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시작: 10시 35분
산행종료: 15시 50분
산행거리: 12 km
산행시간: 5시간 15분
최고고도: 1103 m
최저고도: 495 m (전북수련원 고도: 약 590 m)
평균속도: 2.3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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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학생수련원에서 산행 시작 (10시 35분) - 계단 갈림길에서 좌측 숲길로 진입 - 임도 지름길 - 임도 - 부운치 들머리 (12시 05분) - 부운치 고개 바로 전의 장소에서 중식으로 1시간 소비 - 부운치 (13시 40분) - 팔랑치 (14시 00분) - 바래봉 삼거리 (14시 30분) - 낙엽송 숲길 - BACK - 용산마을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15시 50분)
이번 주에도 주 후반에 산행지를 물색해봅니다. 서해안에서 들어오는 구름 때문에 남쪽 서해안 지방에 많은 눈 소식이 있어서, 산행 후보지를 추려보니, 무등산, 바래봉, 덕유산이 선정됩니다. 토요일은 눈이 내려서 산행 조건으로는 좋지 않으니 일요일에 산행일을 잡고 보니 덕유산은 곰탕세상일 확률이 높고, 무등산은 이미 버스가 만석이 되어 바래봉으로 정하고 바래봉 산행에 참석합니다.
버스는 막히지 않고 빨리 달려서 다른 때보다도 이른 10시 반경에 전북학생수련원 밑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수련원 건물을 지나면 바로 우측에 계단길이 나오는데 여기가 갈림길이지만 어느 쪽으로 가던지 세동치 올라가는 임도에서 만나기 때문에 좌측 숲길로 들어가는데, 바로 우측으로 산길로 들어가는 길이 있는데, 이쪽으로는 사람 발자국이 없고 좌측 산허리를 따라서 올라갑니다. 이 길로 들어가면 산덕임도의 중간 지점이 나타나는데, 어차피 임도로 가려고 계획하고 왔기에 그대로 등로를 따라서 올라갑니다.
조금 올라가니 임도에 합류하고 임도를 따라서 부운치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눈이 임도 부근에는 거의 쌓이지 않았고 상고대도 붙지 않아서 볼거리가 빈약합니다. 눈을 들어서 산 마루를 바라보면 하얗게 상고대를 뒤집어 쓴 모습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
임도를 따라서 진행함에 따라서 적설량은 많아지고 차츰 하얀 세상으로 변해갑니다.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니 부운치로 올라가는 갈림길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여기서 우측으로 산길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이곳부터는 숲속에 상고대가 장관입니다. 하지만 하늘이 열리지 않고 구름만 가득하여 조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부운치 고개마루에 가까이 이른 지점의 눈밭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온 비닐 쉘터를 뒤집어 쓰고는 즐거운 중식 시간을 갖습니다. 따뜻한 비닐 쉘터 안에서 1시간 동안 중식 시간을 갖고 나서 짐을 정리하고 일어나니 하늘이 열립니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흘러가니 주위 숲속의 상고대가 하얗게 빛을 발합니다. 환성을 터뜨리며 부운치로 올라가면서 열심히 사진을 담습니다.
부운치 주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상대적으로 조금 불지만 약해서 주능선의 상고대들이 거의 온전히 나뭇가지에 남아 있습니다. 바래봉 주능선에는 늦게 올라오면 강한 바람에 상고대들이 다 떨어져 썰렁한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 이날은 바람이 약한 덕분에 주능선에서도 상고대의 설경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네요. 일기예보와 달리 파란 하늘을 만나게 되니 행운입니다.
능선을 따라서 상고대 등로를 따라서 진행하는데 동쪽을 바라보니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 능선이 하얗게 눈과 상고대를 뒤집어 쓰고는 빛나고 있습니다. 구름이 있는 날인데도 천왕봉에 구름이 걷힌 날입니다. 보름 전에도 천왕봉에 올라갔었지만, 그때는 상고대와 설경은 좋았으나 짙은 구름 때문에 답답한 설경을 만나고 왔는데, 이렇게 구름 걷힌 천왕봉을 바라보니 아쉬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능선을 따라서 조금 더 걸어가니 팔랑치가 나오고 여기서 조금 더 가니 바래봉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바래봉 아래의 낙엽송 숲길까지만 들어가서 사진 찍고 나오기로 하고 조금 더 바래봉 방향으로 들어가서 낙엽송 숲길에서 사진을 담고는 다시 바래봉 삼거리로 돌아 나와서 용산마을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조금은 가파른 길이지만 편평하고 눈이 쌓여서 내려가기가 수월합니다. 다른 때 보다도 이른 시간에 내려와서 주차장 옆의 식당에 자리를 잡고 맥주와 안주를 시켜놓고는 2024년 송년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산행트랙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