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고택을 거닐며
‘삶은 아름다운 여정'이다.
“모든 것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라고!”
내 나이 팔십이 넘어서야 다시금 새겨 듣고 답한다.
“그렇죠. 모든 것에는 숙성할 시간이 필요하지요”
인생길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인내라는 봇짐에
숙성된 모둠의 시간이 들어 있다
행복이 미소 짓는다
천년의 이야기로 속삭이는 고택
고택은 참고(忍), 기다리고(待), 견디(堪)라고 말을 건다
진심과 정성을 다하고
혼을 담아 열과 성으로 최선을 다하라
하늘의 가르침을 기억하라 堪忍待 盡人事待天命
옥빛 호수 위에 오색 잉크 방울
알록달록 단풍을 품은 섬이 하트 모양 하얀 섬을 마주하고 있다.
내려다 보니 옥빛 호수 위에 오색 잉크 방울이 떨어진 것만 같네요.
빨간 아기 단풍이 한가하게 놀고
노란 은행이 하트를 그리며
사랑으로 살자 속삭이다
굽은 솔이 지켜본다
소나무가 하늘을 이고 멀거니 서 있고,
노랗고 하얀 들국화가 바람을 타고 흐느적거린다.
가을 하늘은 티끌 한 점 없이 맑게, 밝게 빛나는 無垢淨經이다.
다나니경 무구정경(無垢淨經), 무구무애無垢無碍(無愛)이다
꼭 당신들을 닮은 하늘이다
하늘 떠다니는 구름을 보고 웃고, 흐르는 물을 보고 웃고,
법을 얻어서 웃는 곳이 여기 아닐까?
해와 달과 별이 십자가를 지고 가고
하늘과 땅과 사람이 어울려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늘 지켜보시며 기도 하는 고택이 지닌 가르침
맑고 깨끗한 물에 귀를 씻고, 마음을 씻어
천국을 소유하니
지켜보고 빙그레 웃음 꽃 피우는 하나님께 감사하자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는 아름답다
향기가 난다
여기가 천국이다
은행잎이 곱게 떨어진 벤치에 마음을 다잡는다
삶의 진수를 다 잡는다
고택 마당에 나뭇잎이 가을을 장식한다
‘이 나무는 나무이면서 역사이고 정신이다.’
바닥에 새긴 헌사가 대서사시처럼 비장하다.
사람답게 사는 것을 가르친다
‘선경유방 유장백세(善慶遺坊 流長百世)’
‘오천칠군자(烏川七君子)’
積德과 積善으로 향기롭게 살라하네
탁청정(한석봉이 쓴 현판)과 후조당은 천년의 이야기를 나눈다
아담한 숲길과 연못은 그림 같다
볕 좋은 뜰에서 골짜기 깊숙이 파고든
고댁이 호수에 담겨 고즈녁하다
호수 정취를 즐겨도 좋다.
달빛도 은은히 비췬다
수곡리(무실마을) 물에 담긴 마을
수애당 앞에는 망향정을 중심으로 공원이 조성돼 있다.
기양서당 앞마당 300년 은행나무가 심겨 있다.
은행잎과 열매가 곱게 깔려 있다.
넓은 호수를 품은 늦가을 풍경이 고즈넉하다.
내 앞 마을
늘 맑은 물이 흐르는 풍요로움
삶의 진수가 가득한 집이다
‘삼천석의 집’깨달음과 배움이 넘친다
맑은 냇물에 개호송 숲과 백운정이 그림처럼 비친다
호수에 비친 절벽과 정자가 그림처럼 고요하고 평화롭다.
경관조명이 수면에 비쳐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동 와룡 군자마을로 통하는 길 양쪽 대문 기둥의 글귀
선경유방 유장백세(善慶遺坊 流長百世). 선을 행하고 덕행을 쌓음으로 집안에 경사가 있다, 나누고 베푸는 가풍으로 민심을 얻는 지혜를 마을을 드나들며 다짐한다
德不(必)孤 必有隣(덕필고 필유린)積德
덕은(積德)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積善之家 必有餘慶(적선지가 필유여경)
선행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慶事)가 있다.
오천 군자 마을은 날마다 積德과 積善을 다지는 마을이다
(군자마을 광산 김씨)
경주 양동마을 월성 손씨는 아침마다 서백당에 들려 참을 忍를 백번 쓰고 마음을 다짐기를 참고 참고 참는다
百忍堂中有泰和(백인당중유태화)
백번 참으면 집안에 큰 평화가 있다.
