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쌀 찌푸리게 하는 장관의 龍飛御天歌
북한의 뉴스를 방송을 통해 가끔씩 보았다. 북한 뉴스 앵커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다음과 같이 敎示(교시)하셨습니다......’ 라고 하는 내용이었다. 뉴스에 등장한 독재자는 농사를 짓는 일, 군대나 무기에 관한 일, 생활에 관한 것 등 다방면에 대해서 하나하나 지시를 하는 모습을 봐왔다. 독재자는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고, 국민은 독재자의 지시를 따르면 모든 것이 잘 되는 것처럼 북한 뉴스가 독재자를 우상화하곤 했다.
북한이라는 나라는 세습독재자가 지배하는 공산주의 국가다. 세계의 공산주의 국가는 늘 독재자를 우상화해왔기 때문에 독재자가 주민에게 교시를 한다고 하는 뉴스를 보고도 무관심하게 지나쳐왔다. 민주주의나 자유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북한의 주민이 그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독재자를 전지전능한 존재로 받아들이고 지시하는 것을 따라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국 국민은 소가 개소리를 내는 듯 이픈 놈이 헛소리를 하는 것인 양 무관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북한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한국에서도 약간은 비슷한 것으로 보이는 일이 있었다. 지난 15일 수능과 관련하여 발언을 하였고 교육부는 윤석열의 발언을 쉬운 수능에 대해서 말한 것처럼 말했다. 이에 대한 대통령실은 윤석열이 교육부 장관 이주호에게 쉬운 수능‧어려운 수능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교육부 장관이나 관련 공무원은 윤석열이 한국어로 말한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해력 수준이 바닥인 자들인 것이 된다. 교육부 장관이나 관련 공무원이 그 정도의 언어 이해력이 없다면 장관이나 교육부 공무원의 자질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실의 설명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도 믿기 어렵다. 고등교육을 받고 특히 교육부에서 공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 언어 이해력이 형편없다고는 보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훗날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논란 중에 이주호 장관은 윤석열을 ‘수능전문가’로 치켜세우며 ‘윤 대통령이 검사시절 입시 관련 수사를 한 경험이 있다’며 ‘(대통령이) 입시에 대해 수도 없이 연구하고 깊이 있게 고민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저도 전문가지만 (대통령에게) 제가 많이 배우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을)입사 문외한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중앙일보 기사인용).
이주호 장관은, 2017년 12. 17대 대통령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 2008. 2.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2009. 1.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이어서 2010. 10. 3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이처럼 이주호 장관은 교육부의 고위직을 오랫동안 지낸 교육관료 출신이다.
이런 이주호 장관이 윤석열이 검사시절 입시 관련 수사를 한 정도의 경험을 두고 ‘수능전문가’로 치켜세우는 것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윤석열은 수박의 겉만 슬쩍 만진 정도라면 이주호는 수박의 당도, 어느 곳에서 생산한 수박인지도 알 수 있는 전문가 중 최고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전문가가 윤석열을 ‘수능전문가’라고 말한다면 이주호는 스스로 자신을 전문가 행세하는 가짜 교육전문가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는 것인가.
인간이 직책이 중요하고 그 직책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고는 하지만 이주호가 윤삭열을 두고 수능전문가라고 하는 것은 절대 왕권을 쥔 왕을 향해 머리를 땅에 찧으며 ‘지당하십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신하의 모습이 자꾸 연상된다. 문재인 정권 때 관료들이 문재인을 향해 龍飛御天歌(용비어천가)를 노래하던 것이나 지금 윤 정권의 관료가 윤석열을 향해 龍飛御天歌(용비어천가)를 노래하는 것이 다른 것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