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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내용은 비록 3류 아무개의 끄적임에 불과한 것이나...
이는 틀림없는 실화임을 밝혀두며...
여기에 필자의 말어먹을 기억력의 한계에 따라 나타나는...
약 10% 가량의 과장 혹은 축소...혹은 사실과 다소 상이한 내용이 삽입되어 있을 수도 있음을 인지시켜두는 바입니다...(퍽~!)
...어쩌라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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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눈을 뜨면 10시를 넘나들던 지겹고 변화없는 아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뜨인 한쪽 눈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배게한 켠에 놓아둔 휴대폰의 현란한 액정 화면. 그 녀석은 그날따라 참 기똥차게도 울어대고 있었다.
'...4시...로군...'
보통의 경우엔 게으름으로 충만된 본인의 반사신경은 약 1시간 가량 늦게 반응하기 때문에, 9시정도에 알람을 넣어두면 대략 10시 정도에 정신이 들게 마련이다. (이를 두고, '나의 정신은 잠자는 동안 빛의 속도의 수십배에 달하는 속도로 안드로메다를 여행하기 때문에 돌아오는데 약 1시간이 걸린다~!!'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로 합리화 시키곤 한다.) 그러나, 그날은 요상히도 4시에 정확히 눈이 떠지고 말았다. 사실 묘한 일도 아니지. 이날을 기다리기 위해 흘러간 과거는 한없이 비상하는 기대치와 그에 대한 반작용과도 같은 초조함과 떨림으로 일관된 시간들이 아니었던가...!
그렇다. 오늘이 바로 그날인 것이다~! (두둥~!!)
일찌감치 준비를 끝내고 7년전 입었던 그 녀석을 꺼내들었다. 이제는 세월의 흔적을 몸소 간직한채 여기저기 구멍도 나고 가장자리 부분은 참 많이도 상했다. 뭐, 그래도 이 정도면 정정하지 않은가~!
그렇게 스스로 절제된 칭찬을 머금은 채, 등에는 K.O.T.H 라고 큼지막하게 새겨진 헬로윈 티셔츠를 걸쳐 입었다.
다소 곤란한 상황(온갖 준비를 다하고 정신 차려보니 시간은 고작 6시를 넘어가고 있고, 부모님들은 본인의 이런 작태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셨다.)을 슬기로운 배짱으로 이겨내고 집을 나선 것은 약 8시를 힘겹게 넘어가던 시각이었다.
약속된 시간에 셔틀버스가 아침의 안개를 그 휘황찬란한 헤드라잇을 뽐내며 등장할 것이라는 뽠따스틱한 발상을 떠올리며 동대구역에 도착한 것은 약 9시경 (헤드라잇을 켤리가 있나...훗). 그러나, 도착예정시각은 10시 10분이었으니, 따분한 기다림의 시간만이 본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동안 겉옷 속에 숨겨진 Helloween 이 새겨진 티셔츠를 내보이며 이리저리 게으른 걸음걸이를 옮겨다닌 것은 행여나 나같은 사람(즉, K.O.T.H 회원)이 있진 않을까하는 기대감에서 였으나,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차표한장 들지 않은 채, 역 입구와 같은 기차를 향한 기다림과는 전혀 무관한 장소를 정처없이 서성이던 몇몇의 사람들 모두가 K.O.T.H 회원이었다.)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고 슬슬 미리 연락처를 받아두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보기 시작했다. 이미 한 분(올블랙님)의 연락(버스 어디에 와용?)을 받은 상태였기에 약간의 어색한 문자놀이를 경험한 후, 사실상 아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 후에, 이현도 군을 만났고, 세 명이서 서성이다가, 본인의 뽠따스틱했던 상상과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으로 동대구역 앞으로 나타나는 버스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부산에서의 출발 지연에 따른 스플래쉬 효과로 약 30분 가량 늦어진 도착이었으나, 그보다 난감했던 것은 동대구에서의 정확한 탑승인원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가장 먼저 올라탄 우리들 3명과 뒤이어 4명이 추가로 버스에 탑승한 이후에는 더이상 확인할 방법도 없었거니와, 더 이상 지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그냥 출발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항상 이런 경우가 발생할 때는 스스로가 난감해진다. 그러나 사실 같은 상황에 처해진 사람들 간에는 묘한 기가 흐르는데, 그때쯤에는 이미 결정은 내려져있다. 단지, 그것을 실행하는 첫마디가 힘들뿐. 이때 버스에 탄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이 든다. (뒤에 공연장에서 안 사실이지만, 원래 탑승하기로 되어있던 몇 분(?)은 장소/시간 변경 공지를 늦게 받으셔서 따로 오셨다고 했다.)
