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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상관(首尾相關)
시작과 끝이 서로 호응하는 글쓰기를 이르는 말이다.
首 : 머리 수(首/0)
尾 : 꼬리 미(尸/4)
相 : 서로 상(目/4)
關 : 관계할 관(門/11)
(유의어)
수미조응(首尾照應)
수미호응(首尾呼應)
수미상관(首尾相關)은 운문 문학에서 첫 번째 연이나 행을 마지막 연이나 행에 다시 반복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수미상관법은 시의 구조를 안정되게 만들며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산문에서는 문단의 처음과 끝에 중심 내용을 담는 양괄식 표현 방법과 동일하다.
김소월(金素月)의 명시 ‘진달래꽃’은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로 시작된다. 그리고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로 끝난다.
정지용(鄭芝溶)의 시 ‘고향’은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로 시작해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로 끝난다.
이렇게 시가(詩歌)에서 첫 연과 끝 연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반복되는 구성법이 수미쌍관법(首尾雙關法)이다. 수미상관(首尾相關) 수미상응(首尾相應)이라고도 한다.
첫 연을 끝 연에 되살리거나 비슷한 구절 문장을 다시 배치하는 것은 운율을 중시하고 의미를 강조하려는 표현수법의 하나다. 그렇게 함으로써 음악적 효과를 살리면서 균형을 통해 안정감을 얻는 기법이다.
시는 물론 소설 수필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되고 있다. 글을 쓸 때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론가이며 시인인 권혁웅은 ‘시론’이라는 저서에서 수미상관을 우리 시에 독특한 구성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예로 든 것이 바로 ‘진달래꽃’이다.
하지만 수미상관이 우리 시에만 나타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중국인들은 수미호응(首尾呼應) 수미조응(首尾照應)이라고도 한다.
새롭게 시작된 날이어서 수미상관을 생각해 보았다. 나라든 개인이든 처음과 끝이 잘 어울리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수미상관이 돋보이는 윤석중 작사, 이수인 작곡의 동요 ‘앞으로’를 읽으며 마무리한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온 세상 어린이가 하하하하 웃으면/그 소리 들리겠네 달나라까지/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그래, 어린이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가자.
⏹ 수미상관법(首尾相關法)
시가(詩歌)에서 첫 연을 끝 연에 다시 반복하는 문학적 구성법이다. 수미쌍관법(首尾雙關法), 수미상응(首尾相應)이라고도 한다. 머리와 꼬리, 처음과 끝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문학적 구성법의 하나로, 주로 시가(詩歌)에서 많이 쓴다. 첫 연을 끝 연에 반복해서 쓰거나, 비슷한 내용의 구절이나 문장을 반복적으로 배치하기도 한다.
운율을 중시하고, 의미를 강조할 때 쓰는 주요 표현수법의 하나이다. 소설, 수필,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활용된다.
정지용(鄭芝溶)의 시 '고향'은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로 시작해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로 끝난다.
김소월(金素月)의 시 '산유화'도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로 시작해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로 끝나는데, 첫 연과 끝 연을 서로 관련시키는 문학적 구성법을 말한다.
① 같은 어구를 반복함으로써 뜻을 강조하고, ② 처음과 끝에 같은 운율을 되풀이해 음악적 효과를 살리고, ③ 처음과 끝이 균형을 이루어 안정감을 주며, ④ 여운을 통해 감동을 마무리하는 효과가 있다.
수필에서는 앞머리에서 암시를 하고, 끝마무리를 할 때 앞의 암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강조할 때 쓴다. 논설문에서는 글머리와 끝부분에 주제(결론)를 배치하는 구성법을 양괄식(兩括式)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 수미상관법과 같은 구성법이다.
