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의 8강전 주인공들. 최철한(왼쪽부터), 렌샤오, 스웨, 나현, 리캉, 강동윤, 원성진, 이영구. |
중국의 젊은 강호 렌샤오가 기권했다.
현재 진행 중인 LG배에서 최철한 9단의 8강전 상대인 중국의 렌샤오 4단(18)이 대국 포기 의사를 밝혔다. 렌샤오는 폐질환을 앓는 관계로 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일상에서 호흡에 어려움을 느끼는 심각한 상황이어서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몸 상태다. 이에 따라 8강전에 출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기권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사정을 렌샤오의 모친이 중국기원 측에 전달했으며 한국기원은 11월 1일 중국기원에 공식 확인했다. 최철한 9단은 이 사실을 같은 날 전달받았다. 이 소식을 접한 이세돌 9단은 “경기는 그렇다 치고 젊은 친구가 딱하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역대 세계대회에서 8강 이상 오른 상황에서 이 같이 병으로 기권 의사를 밝힌 경우는 1991년 제4회 후지쓰배 결승전이 있었다. 당시 결승에서 조치훈 9단을 맞이한 중국의 첸위핑이 정신질환을 이유로 대국을 포기했었다.
이번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의 8강전과 4강전은 오는 5일과 7일에 연달아 열린다(6일 휴식). 무대는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 특별대국장, 다시 말해 섬이다.
◀ 렌샤오 4단.
한국은 지난 16강전에서 최철한 9단, 원성진, 9단, 이영구 9단, 강동윤 9단, 나현 2단까지 5명이 승리하며 8강에 올랐고, 나머지 3자리엔 중국의 ‘젊은 피’ 리캉 6단, 스웨 5단, 렌샤오 4단이 올랐다.
8강전 대진은 최철한vs렌샤오(中), 원성진vs이영구, 강동윤vs리캉(中), 나현vs스웨(中)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렌샤오가 빠짐에 따라 대국은 3판만이 펼쳐지게 됐다. 여덟 명의 기사 중 LG배에서 우승해 본 경험이 있는 기사는 없으며 최철한, 원성진, 강동윤은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
어느 때보다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한국은 4년 연속 패권을 중국에 양보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통산 7차례 우승을 기록하며, 중국은 6차례, 일본이 2차례, 대만 1차례로 뒤를 잇는다.
사이버오로는 전 서버에서 이 대국을 수순 중계하며 이 중 강동윤vs리캉(中)의 대국을 홍기표 5단의 심도 있는 해설과 함께 생중계할 예정이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3시간, 초읽기 60초 5회다. 돌가리기에서 홀짝을 맞힌 선수가 흑,백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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