지루함지루함지루함지루함...따분함따분함따분함따분함...
긴 버스 여행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두 단어가 아닐까. 뭐, 이런 말하면 버스 기사님은 강렬한 어퍼컷으로 나의 이 두 단어에 화답하실지도...흠...휴게소에 잠시 들를 때는 잠깐의 시원함이라는게 느껴지는 것이 장거리 버스여행일 것이다.
여담으로 올라가는 버스에 탑승한 총 인원이 15명정도(망할 기억력에 따라 정확하지 않음)였는데, 기사님 말씀이 근 26년의 버스 운전 경력에 이와 같은 소인원의 장거리 운행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기사님이야 어떻듯, 탑승객 입장에서는 널널하고 좋았다고 해야하나...훗...
그렇게 두 단어로 결집된 4시간 반의 버스 여행은 도착지인 일산의 킨텍스에 도착하면서 끝이 났다. 사실, 소인원의 장거리 여행이라는 남다른 기억에 추가적으로 기사님은 본 셔틀버스의 도착지가 어디인지조차 모르시는 상태였다. 대략 본인은 그저 짐짓 모른척 잠들어있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기에, 어떤 정보의 흐름에 따라 도착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뭐, 무사히 도착했으면 그 뿐...헛...
부산에서의 출발지연과 대구에서의 추가적 지연 효과에도 불구하고, 도착한 시간은 제법 빨랐다. 3시 반 정도에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 시각에는 공연장 입구 주변에만 심하게 길지 않은 두 줄 정도만 눈에 겨우 보였을 뿐,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먼저, 본인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가방과 옷을 포함한 장비들이 몇시간동안 기거할 숙소를 동행들과 함께 해결해야했는데, 이 지문식 보관함이라는 녀석이 참으로 기똥찼다.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이 녀석이 마치 돈 빨아먹는 기계마냥 느껴졌는데, 그도 그럴것이, 여러 명이 같이 한 개의 보관함을 사용하다보니, 이 망할 녀석은 옷가지 하나, 지갑하나를 넣는 행위가 반복될 때마다 매번 어김없이 천원짜리 지폐를 빨아들였다. 결국 동행들은 하나같이 참 대단한 녀석이라는 대에 입을 모을 수 밖에 없었다.
대충 사람들이 하나, 둘...아니, 십, 이십명 단위로 모여들기 시작하고, 리허설로 인한 투베이스 드러밍 소리가 땅과 가슴을 울리기 시작하자, 차츰 공연의 들뜬 기분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마치 몸이 깃털마냥 가벼워지는 기분이랄까.
꽤 많은 시간이 흘렀던 것 같다. 그 동안 헬로윈 수호대 간부님들 및 장성분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코스의 버팀목이신 단장님은 너무도 바빠보였기에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눴던 것 같다(ㅠㅠ). 또한, 7년 전에 한창의 시기를 달리던 현 퇴역 장성분들과도 재회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본인을 애타게 기다리게 했던, 친형과 형수님도 도착하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고 있었으나, 잠시 선입장 문제로 어찌보면 예상되었던 논쟁이 벌어졌는데, 마음 아파하는 부단장님과 이하 장성분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환생에 대한 의구심을 갖도록 만들었던 기획측 대표분(맞나?)의 분주한 모습도 망막을 자극했는데, 다소 얄미워 보이던 그 얼굴은 망막의 자극을 넘어 중추신경을 자극캐 함으로써, 본인과 본인의 동행으로 하여금 자칫하면 피상적 인간관계 속에서 후리자로 변신할 뻔한 위기를 겪었으나, 후에 자신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이는 현실로 승화되지는 않았다.