▶️ 首(머리 수)는 ❶상형문자로 얼굴, 머리, 목 등 사람의 머리 앞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옛 자형(字形)은 머리털과 눈을 강조하였다. 머리는 몸의 맨 위에 있어 '우두머리, 처음'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首자는 ‘머리’나 ‘우두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首자는 사람의 머리를 뜻하는 글자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은 동물의 머리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首자를 보면 입이 길쭉한 동물의 머리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큰 눈과 뿔을 표현하고 있어서 마치 사슴의 머리를 그린 것과도 같았다. 이처럼 首자는 동물의 머리를 그린 것이지만 실제 쓰임에서는 사람의 ‘머리’나 ‘우두머리’를 뜻한다. 그래서 首(수)는 (1)시(時)나 노래를 세는 단위(單位) (2)동물(動物)의 개수(個數)를 세는 단위(單位) 등의 뜻으로 ①머리, 머리털 ②우두머리, 주장(主將) ③임금, 군주(君主) ④첫째, 으뜸 ⑤칼자루 ⑥요처(要處) ⑦끈, 줄 ⑧마리(짐승을 세는 단위) ⑨편(篇: 시문의 편수를 나타내는 말) ⑩시작하다, 비롯하다 ⑪근거하다, 근거(根據)를 두다 ⑫복종하다, 항복하다 ⑬자백하다, 자수하다 ⑭나타내다, 드러내다 ⑮향하다 ⑯절하다, (머리를)숙이다 ⑰곧다, 바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우두머리 추(酋), 머리 두(頭), 괴수 괴(魁)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꼬리 미(尾)이다. 용례로는 한 나라의 정부가 있는 도시를 수도(首都), 맨 윗자리를 수석(首席), 그러하다고 고개를 끄덕임을 수긍(首肯), 내각의 우두머리를 수상(首相), 등급이나 직위 등의 첫째나 우두머리 자리를 수위(首位), 반열 가운데의 수위로 행정부의 우두머리를 수반(首班), 위에 서서 집단이나 단체를 지배나 통솔하는 사람을 수장(首長), 한 단체나 기관 등 어떤 조직 가운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 또는 그러한 자리에 있는 사람을 수뇌(首腦), 한 당파나 모임의 우두머리를 수령(首領), 사물의 머리와 꼬리를 수미(首尾), 해의 처음을 수세(首歲), 구멍에 머리만 내밀고 엿보는 쥐라는 뜻으로 진퇴나 거취를 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양의 비유한 말을 수서(首鼠), 목을 자름을 참수(斬首), 한 당의 우두머리를 당수(黨首), 국가의 최고 통치권을 가진 사람 곧 임금 또는 대통령을 원수(元首), 배의 머리를 선수(船首), 날이 썩 날카롭고 짧은 칼을 비수(匕首), 한자 자전에서 글자를 찾는 길잡이가 되는 글자의 한 부분을 부수(部首), 그러하다고 고개를 끄덕임을 긍수(肯首), 죄인의 목을 베어 높은 곳에 매다는 처형을 효수(梟首), 사형수의 목을 옭아매어 죽이는 것을 교수(絞首), 학의 목으로 목을 길게 빼고 간절히 기다림을 비유하는 말을 학수(鶴首), 관을 쓰지 않은 검은 머리라는 뜻으로 일반 백성을 이르는 말을 검수(黔首), 여우는 죽을 때에 자기가 본디 살던 산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 또는 고향을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구수(丘首), 머리와 꼬리가 서로 응한다는 뜻으로 뜻이 잘 맞아 일이 잘 되어감을 이르는 말을 수미상응(首尾相應), 여우는 죽을 때 구릉을 향해 머리를 두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라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 또는 죽어서라도 고향 땅에 묻히고 싶어하는 마음을 수구초심(首丘初心), 구멍 속에서 목을 내민 쥐가 나갈까 말까 망설인다는 뜻으로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양 또는 어느 쪽으로도 붙지 않고 양다리를 걸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수서양단(首鼠兩端),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일을 해 나간다는 말을 수미일관(首尾一貫), 참형을 당하여 머리와 다리가 따로따로 됨을 이르는 말을 수족이처(首足異處), 비둘기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듯이 여럿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머리를 맞대고 의논함 또는 그런 회의를 구수회의(鳩首會議),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학수고대(鶴首苦待), 여우는 죽을 때가 되면 제가 살던 굴 있는 언덕으로 머리를 돌린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 또는 고향을 그리워함을 이르는 말을 호사수구(狐死首丘) 등에 쓰인다.
