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중심으로 본 한국기업의 메콩지역 전략
□ 한국의 대 ASEAN 직접 투자 추이 ◦ 한국의 대 ASEAN 직접 투자는 2005년까지 10억 달러 미만의 수준으로 추이해 왔으나2006년 이후 급증, 2010년 이후 40억 달러 안팎 수준으로 추이함. ◦ 2008년 이후 대중 직접 투자가 주춤하는 한편, 대 ASEAN 직접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대 중국 직접 투자와 동등하거나 그것을 웃도는 수준임 (삼성 전자의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을 통해 대 중국 직접 투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2013년 제외). 이상의 움직임은 중국의 생산 비용 상승에 기인하는 바가 큼. ◦ 대 ASEAN 직접 투자를 국가별로 보면 특히 베트남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음. 대 중 · 대 ASEAN 직접 투자 양상이 변화한 2008년 이후를 보면 매년 대 ASEAN 직접 투자의 2~4%가 베트남에 집중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가 일정한 수준으로 베트남 다음의 투자국이 되고 있음. ◦ ASEAN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 상황을 일본 기업과 비교하면 양국의 투자 경향이 상이함을 알 수 있음. - 직접 투자 누계액을 비교하면 일본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순으로 베트남은 5번째에 그치고 있음. 반면 한국은 대 베트남 투자 누계액이 가장 높은 순을 차지하고 있으며, 태국은 7번째에 그침. - 이는 양국 기업의 ASEAN 진출시기의 차이에 기인함. 일본 기업은 1960~70년대 이후 ASEAN에 적극적으로 현지 시장 획득과 동시에 소규모 생산 거점의 목적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저비용 생산 거점으로 하여 진출하였으며, 자동차 등에서는 특히 태국의 집적이 두드러졌음. - 한편 ASEAN 진출이 일본 기업에 비해 크게 뒤쳐진 한국 기업의 경우, 태국은 이미 임금 등 생산 비용이 상승하여 생산 거점을 구축할 만한 장점이 작았으며, 또 이미 일본 브랜드가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었음. 따라서 생산 목적의 진출을 임금 수준이 태국과 중국을 밑도는 국가, 판매 목적의 진출도 일본 기업이 우위를 점하는 국가가 아닌, 당시 시장 규모는 작지만 향후 소비 시장의 상승이 기대되는 나라를 선호함. 그 결과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집중하게 됨. ◦ 이러한 경향은 장기 체류자 수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음. -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ASEAN 국가 중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에서는 일본인 장기 체류자의 수가 한국인 장기 체류자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특히 태국에서는 일본인의 수가 한국인 3.6배에 달하고 있음. - 반대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은 한국인 장기 체류자의 수가 일본인 장기 체류자를 웃돌고 있음. 특히 베트남은 한국인이 10만 명 이상으로 일본인의 8배에 달하고 있음.
□ 한국 기업의 대 베트남 직접 투자 추이 ◦ 한국의 대 베트남 직접 투자는 1992년 양국 수교를 계기로 개시됨. 한국의 인건비 상승과 원화 강세에 따라 섬유 · 의복, 신발 및 가죽 제품, 전자 부품 등 노동 집약형 중소기업은 기업은 산동성을 비롯한 중국으로부터, 일부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전함. 이러한 경향은 2003년 정도까지 지속됨. ◦ 2000년대 중반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천연 자원 확보를 노린 광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 향후 베트남 경제를 겨냥한 건설 · 부동산 분야에서 직접 투자가 활발하였음. 제조업 부문에서도 투자 분야가 다양해졌으며, 한국의 대 베트남 직접 투자는 2005년경부터 급증, 리먼 브라더스 사태 영향으로 잠시 급감한 이래 2014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 ◦ 대 베트남 직접 투자 회복 과정중 중국의 생산 비용 상승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함. - 삼성 전자는 2009년 베트남 북부에서 생산을 개시한 이래, 생산 거점을 중국으로부터 베트남에 단계적으로 옮겨왔으며, 2015년 9월 한국의 대 베트남 직접 투자 누계액은 미국, 중국, 홍콩에 이어 제 4위, 베트남 설립 현지 법인 누계 수는 3,600개를 초과함. ◦ 베트남 주재 한국계 기업의 지역별 분포는 3분의 2가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에, 나머지는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에 소재하고 있으며, 제조업 부문에 한정하면 남부는 노동 집약적인 섬유 · 봉제업이 많은 반면 북부는 전자, 하이테크형 기업이 다수를 이루고 있음.
□ ‘포스트 차이나’로서의 생산 기지 구축 ◦ 한국 기업의 대 베트남 직접 투자의 목적은 크게 생산 기지 구축과 현지 시장 획득의 두 가지로 나뉘며, 생산 거점 구축의 목적으로 최근 투자가 특히 두드러지는 업종은 섬유 산업과 전자 산업임. - 전자 산업의 직접 투자는 2010년경부터 증가하고 특히 2013년 이후 급증함. 삼성 전자가 휴대폰 생산 거점 시프트를 베트남으로 추진한 결과, 삼성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삼성 그룹 관련 기업 및 협력업체도 잇따라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마련함. - LG 전자도 북부 베트남 · 하이퐁시에 가전 등의 대규모 글로벌 생산 기지를 건설중이며 향후 2028년까지 총 1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임. ◦ 한국 기업이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로서 가장 유력시하고 있는 까닭은, 베트남의 정부 정책에 큰 흔들림이 없고, 종교 갈등 등의 국내 갈등도 적어 정치 · 사회가 안정되어있는 점이 크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임. - 또,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 확보가 가능하며 높은 교육 수준과 젊은 인구 구성 및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쉬우며 중국에 비해 임금 수준이 매우 낮음. ◦ 지리적으로 베트남은 다른 ASEAN 국가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음. 중국에 인접해 있고 한국에서 멀지 않아 양국의 부재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으며, 베트남의 TPP 참가 또한 큰 매력요소로 여겨지고 있음. ◦ 직면한 사업 환경 문제로서 구체적으로는, 저변 산업의 미발달에 의한 부재의 현지 조달의 어려움 및 법제 운용의 불투명성, 인프라 부족, 숙련공 부족, 임금 상승률과 직원의 높은 이직률, 과격한 노동 쟁의 등을 들 수 있음.
□ 미래 소비 시장의 획득을 목표로 한 진출 ◦ 2000년대 말 무렵부터 한국의 외식 체인, 백화점, 대형 마트 등이 하노이와 호치민 등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음. - 2016년 1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의 한국계 외식 체인의 점포수는 292개로 중국 (1,814개), 미국 (1,444개)에 이어 세계 제 3위를 차지함. - 기업 그룹별로 보면 특히 롯데 그룹, CJ 그룹의 진출이 두드러짐. 이러한 한국 기업의 목적은 베트남 소득 수준이 낮기 때문에 현재는 소비 시장으로 크게 기대할 수 없다하더라도 경쟁 기업에 앞서 참가하여 시장 입지를 다지고 향후 시장의 성장과 함께 그 성과를 기대함에 있음. ◦ 베트남에서는 드라마 등 ‘한류’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한국 브랜드의 소비재 판매에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음.
<자료출처 및 원본 바로가기> 국제무역투자연구소 http://www.iti.or.jp/kikan103/103momomoto.p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