항상 이러한 상황에서 모두가 지켜야 하는 것은, 아마도 '중용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된다. 쉽게 말해, '오바하지말자'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꼭 이런 상황에서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소수의 인물이 여기저기서 발생한다. 이들은 그저 개인적인 의견에 사로잡혀 다수의 평화를 깨트린다. 물론, 옳지 않은 상황에서의 의견 제시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 제시 역시 이미 결론이 정해져버린 상황에서는 그저 허공을 떠도는 혼자만의 메아리에 불과하다. 이러한 혼자만의 메아리는 비록 혼자만의 목소리에 불과하지만, 그 역시 메아리이기에 온 산을 떠돌며 숲의 정적을 깨트린다. 다소 불이익이 발생할지라도 그것이 이미 정해져있는 결과에 대한 것이라면, 일단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중에 모든 상황이 정리된 후에 정돈된 자세로 앞으로의 더 나은 상황을 위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행사, 어떠한 단체건 인간의 크고 작은 규모로서 사회성을 발휘하게 되는 모든 상황에는 리더가 필요하고, 그러한 리더의 리딩에 있어서는 반드시 득을 본자와 실을 본자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일시에 모두가 득을 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리더의 리딩에 따른 이득은 어떤 때는 조금씩, 그리고 어떤 때는 크게, 또 어떤 때는 다소 잃어도 가면서 결과적으로는 전체 모두의 평균 곡선이 상향을 이루어가는 방향을 목표로 함이 옳을 것이다. 덧붙히자면, 이러한 리딩이라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기에, 비록 한때 다소의 잃음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에 대한 비판은 정돈된 자세에서 이루어져야하며 항시 리더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함이 옳을 것이다.
뭐, 그렇다는 것이다...(퍼퍼퍼퍼퍼퍽~~!!!)
하여간, 앞에서 넌즈시 밝혔 듯, 우리의 파바로티 대표께서 예정했던 대로 카페와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만천하에 공표를 함으로써 상황을 일단락이 되었다. 후문에 따르면, 이 후에도 반대의사를 표명하신 분들이 꽤 있었던 것 같으나 (이로인해, 장성분들이 힘겨움을 겪었으나..;;), 결국 정해진 결과를 뒤엎지는 못했던 듯 하다.
'뛰지 마세요~!'
라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의미없는 제지를 뒤로 한 채, 본인과 본인의 동행들(사실 오늘 처음 알게 된)은 이미 들어와있던 소수의 인원의 배치 구도에 따라서, 무대의 측면을 바라보고 맨 앞 줄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무대 중앙을 바라보고 2, 3번재 줄을 택할 것인가 하는 즐거운 고민을 약 3초간 행한 뒤, 무대의 중앙을 바라보고 자리를 잡았다.
등뒤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온기가 시시각각 가득해오는 것을 느껴가며,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
기다렸다...
...
기다...리는 것이라는 것이 결국 기다림이라는 단어로서 밖에 존재한다라고 말하기에는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기다리는 행위가 고통스럽다는 것을 느끼다보면 그것이 곧 아님을 알아차림과 동시에 기다리다 기다리다 기다리다라는 것은 키다리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과정은 참으로 기다리는 행위가 싫어지도록 만든다는 상황을 기다리면서 알게 되다가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퍼퍼퍽~!)
...
뭐, 그렇게 꽤나 긴 시간을 서서 기다렸다.