▶️ 尾(꼬리 미)는 ❶회의문자로 엉덩이를 나타내는 尸(시)와 엉덩이에 붙어 있는 毛(모; 털)로 이루어졌다. 尾(미)는 꼬리로 전(轉)하여, 뒤, 끝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尾자는 '꼬리'나 '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尾자는 尸(주검 시)자와 毛(털 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尾자를 보면 尸자 아래로 긴 꼬리가 달려 있었다. 이것은 축전을 벌일 때 동물의 꼬리를 매달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尾자는 이렇게 '꼬리'를 표현한 글자이지만, 꼬리는 신체의 끝부분에 있다 하여 '끝'이나 '뒤쪽'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尾(미)는 (1)인삼(人蔘) 뿌리의 잔 가닥 (2)미성(尾星) 등의 뜻으로 ①꼬리 ②끝 ③뒤, 뒤쪽 ④마리(물고기를 세는 단위) ⑤별자리의 이름 ⑥아름다운 모양 ⑦흘레하다, 교미하다 ⑧곱고 예쁘다 ⑨뒤다르다, 뒤를 밟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꼬리 파(巴)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머리 두(頭), 머리 수(首)이다. 용례로는 어떤 사람의 행동을 감시하려고 몰래 뒤를 밟는 일을 미행(尾行), 꼬리뼈를 미골(尾骨), 눈썹을 미모(尾毛), 꼬리나 꽁지가 되는 부분을 미부(尾部), 꼬리가 큼을 미대(尾大), 자동차 따위의 뒤에 붙은 등을 미등(尾燈), 곤충 따위의 꼬리에 실 모양으로 돋아난 것을 미사(尾絲), 원광에서 쓸모 있는 광석을 골라 내고 남은 찌꺼기를 미광(尾鑛), 군진의 행렬에 있어서 그 부대의 뒷부분을 미국(尾局), 비행기의 동체의 끝머리 부분에 달린 바퀴를 미륜(尾輪), 꼬리 모양을 미상(尾狀), 꽁지 깃털을 미우(尾羽), 꼬리 날개로 비행기의 뒤쪽 날개를 미익(尾翼), 말의 끝 부분을 어미(語尾), 한 해의 마지막 때를 역미(曆尾), 책 또는 문서에 끝부분을 말미(末尾), 암수 양성의 교접을 교미(交尾), 사물의 머리와 꼬리를 수미(首尾), 뱀의 꼬리를 사미(蛇尾), 글이나 문서 따위에서의 끝 부분을 결미(結尾), 짧은 꼬리를 궐미(厥尾), 용의 꼬리를 용미(龍尾), 곤충 따위에서 꼬리처럼 돋아난 물건을 일컫는 말을 미상돌기(尾狀突起), 미생의 믿음이란 뜻으로 우직하게 약속만을 굳게 지킴 또는 융통성이 없이 약속만을 굳게 지킴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미생지신(尾生之信), 꼬리가꼬리가 커서 흔들기 어렵다는 뜻으로 일의 끝이 크게 벌어져서 처리하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미대난도(尾大難掉), 제사의 제물을 진설할 때 생선의 머리는 동쪽을 향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음을 일컫는 말을 두동미서(頭東尾西), 머리와 꼬리를 잘라버린다는 뜻으로 앞뒤의 잔사설을 빼놓고 요점만을 말함 또는 앞뒤를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감을 일컫는 말을 거두절미(去頭截尾), 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뜻으로 시작은 좋았다가 갈수록 나빠짐의 비유 또는 처음 출발은 야단스러운데 끝장은 보잘것없이 흐지부지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용두사미(龍頭蛇尾), 머리에서 꼬리까지 통한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또는 처음부터 끝까지 방침을 바꾸지 않고 생각을 철저히 관철함을 이르는 말을 철두철미(徹頭徹尾), 머리는 있어도 꼬리가 없다는 뜻으로 일이 흐지부지 끝나 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두무미(有頭無尾), 꼬리를 진흙 속에 묻고 끈다는 뜻으로 벼슬을 함으로써 속박되기보다는 가난하더라도 집에서 편안히 사는 편이 나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예미도중(曳尾塗中), 개가 꼬리 치는 것처럼 남의 동정을 받으려 애걸하는 가련한 모습을 이르는 말을 요미걸련(搖尾乞憐) 등에 쓰인다.