참을 인(忍)자를 살펴보니 인(忍)자는 가슴에 칼을 얹고 있다는 뜻으로
화나는 일이 생겨도, 감정이 밀어 닥쳐도 죽은 듯이 가만히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온갖 미움, 증오, 분노, 배타심,
그리고 탐욕들이 싹틀 때마다 마음속에 담겨있는 칼로 잘라
인내에는 아픔과 결단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고의 삶을 터득하는 사람에게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인격을 간직하고 있다.
성경의 진수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愛
삶은 진리와 함께 기뻐하며(知, 智), 모든 것을 참으며(忍), 믿으며(信), 바라며(望),
모든 것을 기다리며(待), 견디며(忍) 사랑하며(愛) 감사하며(感) 사는(生) 것이 삶이다.
(고전 13:7(삶, 배움, 사랑, 아름다움) (忍之爲德, 堪忍待 盡人事待天命)
삶은 사랑이다(愛) Life is Love
서로 사랑하라 Love each other
삶은 사는 것이다(生) Live is Love
삶은 진실한 것이다 Life is truth
삶은 아름답다(美) Beautiful is Love
삶은 배움이다(學) Learn is Love
어떤 경우에도 참고, 기다리고, 견디어라고 가르친다 堪忍待(愛 되었다, 된사람)
된사람은 사랑을 실천한다
사랑의 미소 속엔 숙성된 시간의 있다
세상사는 것은 사랑이요. 감사다.
세상사는 것은 사랑이니 감사가 넘친다.
사람을 그리워 하는 세상이 아름답다
삶의 진수는
모든 것을 참으며(忍), 믿으며(信), 바라며(望),
모든 것을 기다리며(待), 견디는(忍) 것이다
참고 참으면 참나무가 된다는 말처럼,
참는다는 것은 알짜배기 참삶을 사는 것이요,
인생(人生)은 곧 인생(忍生)이며, 인내(人內)에는 인내(忍耐)가 있어야 한다.
월성 손씨의 서백당은 아름다운 삶을 위해 참고(忍), 기다리고(待) 견디(堪)는 것을 배운다
堪忍待(愛 되었다, 된사람) 의 진수를 익힌다 (월성 손씨 서백당)
아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날마다 배우고 익혀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공자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살고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대학은 성의(誠意: 자기 뜻을 정성스럽게 함) 다하여,
수신(修身: 몸을 바르게 갈고 닦는다) 修身之要(言忠信 行篤敬 徵念窟慾 遷善改過)
중용(中庸)은 篤行(독행)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분별하여 독실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篤行(독행), "戒愼乎 其所不睹, 恐懼乎 其所不聞"
참고, 기다리고, 견디는 것이다 忍之爲德, 堪忍待 盡人事待天命
사람답게(人人人人人人) 산다는 것이다 君君臣臣 父父子子
어진 마음인 인(仁)과 옳음인 義로 사는 것이다 義在正我
불만 하는 사람은 위만 바라보고
오만한 사람은 아래만 본다
겸손한 사람은 남을 섬기고
교만한 사람은 남을 업신 여긴다
지혜자는 자신을 먼저 살피고
어진자는 남을 섬긴다
지혜자는 가고
어진자는 남는다
다워야 한다 君君臣臣 父父子子
자기 자신에 예의를 다한다
이름값을 한다
얼굴에 책임을 진다
매사가 바르다
답게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버려라 毋我
독선을 버려라 毋意
순리를 무시하는 욕심을 버려라 毋必
고집을 버려라 毋固
언제나 모범을 보이고 솔선 수범한다
至高한 정신으로 자기를 다듬는다
六不訟을 불러라
스스로 교만하지도 말고. 自不高
스스로 비굴하지도 말고 自不屈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한다 自不愧
스스로 두러워하지도 말고 自不懼
스스로 무안해하지도 말고 自不憂
스스로 폭발하지 않게 한다 自不炸
사심을 버려라 愖軒錄
뽐내는 마음 矜心
권세를 지고자 하는 마음 權心
매사에 이기고자 하는 마음 勝心
이익만 취하고자 하는 마음 利心
무서운 탐심을 버려라 홍대용
날마다 6경으로 자신을 다듬어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사시니 남의 본이 됩니다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인간이면 자연의 無情說法을 듣고,
지금하고 있는 일이 옳은지 6경에 비추어 보아라
明鏡(깨끗한 마음, 양심에 비추어 부끄럼 없는가?),
物鏡(탐진치 없는가?),
心鏡(부끄럼 없는가?),
史鏡(역사에 어근 나지 않는가?)
業鏡(윤리에 어근 나지 않는가?)
天鏡(하늘의 도에 어근 나지 않는가?)
6경에 비추어 사시니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