그동안 본인의 주변을 차지한 사람들 (아마도 K.O.T.H 회원이겠지) 을 돌아보며 몇몇 분과의 얼굴을 트고, 정확히는 얼굴만 트고...훗...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이 갈수록 지쳐가는 초조함 속에서 본인의 다리와 허리는 절규하기 시작했고, 어느 덧 머리 속에는 이러다가 정작 공연이 시작되면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른 후, 이것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음을 알게 되었다...허헛...) 그러나, 벨리 댄서들의 어설픈 댄스는 나의 마음을 갸날프게 만들었고, 그들의 몸매는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으니, 진퇴양난의 몸부림을 지탱하고저, 옆에 계신 분의 물을 동양하기에 이르지만, 이어진 고릴라 크루의 화려한 몸짓은 앞서의 어설픔에 힘들어하던 마음 한켯을 북돋아주었다. (결국, 남은건 몸매??)
...훗날, 돌아온 본인의 설명에 따른 이러한 작태에 대해 본인의 여친이 선언하였으니, '봐주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오 ㅡ.ㅡ+'
...그랬다...
또 다시 이어진 기다림의 쓰나미.
그것은 항시 공연 때마다 생기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닐까하는 짐작으로나마 스스로를 달래게 만들었지만, 또한, 지루하고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한 마리의 생물로써 역시나 피할 수 없는 숙명임을 확인케 하는 슬픔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고의 공연을 위한 준비 작업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것이 프로의 자세임을 알고 있었기에...무엇보다 본 상황이 나로써는 불가항력이기에...그대로 기다릴 수 밖에 없었음이니...큭...
그러나 기다림의 끝에 이어진 카이 어르신의 반가운 모습은 그러한 모든 기다림에 대한 삭신의 고통을 한순간 사라지게 만들기에 충분했으니, 앞서의 우려는 어디로 가고 본인의 오장육부는 다시금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뽠따스틱이 아닐까하는 훗날의 회상이다.
비록 미리 알려졌던 Set List 와는 다르게 터져나온 첫 곡, 'In to the Storm'은 본인을 약 2초간 당황하게 만들었으나, 마치 녹음된 엘범을 틀어놓듯 Set List 를 그대로 따라가는 공연을 살짝 좋아라하지 않는 본인에게 있어서는 더욱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신나게 열창해주고. 중간 중간에 가사를 도통 모르는 곡들 (대표로 'From the Ashes'...망할 기억력이 허락치 않지만, 이를 포함해서 세 곡정도였듯 싶다.) 도 끼어있었지만, 그 역시 음률을 탈 줄 아는 타고난 본인의 능력에 따라 (몸치 주제에 -_-;;) 알아서 즐겨주셨으니 그다지 본인의 즐거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지금도 머리 속을 맴도는 'Heavy Metal Universe'의 캐감동의 시간을 뒤로하고, 평소 좋아라하는 'Send Me a Sign' 을 앵콜 곡으로하여 본인으로 하여금 반쯤 미치게 만든 후, 그 분들은 무대를 내려가시었다.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진 기다림의 시간. 20분간 휴식시간이며, 이를 이용하여 대략적인 기초생리욕구와 함께 개인 혹은 동행과의 단란한 시간을 보낼 것을 유도하는 관계자 분의 방송이 이어졌으나, 선두대열을 지키고 있던 본인과 본인의 동행을 포함한 최소한 5~6줄 가량의 관객들은 자리를 뜰수가 없었으니, 휴식시간은 곧 기다림의 연장일 수 밖에 없었다.
뭐, 어쩔 수 없지 않은가...헛...
다행히 이어진 Helloween 의 공연은 관객들을 앞서만큼 길게 기다리게 하지는 않았으니 (그러나 예정된 20분 보다는 꽤나 길게 이어졌던 것 같았고, 이는 다른 분의 후기를 통해 비로소 확인할 수 있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화려한 시작. 그것은 마치 한편의 영화가 시작할 때의 느낌처럼 갑작스러우면서도 빠르지 않았다. 현란하지는 않았지만, 잘 짜여진 조명들의 움직임은 기다림의 시간이 이제는 끝이 났음을 짐작케하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Happy, Happy, Helloween'을 외칠 시간 조차 주지 않은 채, 팝콘을 한웅큼 입으로 집어넣으면서 '어? 시작인가?' 라고 혼자 속삭일 때처럼 조용히 다가왔다.