▶️ 相(서로 상, 빌 양)은 ❶회의문자로 재목을 고르기 위해 나무(木)를 살펴본다는(目) 뜻이 합(合)하여 나무와 눈이 서로 마주본다는 데서 서로를 뜻한다. 나무에 올라 지세(地勢)를 멀리 넓게 보는 모습, 목표를 가만히 보다, 보고 정하는 일, 또 보는 상대, 상대의 모습 따위의 뜻으로도 쓴다. 지상에서 제일 눈에 잘 띄는 것은 나무이기 때문에 木과 目으로 합(合)하여 쓴다는 설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相자는 '서로'나 '모양',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相자는 木(나무 목)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相자는 마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相자의 본래 의미도 '자세히 보다'나 '관찰하다'였다. 相자는 나에게 필요한 목재인지를 자세히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자세히 보다'를 뜻했었지만, 후에 나무와 눈의 대치 관계에서 착안해 '서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相(상, 양)은 (1)얼굴의 생김새 (2)각 종류(種類)의 모양과 태도(態度) (3)그때그때 나타나는 얼굴의 모양새 (4)옛적 중국(中國)의 악기(樂器)의 한 가지. 흙으로 만들었는데 모양은 작은 북과 같음. 손에 들고 장단(長短)을 맞추어 두드림 (5)물리적(物理的), 화학적(化學的)으로 균질(均質)한 물질의 부분, 또는 그리한 상태. 기상(氣相), 액상(液相), 고상(固相)의 세 가지가 있음 (6)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그 직위(職位)가 각료(閣僚)임을 나타내는 말 (7)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서로 ②바탕 ③도움, 보조자(補助者) ④시중드는 사람, 접대원(接待員) ⑤담당자(擔當者) ⑥정승(政丞) ⑦모양, 형상 ⑧방아타령 ⑨악기(樂器)의 이름 ⑩자세히 보다 ⑪돕다 ⑫다스리다 ⑬가리다, 고르다 ⑭따르다 ⑮이끌다 ⑯점치다 ⑰생각하다 그리고 ⓐ빌다, 기원하다(양) ⓑ푸닥거리하다(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로 호(互)이다. 용례로는 서로 서로를 상호(相互), 서로 도움을 상조(相助),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서로 어울림이나 상호 간에 교제함을 상고(相交), 서로 짝짐이나 서로 함께 함을 상반(相伴), 서로 반대됨 또는 서로 어긋남을 상반(相反), 서로 믿음이나 서로 신용함을 상신(相信), 두 가지 일이 공교롭게 마주침을 상치(相値), 서로 같음을 상동(相同), 서로 고르게 어울림이나 서로 조화됨을 상화(相和), 남녀가 불의의 사통을 함을 상간(相姦), 서로 마주 보고 있음이나 마주 겨룸 또는 그 대상을 상대(相對), 생김새나 모습을 양상(樣相),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양상을 위상(位相), 실제의 모양을 실상(實相),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겉에 드러나는 추한 몰골을 흉상(凶相), 서로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부상조(相扶相助), 서로 돕는 일을 일컫는 말을 상호부조(相互扶助),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애상조(相愛相助),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그리워해 잊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망(相思不忘), 뛰어난 선비도 지나치게 가난하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서 활동할 길이 열리기 어렵다는 말을 상사실지빈(相事失之貧), 서로 바라보이는 가까운 곳을 이르는 말을 상망지지(相望之地),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견(相思不見), 오직 생각하고 그리워함을 일컫는 말을 상사일념(相思一念), 서로 사랑하는 도리를 일컫는 말을 상애지도(相愛之道),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의 오행이 상생하는 이치를 일컫는 말을 상생지리(相生之理),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않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옳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이를 본받아서 행실이 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즉불리(相卽不離), 서로 욕하고 싸움을 일컫는 말을 상욕상투(相辱相鬪), 서로 높이고 중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상호존중(相互尊重),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업적이 크게 진보한 것을 이르는 말을 괄목상대(刮目相對),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에게 내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귐을 일컫는 말을 간담상조(肝膽相照),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사물은 같은 무리끼리 따르고 같은 사람은 서로 찾아 모인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유유상종(類類相從), 수레 덮개를 서로 바라본다는 뜻으로 앞뒤의 차가 서로 잇달아 왕래가 그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관개상망(冠蓋相望), 생각이나 성질이나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등에 쓰인다.
