 홈런2 도루0
성적상으로 장재중이 공격 전부문에서 일방적으로 조인성을 압도했다.
그러나 조인성은 도루저지가, 장재중은 투수리드가 각기 장점을 지님으로 양 선수가 수비에서 하나씩의 메리트는 가지고 있다.
그리고 타석수가 보다 많아진 후의 장재중의 타력이 과연 조인성보다 앞설지는 알 수 없고, 미래의 팀의 안방을 맡을 선수는 아무래도 조인성일 것이다.
따라서 양 선수의 기용에 대해서는 역시 감독이 판단할 몫이다.
다만 당장 좋은 성적을 내기에는 타격감이 좋은 장재중을 기용하는 편이 조금 유리할 수도 있다.
이 신인 선수는 오늘로써 프로1군에서 100타석을 채웠고, 성적은 확실히 뛰어났다. 규정타석에 미달되기는 했지만 박용택의 장타율(.517)은 김재현(.496)보다 높으며, 빠른 발을 이용한 여러번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 변화구에 아직은 약점을 보이고 선구안을 더욱 기를 필요가 있지만 3할을 넘나드는 타격은 일반적으로 좋은 타자의 충분조건이다. 게다가 박용택은 장타력과 빠른발마저 갖추고 있다. 이 정도 실력의 신인선수라면 한 시즌을 충분하게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선수와 팀에게 모두 좋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왼손투수가 나왔다는 이유로 김성근 감독은 박용택을 기용하지 않았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 팀의 간판타자가 되어도 그를 왼손투수때 뺄 것인가? 만약 아니라면 지금부터 과감히 기용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6. 결
아무튼 유지현의 복귀로 타력에서는 LG의 전력이 전부 돌아왔다. 더이상의 기대 전력은 없으며 김성근 감독은 이 전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 타선Iine-up을 하루 빨리 확정하며, 타력을 최대한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선수기용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