붉은 조명들의 정리된 움직임은 일시에 'Devil'의 얼굴로 직행했다. 조용히 울려오는 목소리. 그리고 목소리의 울림이 'Gembling with the Devil~!'을 외쳤을때, 드디어 기다리던 Helloween 맴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줵일스런 반가움(?)이라니...
첫 곡을 'Halloween'으로 화려하고 웅장하게 장식한 그들의 공연은, Gamma Ray 의 공연을 뒤로 하고 지쳐버린 심신의 괴로움이 행여 그들의 공연을 즐김에 있어 차질을 빗진 않알까 하는 우려를, 그저 과거의 한심한 걱정 정도로 만들어버린 채, 우리들을 열광의 도가니 탕으로 직행하도록 만들어버렸다. 여기서 또 다른 한 번의 뽠따스틱을 (아, 혀꼬이는군...;;) 만들어내게 되었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가 훗날에 이루어졌다.
엔디 횽님의 무대메너는 그 화려함이 마치 극에 달한 듯 즐겁게 무대를 활보했고, 처음 본 사샤의 모습은 마치 밴드 전체를 다시금 젊어지게 만드는 듯 했다. 마커스의 모습은...더이상 말이 필요없을 것이다......마커스가 아니신가...허허...
동행이었던 Always키스님과 더불어 어깨를 두르고 무한 점프 신공을 펼친 것도 이때 쯤이었던 것 같다 (밝히건데 고난도 스킬로써 서로 언제 멈추어야 할지를 모르게 되므로 은연중에 무한 점프가 되고, 심신의 피로는 극에 달한다...-0-;;)
대니 횽님의 드럼 솔로 중간이었던 것 같다 (망할 기억력 같으니...). 뭔가 이쪽으로 쳐다보는 것 같길래, 세 번째 뽠따스틱을 연출하여 고공 점프를 하면서 엄지 손구락을 치켜세웠더니 그가 나를 보며 '정말 그러냐?' 라는 표정으로 자신의 엄지 손구락을 깔짝대었다. 네 번째 뽠따스틱을 일구어낸 본인을 스스로가 대견해하면서 다시금 도약한 본인은 엄지 손구락을 강하게 들어올렸다. 그랬더니 이번엔 대니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 역시 스스로를 대견해하듯 엄지 손구락을 세워보였다. (이 부분을 두고 혹자는 '그게 널 보고 그런거겄냐...'라는 한숨을 쉴지도 모르나, 본인은 영원히 위와 같이 믿을 것이니 그냥 넘어가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퍼퍽~!!)
화려한 드럼 세트 만큼 화려했던 드럼 솔로가 끝나고 나서 주옥같은 명곡들이 줄을 이었고, 마침내 'Good Night~!'를 외치고 들어간 맴버들은 우리들에게 'Happy, Happy, Helloween' 을 비로소 외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해주었고, 어김없이 그들은 이에 화답하듯 명곡들의 매들리로서 공연장을 열광시켰다. 마지막의 'Keeper of the Seven Keys' 에서의 관객과 어우러진 코러스 열창은 잊지 못할 감동이 아니었나 회상해본다. 아마 회상해보건데, 그들이 들어갈때, 은연중에 본인이 이렇게 외쳤던 것 같다.
"이대론 못가~!!!" (퍼퍽~!!...오늘 대략 많이 맞는다...#_-;;)
다시금 들어간 그들을 이번에는 'GamMa, Raay~!!' 와 'HelLoWeeeeen~!!' 의 두 단어로 이루어진 목소리로 관객들은 불러대었다. 본인도 죽어라 불러대었다. 미리 예고되었던 그들의 합동 연주를...그 그리움과도 같은, 어쩌면 애착과도 같은 광경을 보지 못하고서는 이 공연장을 떠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뭐, 모두 그렇지 않았을까싶다.
기억나는 것 중에 하나는 누군가 어떤 분이 기다림 중에 'I Want Out'이라고 외치셨는데,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을 일으켰었다.