▶️ 關(관계할 관, 당길 완)은 ❶형성문자로 関(관)의 본자(本字), 关(관)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문 문(門; 두 짝의 문, 문중, 일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관(북에 실을 꿰는 모양)으로 이루어졌다. 문을 닫아 거는 빗장의 뜻으로 나중에 관문(關門), 닫다 등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關자는 '관계하다'나 '닫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關자는 門(문 문)자와 絲(실 사)자, 丱(쌍상투 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丱자는 의미와는 관계없이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關자의 금문을 보면 門자에 긴 막대기 두 개가 걸려 있었다. 그런데 막대기 중간에 점이 찍혀있다. 이것은 문을 열쇠로 잠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關자의 본래 의미는 '닫다'나 '가두다'였다. 소전에서는 열쇠와 빗장이 絲자와 丱자로 표현되면서 지금의 關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關자는 후에 '관계하다'는 뜻을 파생시켰는데, 둘 이상의 친밀한 관계가 단단히 묶여 있음을 뜻한다. 그래서 關(관, 완)은 국경(國境)이나 국내(國內) 요지의 통로에 두어서 외적을 경비하며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화물 등을 조사하던 곳의 뜻으로 ①관계(關係)하다 ②닫다 ③끄다 ④가두다 ⑤감금(監禁)하다 ⑥주다, 받다 ⑦관문(關門) ⑧세관(稅關) ⑨기관(機關) ⑩빗장 ⑪난관(難關) 그리고 ⓐ(시위를)당기다(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일과 다른 일과의 사이에 인과적인 관계가 있음을 관련(關聯), 둘 이상이 서로 걸림을 관계(關係), 어떤 일이나 대상에 흥미를 가지고 마음을 쓰거나 알고 싶어하는 상태를 관심(關心), 어떤 일에 관계하여 참여하는 것을 관여(關與), 빗장과 자물쇠로 사물의 가장 중요한 곳을 관건(關鍵), 국가가 일정한 경계선을 넘는 화물에 대하여 매기는 조세를 관세(關稅), 뼈와 뼈를 결합하는 부분을 관절(關節), 국경이나 교통의 요로에서 통행인을 조사하는 곳을 관문(關門), 중요한 기로 또는 시기를 관두(關頭), 물건을 활동시키는 장치를 하여 놓은 기계를 기관(機關), 관계가 없음을 무관(無關),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사물이 서로 어울려서 의존하고 계약하며 전체를 이루는 관계를 연관(聯關), 서로 관계 맺음 또는 그 관계를 상관(相關), 타향의 달리 일컫는 말을 타관(他關), 건물의 출입문이나 건물에 붙이어 따로 달아낸 어귀를 현관(玄關), 일을 해 나가기가 어려움을 난관(難關), 길이 울퉁불퉁하여 걷기 곤란한 상태를 간관(間關), 근거 없는 일을 자기에게 관계 지으려는 망상을 일컫는 말을 관계망상(關係妄想), 권세가에게 뇌물을 주어 청탁하는 폐단을 일컫는 말을 관절지폐(關節之弊), 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 또는 그런 태도를 일컫는 말을 오불관언(吾不關焉), 입이 관문과 같다는 뜻으로 입을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구자관야(口者關也), 죽고 사는 것이 달리어 있는 매우 위태한 고비를 일컫는 말을 사생관두(死生關頭), 큰 이익이 되는 바를 일컫는 말을 대리소관(大利所關),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을 일컫는 말을 불관지사(不關之事), 병이나 상처가 중하여 목숨에 관계됨을 일컫는 말을 명맥소관(命脈所關), 모든 일이 운수의 탓이라 하여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운수소관(運數所關), 도둑이 나가고 난 후에야 문을 잠근다는 뜻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을 적출관문(賊出關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