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셰프>,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 등
청소년 오감자극 및 소통에 도움
“선생님, 저는 연기할 때 심장이 두근거려요.”
한 학생과 상담하는 중에 나온 이 말은 제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는데요, 그 학생은 학교에서 체험활동으로 본 연극 덕에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교과서를 통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체험활동 역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교사 입장에서 필요한 체험학습 계획, 안전 계획, 품의 정산 등의 여러 절차를 신경 쓰다 보면 체험학습에 가기까지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의 말을 들으니, 체험활동의 하나였던 공연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꿈을 가져다주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후 저는 주말과 사비를 들여 좋은 공연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럼 선생님인 제가 직접 보고 추천하는 청소년이 보면 좋은 공연! 같이 살펴보실까요?
1. 뮤지컬 <셰프>

장르: 뮤지컬
시간: 75분
기간: 2017.04.01. ~ 오픈런
장소: 서울 종로 시네코아 셰프 전용관
추천 대상: 중, 고등학생
2011년 초연을 시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비밥>의 새로운 이름, 뮤지컬 <셰프>입니다. 수준급의 라이브 비트박스와 비보잉이 ‘요리’라는 소재와 접목되면서 재미와 흥을 더하는 뮤지컬로 인기가 많은데요,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랩, 비보잉, 비트박스가 나와 K-pop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유독 호평받은 공연입니다. 공연 구성은 두 팀이 요리 대결을 펼치고 손님을 모셔와 승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관객들과 계속해서 소통하는 공연이기에 학생들은 나도 모르게 ‘저 무대에 내가 나간다면~?’을 생각하며 기대감과 긴장감으로 공연에 몰입하게 됩니다. 눈과 귀가 즐겁고 함께 간 친구들과도 즐거움을 나누기에 충분한 뮤지컬 <셰프>, 강력히 추천합니다!
2.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
장르: 뮤지컬
시간: 110분
기간: 2019.03.28. ~ 2019.05.26.
장소: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추천 대상: 고등학생
지금까지 추천한 다른 공연들에 비해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의 공연이지만, 개인적으로 근래 최고의 뮤지컬이라 단언할 수 있는데요, <호프>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유작 반환 소송 실화에 모티브를 얻어 창작한 뮤지컬입니다. 극 중 작가 이름은 요제프 클라인으로, 그가 남긴 미발표 원고를 둘러싸고 한 여인과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이 소송하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소송의 이면에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한 여인, 에바 호프의 삶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관객들은 뮤지컬에 빠져들수록 판단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삶에 집중하게 됩니다. 탄탄한 캐스팅뿐 아니라 잘 짜인 음악, 빠지지 않는 줄거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수준 높은 뮤지컬을 감상하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학생은 전 좌석 30% 할인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이 직접 보고 추천하는 5가지 공연, 어떤가요?
교과서의 한정된 공간에도 사랑, 우정, 가족애가 담겨 있지만, 교과서만으로 청소년들에게 공감을 바라는 건 무리가 있는데요, 청소년 역시 성인 못지않게 삶을 치열하게 사는 주체이며, 각자의 고민이 누구보다도 깊은 시기입니다. 사랑, 우정, 가족애, 그리고 자신.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고민하고 다가가기 위해, 공연으로 소통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