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살인용의자로 청운병이 체포되어 의금부에 수감된다. 당시 소설이 유행되어 각수쟁이들은 소설가의 초고를 받아다가 각수를 해서 돈을 번다. 청운병은 형 청운몽의 소설 초고를 받아다가 각수를 맡기고 틀린 글자가 너무 많다고 값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청운병은 형 청운몽을 죽임으로써 소설에 따른 이문을 독점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김진의 생각이다. 청운병도 능지처참형에 처해져 참형 시작 전 배후를 밝히려고 하지만 의금부 도사 박헌은 이를 묵살하고 형을 집행한다. 김진 등 백합 서생들은 박헌의 집을 급습하여 박헌의 혐의를 찾지만 박헌의 완강한 저항에 부디 친다. 다행히 홍국영이 이끄는 왕실 근위대에 의해 박헌 일당은 일망타진된다. 왕이 서얼 중심의 백합 서생을 등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정조를 불신하는 수구파 대신들이 왕의 힘을 빼앗기 위한 술수인 것이다. 정조는 더 이상의 배후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모든 방각 소설을 폐기하도록 명한다.
청운병은 자신의 범행을 ‘당원몽’에서 은유적으로 밝히지만 모든 소설을 소각함으로써 더이상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는다. 이후 정조는 서얼 중심의 백합서생들을 중용하여 조정 요직에 배치한다.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