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아녜스 수녀]
보름 전.
그토록 무차별 공격을 가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암과 승희가 숲으로 달아나자 아녜스 수녀는 놀랄 따름이었다.
그러나 일식이 진행중이었고, 곧 징벌자가 태어라리나는 마음에
아녜스 수녀의 마음은 초조해져만 갔다.
"어서! 어서 모두 숲속을 수색해!"
용병들과 떨어져 아녜스 수녀가 급히 숲 이곳저곳을 수색하던 중,
의식을 잃은 박신부를 만났다.
아무리 마음을 독하게 먹은 아녜스 수녀라고는 하지만,
지난날 자신을 따스히 감싸준 박신부를 어찌 할 도리는 없었다.
우습게도 아녜스 수녀는 눈물을 한방울 떨어뜨리고야 말았다.
"왜..이렇게.... 비참하게 있는거죠..."
아녜스 수녀의 눈에서 눈물이 쉴새없이 떨어졌다.
"바보같이..- 미안해요, 신부님.
나는.. 나는.."
죽은 프란체스코주교가 생각났는지, 아녜스 수녀는 오열을 했다.
그리고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미안..미안해요, 신부님..어쩔수없어..
나는.. 그분의 명을 따라야 하니까ㅡ...
내가 이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거죠...?.."
그 와중에도 일식은 진행 중이었고,
아녜스 수녀는 초조했지만,
자신도 사람인지라 박신부를 두고 갈수도 없는 노릇이였으므로
줄기차게 손톱을 물어뜯었고, 간간히 아픈지 얼굴을 찡그리곤 했다.
일식이 끝나가고, 햇빛이 조금씩 조금씩 얼굴을 드러내고 있을때였다.
아녜스 수녀가 몸을 일으키고 바위에 걸터앉으며 나지막히 말했다.
"이제.. 다 끝났어..-
......
신부님..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줄 아나요..ㅡ
나는, 그분을 사랑했거든요.
그분의 종교를 따라 나는 수녀가 되었고,
수녀인지라 살인을 했을때 참 많이 울었어야만 했어요.
프란체스코 주교가 날 당신들에게 보냈을때
난 당신의 모습에서 예전 고아였을때 날 감싸주던 주교님의 모습을 봤죠.
그분이 죽고나서 난 참 많이 독해져야만 했어요.
옳지 않을것을 알고도 그렇게 행해야만 했어요.
그분이 옳을거라는 .. 참 웃긴 생각으로 내 자신을 다독거렸지요.
그런데 내가 틀렸어요.
당신들이 옳았어요.
당신들로 인해 세상은 구해졌군요."
아녜스 수녀는 일식이 끝나가는데도 불구하고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미 징벌자는 탄생한 모양이군요.
그러나 아직은 종말이 아니야.
난 틀린 그분을 따라갈겁니다. 신부님.
그리고.. 내힘을..
내가 공격했던 승희양에게 주고 싶군요.
어쩌면 죽었을 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신부님.
신부님을 데려가고 싶지만..
그분한테 천국, 아니 지옥일지도 모르는 그곳에서 구박받고 싶지는 않아."
아녜스 수녀는 이미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되있었지만,
엷게 웃는 미소가 매우 아름다웠다.
그리고 터벅터벅 걸어가며 말했다.
"신부님. 죽지마요...ㅡ"
아녜스 수녀는 용병들을 찾아서 급히 승희와 현암을 찾으라 명했고,
자신을 찾아온 도인들과 성난큼곰, 해밀튼 등에게
눈물로 참회를 했다.
하지만 수색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승희, 현암, 박신부는 온데간데 없고
준후만 징벌자와 구원자의 아이를 안은채 해밀튼과 만나
한국으로 보내졌다.
일식후 약 6일간을 수색을 계속하다,
아녜스 수녀는 그만 탈진하고 말았다.
침상에서도 주교의 모습이 보이는듯 계속 헛소리를 해댔다.
그러다 아녜스 수녀는 성난큰곰을 제외한 모든사람들은 나가라 명했다.
조금 어색했던지 성난큰곰이 말을했다.
"왜.. 그러는 거요 아녜스 수녀."
비록 아녜스 수녀가 죽으려 하고, 참회를 했다 할지언정
성난큰곰은 현암일행이 보이지 않자 아녜스수녀에 대한 감정이
극도로 나빠진 탓에 수녀에게 말하는 투가
쌀쌀맞았다.
"나는, 그분을 따라갑니다.
결코 당신 일행은 헛되이 희생을 하지 않았어요.
제 원소의 힘은 이 목걸이에서 나온답니다."
아녜스 수녀는 힘겹게 목걸이를 풀어 성난큰곰에게 건네주고는
얼른 덧 붙였다.
"현암일행을 찾는다면 승희양에게 주세요.
승희양이 죽었다면,아니면 아라에게-"
아네스 수녀는 승희나 아라가 현암이나 준후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린듯 자신과 비슷한 처지가 될까 자신의 능력을 주려하는 것이었다.
"...알았소.."
아녜스 수녀는 살짝 웃음을 짓고 평온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
일식이 끝난지 6일만의 일이었다.....
카페 게시글
창작소설연재
퇴마팬픽연재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3 [번외 보름전 아녜스수녀]
다음검색
첫댓글 제가 썼어도 굉장히 모순이 많군요.-
뭐,처음부터 그렇게 완벽히 쓸려 했던것도아니고 그냥 재미로쓰는거지만 모순을 발견하고 가슴이아프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