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정말 어마무시한 여름을 보낸것 같습니다. 입추 지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더위는 물러갈 생각이 없는건지 ... 아침 저녁바람은 조금 시원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높은 습도에 끈적거리는 땀이 흐르곤 합니다. 무엇을 할까도 모르면서 그저 습관의 굴레속에서 아침에 눈뜨면 아무 생각없이 허둥대곤 하는 일상의 나날이었죠. 마침 8월18~20 일까지 2박3일간의 한국 코헴회 여름캠프에 여성회 고애순님의 따님(김미경.전주예수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 후원하는 혈우병 환우 김철중군과 부산~에덴벨리 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위해 여성회 회원 네명이 응원라이딩에 나섰습니다. 물론 응원 플렌카드..등은 여성회 회장님의 허락을 받았구요. 약간 흐린 구름속.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구포역에서 철중군과 함께 출발한 라이딩은 뜨거운 태양도 두렵지 않을거라는 애초의 마음가짐과는 달리 구불구불 고갯길을 오를때에는 흘린 땀으로 모두가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짙은 녹음에 한적하기 그지 없는 길,원추리가 피어 있고 개망초가...목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그 길...애닯게 울어대는 매미소리와 자연의 아우성,그 아우성이 인간이 만들어낸 어떤 소리보다도 더 정감이 있고 실증나지 않는다는것을 세삼스레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갓 피어난 억새가 엉거주춤 가는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 하려는듯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에 춤을 추는 모습에 머지않아 가을이 우리곁에 올거라는 확신도 하면서 말이죠. 함께 달렸던 혈우병환우인 철중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얼마나 밝고 유쾌하던지 응원간 우리가 오히려 위안받았던 하루가 아니었던가 싶었습니다. 에덴벨리까지 도착후 전국 각 지역에서 모여드는 환우가족들의 부산함에 우리의 일정은 그곳에서 마치고 돌아왔지만 우리 주변에 알게 또는 모르게 병으로 고생하는 환우들을 관심있게 지켜볼 수 있는 동기가 생긴것도 같습니다. 특히 김미경과장님과 젊은청춘인 철중군의 행복한 미래를 응원하면서 함께 달렸던 일행들 ~ 흘린 땀방울 만큼 끝난뒤의 보람도 크리라 생각합니다. 좋았던 날의 기억으로 긴긴 여름날의 더위는 날려보내고 이제는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렵니다.
첫댓글 더운데..좋은일.하고.오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으로 글로봐도 제가 다 뿌듯합니다.
부산시여성자전거회 유니폼도 더 멋진것같구요. 혈우병 환우님들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고이사님 따님도 정말 멋집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