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각종 모임에 참여하면서 살아간다.
모임에 따라선 의례히 술이 뒤따른다.
요즘 모임에 나가보면 예전과는 사뭇 다른 음주행태를 겪는다.
젊었을 때에는 술잔을 돌리며 부어라 마셔라 하며 진탕 마셨으나
대부분은 건강을 염려하여 금주하거나 절주를 한다.
술은 오래전부터 지역과 문화적 특색에 따라 인류와 함께 해왔다.
과일이나 곡류, 감자류 등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각 나라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술이 생겨났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포도를 원료로 만든 와인이 유명하며
영국과 독일 등에서는 보리를 발효시킨 맥주를 즐겨 마신다.
스코틀랜드나 멕시코에서는 위스키나 테킬라와 같은 증류주를 애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쌀을 원료로 하는 막걸리와 소주가 많이 소비된다.
이러다 보니 술에 관련된 명언도 많다.
탈무드에서는
술 마시는 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 시간에 당신의 마음은 쉬고 있으니까라고 했고
키케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사리 분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으며
그리스 철학자 아르케시우스는
술은 인간의 성품을 비추는 거울이다라고도 주장했다.
또 법화경에는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다음엔 술이 술을 마시며
마침내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고 하여 술을 경계하기도 한다.
술은 우리 인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음식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도 하지만
술이 과해지면 꼭 행패를 부리거나
시비를 걸어 난장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한 잔 술에는 박장대소가 있고
즐거움이 있고, 친목과 단합이 샘솟기도 한다.
또 한 개인의 출세와 영화를 누리는 계기도
술로서 시작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남녀 간의 불같은 사랑도 술좌석을 통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반면에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술과 연관되는 경우도 있었고,
툭하면 불거지는 술자리 접대의혹도 있다.
또 음주운전으로 인해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술은 삶의 동반자이면서
사람을 해치는 적과도 같은 음식이어서
술은 백가지 약 중에서 최고이면서
동시에 모든 독 중의 으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예부터 술은
어른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향음주례라 하여
선비, 유생들이 향교, 서원에 모여서
학덕과 인품이 훌륭한 이를 주빈으로 모시고
술 마시는 예절 행사가 있었다.
며칠 있으면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이다.
그리고 그 무덥던 여름도 꼬리를 감추는 가을이다.
자연히 가족·친지·친구·직장동료 등과 어울림이 많을 시기이다.
그로 인해 잦은 술자리를 하게 될 것이다.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를 위해서도 술자리는 필요하겠지만
먼저 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확실히 술은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말이든 행동이든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그 실수가 의도였든 아니든 간에
상대에게 추태를 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이성에게 하는 추태는 대부분 성추행·성폭행이다.
술자리에서는 자신의 인격이나
버릇이 쉬이 드러나는 만큼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자신과 타인을 즐겁게 하는 것
이것이 현대에 적용되는 향음주례의 정신이 아닐까?
또한 과유불급이라 했다.
가장 적당한 게 가장 좋다는 생각은
술을 즐겨하는 우리나라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의식일 것이다.
그게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하는 첩경이다.
첫댓글 좋은 글에
머물러 봅니다
음주문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