어찌되었건...워어...아니나 다를까...그들은 다시 나왔다. 그들이 함께한 'Future World'와 'I Want Out'.
그 중에서도 본인의 눈을 가장 크게 사로 잡는 모습은 카이 어르신과 바이키 횽님 (이상하게 카이는 어르신으로 보인다 -_-) 의 나란히 선 연주 모습이었다.
이런 줵일스런 감동이라니...
둘의 사이가 어떻건, 그게 어쩌면 가식적인 모습이었을지도 모르지언정, 뭐가 어찌되었건 그 장면은 너무도 감동적이었다. 줵일, 줸장, 된장, 쌈장...이런 얼토당토않은 단어들을 계속 쏟아내었던 것 같다. 욕이란 것이 기분이 극도로 나쁠때만 나오는 것이 아님을 새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공연은 흔히들 얘기하는 '성황리'에 끝이 났다.
본인도 회화를 업으로 할 사람으로서, 이런 공연을 즐기고 나올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음악이라는 어찌보면 그 형채조차 찾을 수 없는 무언가가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힘이란 참으로 대단하다. 우스겟 소리로 말했지만, 이러한 뽠따스틱도 가능하도록 만든다(^^;;). 혹자가 말하기를 예술은 철학자들이 그들의 철학의 전파를 위해 무대위로 올려놓은 아류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미 현재의 시대에 있어 예술은 곧 철학이며, 철학의 범위를 포용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영향력이라는 전제에 있어서도 예술은 철학의 그것을 훨씬 상회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 그리고 그러한 예술이 가지는 정신적 영향력은 가히 무궁무진 할 것이다. 그것은 일시에 드러나며, 또한 일시에 뒤바뀌는 과학의 물리현상과는 다른 맥락으로서 천천히 세월을 벗삼아 변치않는 형태로서 조금씩 퍼져나가 은연중에 사람들의 의식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예술의 힘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뭐야......어쩌라고.....죽을래......(퍼퍼퍽~!!!)...(#_ㅠ)
호수에 제 아무리 큰 돌을 던져도 수면은 잔잔한 동심원을 이룰 뿐 잠시 후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러나, 아무리 수면이 변화가 없어 보여도 던진 돌은 보이지 않는 호수 아래에 그대로 남아있기 마련이다. 그랬다. 비록 뽠따스틱의 연발로서 공연의 즐거움은 배가 되었지만, 그 후유증은 긴장이 풀리는 순간 무섭게 날아들어왔다. 이런 뻑쩍찌끈한 삭신이라니...후헛...
그러한 뻑쩍찌끈함을 안은 채, 그리고 저렴함과 비굴함의 실천적 철학을 통해 획득한 헨요의 피크를 만지작 (이 내용은 다소 극에 달한 듯한 비굴함과 저렴함이 엿보이므로 넘어감...컥...) 거리며, 공연장을 나왔다.
시원한 공기와의 끈적한 상봉.
그리고 보관함을 열어 동행들과 짐을 챙기고 (집 문앞에 와서 안 사실이지만 본인의 집열쇠 분실함. 혹, 끼여들고가신 동행분이 혹시라고 있다면 연락 좀^^;;) 지쳐쓰러져가는 본인의 형과 형수와 작별한 뒤, 셔틀버스에 달려가 싸인시디건 때문에 20분가량 늦을 듯 싶다는 말을 전했다. 동시에 터져나오는 기사님의 절실함이 묻어나는 불평.
돌아가보니 싸인시디 때문에 고생하시는 장성분들과 단장님의 모습이 보였다. 거기에 셔틀버스까지 엮이면서 힘들어하시는 모습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셔틀버스를 타야하는 우리들에게 먼저 싸인시디를 건네주시는 단장님과 이하 장성님들.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리면서 이 순간 인사도 제대로 못나눈 단장님과 인사를 나눠보고팠으나 결국 분주한 분위기 속에 시디들고 셔틀버스로 직행할 수 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길은 그 설명이 아주 매우 지극히 간단할 수밖에 없다. 뭐, 달리 이벤트가 있을 턱이 없다.
...자고...자고...잠들고...잠들다가...뻑쩍찌끈함에 깼다가...잠들고...배가 꼬르륵...또...자다가...자다가...
잠시 들린 휴게소에서 뭔가 꼬르륵거리는 위장의 외침을 잠재울 거리를 찾고 싶었으나, 모두 문닫은 휴게소의 음식점들에 허탈해 할 수밖에 없었다. 휴게소 내부의 식당에서 우동 한사발을 간절히 먹고 싶었으나, 주어진 시간은 10분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서 한국인의 영원한 친구, 새우깡과 또 다른 벗 소세지를 물과 함께 사들고, 하소연하는 배를 달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휴게소를 출발한 뒤에는 눈을 감고 경직된 몸체에서 손과 입만을 움직이는 모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름대로 약소한 뽠따스틱한 모습이었다.
...자고...자고...잠들다가...
새벽 3시반 쯤에 이르러, 동대구역에 도착한다는 방송을 듣고 눈을 떴을 때는 '뭐지?'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런 것이 올라갈 때는 엄청난 지루함을 동반했던 기나긴 여정이 내려올 때는 매우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역시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뭐, 그런 것이다.
동대구역에 떨구어진 본인과 본인의 동행들의 모습은 가히 볼만했다. 당시의 추위는 살인적인었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2명, 이현도 군과 Always키스 님은 택시를 타고 먼저 가시었고, 집이 다소 멀었던 올블랙 님과 본인은 고민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올블랙 님은 대략 7~8천원, 본인은 대략 1만원의 택시비가 예상되어지는 가운데, 지하철이 4시쯤에 첫차있을거라는 근거없는 믿음 하나로 지하철 역을 향했으나 추위를 뚫고 도착한 우리들의 눈 앞에 보여진 모습은 지하철 역의 입구를 막아선 인간성이 사뭇 결여된 철창의 근엄한 모습이었다. 휴대폰의 무선 인터넷으로 알아본 결과 첫차는 5섯시 반. 그랬다. 내려앉는 심장의 둔탁한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마냥 기다릴 순 없었기에 일단 동대구역 안으로 피신했고, 노숙자 분들의 거친 담화를 둔탁한 마음으로 듣고 있기를 약 10분. 도저히 주체할 수 없는 피곤함에 쩔어있던 올블랙 님과 본인은 결국,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9700원의 택시비를 지불하고 안락한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물론, 잃어버린 집 열쇠 덕분에 부모님들을 또 다시 죄다 깨워버리는 사태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역시 버스에서 드는 잠은 그저 '잠'일 뿐, '휴식'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컴터를 켜고 K.O.T.H 카페에 짧은 도착 글 하나 달랑 남긴 다음에서야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뭐냐...결국, 부모님들의 수난에서 시작해서 부모님들의 수난으로 끝을 맺었다...?? (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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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길어졌네요...뭔넘의 후기가...--;;;
오늘 졸업식을 했는데, 목이 뻑쩍찌끈해서리...죽는 줄 알았습니다...ㅋㄷㅋㄷ...
그넘의 학사모는 왜그리 작은지...우째 쓰라는거야...;;
괜시리 일찍 들어와서는 오후동안 이러고 있습니다그려...
다소가 아니라 심한 오바성 글이네요...ㅋㄷㅋㄷ...
아아...다소 늦은 후기입니다만...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허탈함...네, 그런것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그래도 돈과 시간과 열정과 삭신(?)이 아깝지 않은 가치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한번 단장님 이하 장성님들 (ㅋㄷㅋㄷ) 간부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꾸벅 m (__) m )...
...
...근데, 정말 스피드 시대입니다...뭔가 이틀만에 늦은 후기가 되어버리다니...ㅎㅎ...
...
첫댓글 한 1시간 이상 적으신듯.. 근데 진짜 기네요 ㄷㄷ 다 읽을 분이 계시려나 ..싶을정도로 ㅎㅎ
저 다읽었어요~!!
저 혼자 삘받아서 쓴거라...ㅋㄷㅋㄷ...안그래도 무플이 두려웠는데 감사...(퍽~!)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근데.. 제가 잘 알고 지내는 분의 글과 너무 흡사해서 혹 그분이 이곳에 들어오셨나.. 하는 착각을 잠시했어요..^^
워헛...단장님(?)께서 잼나게 읽으셨다니 감사^^ ...흠...근데, 저같은 분(엉?)이 또 있는 것이군요...역시 세상은 넓은 것...ㅎㅎ...
그분은 이쪽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이곳에 들어올리 만무하지만, 정말 글 쓰는 스타일이 많이 닮았네요.. 그 분 글도 참 재미있게 읽는데요.. ㅎㅎ
저도 다 읽었어요~ 너무 재미있네요..^^ 레이소우찬님 좀 짱인듯~~!
I want out!!! 제가 목이쉬어라 외쳐댔죠. 사실 셋리스트 안외우고 가서 그 담이 이건줄알았습니다.;;; 계속 i want out 외쳐대니깐 뒤에 분이 퓨쳐월드!! 를 외치더군요. 아 거꾸로였구나 하고는 다시 퓨쳐월드를 한번 외치고 나니깐 등장! ㅠㅠ
님이셨군요...^^*...왠지 그 말 들었을때, 우리와 무대를 가로막던 펜스를 뜯어야하나 잠시 고민했었다는 후문이...^^;;
햐 대단하시네요. 다 읽었는데 걍 한눈에 봐도 감동과 정성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쓰는 1시간은 물론 2시간도 걸렸을듯 하네요^^ 신선한 소감이었던것 같습니다.
와우 ~ 긴 글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뭐 ~ 중간 중간 빨리본답시고 건너띄기도 있었지만 .... 7년전 내한때 제작된 티를입고 오신분이 레이소우찬 님이셨군요 처음보고 다시보게 되어 반갑고 저 티를 입을 생각을 .... 했답니다 ㅋㅋ ~
뭐, 대단하게 말씀드리고 싶어도...실상은 가난하여 다른 헬로윈 티를 살수없었다는 뼈아픈 진실인거죠^^;; 참고로 그 티셔츠 하도 입고다녀서 친구들한테 나름 유명해졌다죠...ㅎㅎㅎㅎ
감동의 대 서사시를 읽은 듯한 기분이군요.ㅎㅎ
수호대 장성이시닷~!! 마지막에 인사나눴던 분이 졸태님 맞으시죠..? ㅎㅎㅎ
인사를 나눴던분들이 하도 많아서..^^;; 아무튼 기억해주시니 감사드려용~~ㅎㅎ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완전 문어체; ㅎㄷㄷ;; 근데 이번 셔틀버스 사건(?)은 정말 인상적이였어요! ㅋㅋㅋㅋ
셔, 셔틀버스 사건...ㅋㄷㅋㄷ...
글 진짜 재밌게쓰셔서 재밌게 읽었습니다!ㅋㅋ
아치 에너미님이 제 앞에 계셨군요 ㅋㅋ 제가 퓨처 월드라고 외쳤습니다. ㅎㅎ
정말 글 잘쓰시네요 ㅎㅎ 이글을 보니 그 생생한 감동의 현장이 떠오르네요^^
만나뵈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긴 대화는 나누지 못해 아쉬웠지만...오래전에 제작된 KOTH 티셔츠를 입고 계신걸 보고 감동 먹었습니다. 나름 세월의 흔적이 진하게 보였지만...그 열정 하나 감동 입니다. 의외로 지방분들의 열혈 락스피릿이 큰 공연때마다 빛이 번쩍 번쩍 납니다. 즐겁게 관람하고 잘 내려가셨으니 이제 카페 활동만 왕성하게 하시면 되겠군요~! ^^;
오오...7년 사이 보다 근엄해지신 예비역 장성분...^^*...다시 뵈어서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