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늦게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늘까지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내리는데 가을비 치고는 많이 내리는것 같다.
마음 편하게 일찍 올라오면 고속도로 정체도 없고 좋을텐데 면사무소와 농협을 들렀다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들 업무시간까지 기다리려니 갑갑했다.
어제는 마을일까지 겹쳐서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오늘 아침에 일찍 텃밭에서 부추를 베어 오려고 했지만 비가 주룩주룩 장맛철 보다도 많이 내려서 농장에 올라갈 엄두가 나질 않아서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서 부추를 수확해서 나누어 주려고 했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는데 본의 아니게 거짓말이 되어 버렸다.
비가 주춤하기를 기다리다 못해서 올라 오려고 빗속에서 짐을 실다 보니 금새 옷이 젖어 버려서 다시 갈아 입어야 했다.
면사무소 업무시간에 맞추어서 출발하려고 차에 탔는데 이장한테 전화가 와서 어제 마을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멸치가 맛이 좋다며 항구에서 음식점을 하는 주인이 열박스 더 구입해 줄수 있겠느냐고 물어 보았다.
전화를 받고 가능한지 확인해서 건조공장 위치를 알려 줄테니 직접가서 구입하라고 했더니 잘 모른다고 해서 우선 물건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친구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멸치가 있기는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포장이 완료되어 출하 준비가 끝난 상태라서 어렵고 다시 건조하려면 저녁때에 오라는데 어제 나누어 주다 모자라서 그러는데 내가 지금 인천 올라가려고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협조를 부탁했더니 거절할수가 없었던지 마지 못해서 그럼 오라고 했다.
오늘은 추석 연휴와 연결되는 날이라서 나도 몇군데 거쳐서 올라 오려면 고속도로 정체가 될까봐 이미 마음속은 바쁜데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해서 거절하지 못하고 어쩔수없이 내가 봉사를 하기로 하고 멸치공장으로 출발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려고 시골 비포장 도로를 따라 가로 질러서 가는데 비가 많이 내려서 질퍽 거리고 군데군데 움푹 패이기까지 해서 괜히 이런곳으로 왔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도로 사정이 열악했다.
다른 마을에 접어 들었읉때 골목 도로가 좁아서 앞에서 오는 차를 비키려고 정지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차에 조금전에 전화 통화를 했던 동네 이장이 타고 있어서 그차로 운반해 가라고 데리고 갔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요즘 한창 추석대목이라서 멸치 건조공장도 물량이 달려서 이른 아침부터 출하준비를 하느라 인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친구아내가 물건을 건네 주면서 동네 어르신들이 비싸다고 하지 않느냐고 묻길래 반응이 좋다고 했더니 동네 사람들이라서 30% 저렴하게 판매한것이라며 개인에게는 이 가격으로 판매할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당일 건조했으니 싱싱하고 맛도 좋지만 가격이 월등하게 저렴해서 식당주인이 많이 구입했나 싶었다.
동네 이장을 만나서 멸치를 실어 보냈으니 번거롭게 왔다갔다하는 불편을 면하고 나는 곧바로 면사무소에 들러서 어머님 사망신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했는데 추석연휴가 끝나면 신고기간 한달을 넘기기 때문에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했다.
두번째 중국집에 들러서 그저께 저녁에 마을회관에서 개발회의가 끝나고 주문해서 먹었던 음식값을 정산하러 갔더니 비가 그치면 오지 그랬냐고 말했다.
세번째로 재산세를 납부하기 위해서 농협에 들렀더니 이달부터 농협에서는 공과금의 지로용지 접수를 받지 않으니 개인통장으로 자동이체 신첨만 가능하다는 팻말을 붙여 놓아서 우체국으로 가서 납부했다.
그런데 시골에 있는 우체국은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라는데 인구가 줄어 들어서 그런지 수익성이 악화 되어서 더이상 운영할수 없다고 반납하는 바람에 다음달까지만 영업을 한다는데 당장 폐쇠되면 불편하기 때문에 나라에서 직접 운영해 달라고 우정국에 면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서 나도 서명을 했다.
다음에 농협 주유소에 들렀는데 인천에 올라올때 마다 주유를 해야하기 때문에 유류비와 고속도로비 지출도 만만치가 않다.
올라오는 길에 처가집에 들러서 멸치 한박스와 어제 동네에서 얻어왔던 병어 생선을 모두 내려 주었다.
올라오는 고속도로는 차량이 많았으나 정오가 넘지 않아서 그런지 다행히 정체가 심하지 않았는데 인천에 도착히니까 비도 그쳐서 큰형수댁에 먼저 들러서 멸치 한박스를 내려주고 집으로 왔다.
아침 식사로 어제 저녁에 남았던 찬밥을 뜨거운 보리차에 말아 먹고 여러곳을 다녀서 집에 도착했더니 허기진 상태에서 점심을 먹었더니 피곤해서 잠깐 낮잠을 자다가 카툭소리에 일어났더니 수원에 사는 친구가 벌써 모임장소에 도착을 했다고 했다.
나도 모임에 나가기 위해서 시골에서 가지고 올라온 풋고추를 세개의 작은 박스에 나누어 담아서 출발했다.
오늘 모임은 오랜만에 전원이 참석했는데 매년 대부도가 고향인 친구가 포도 한박스씩 선물을 해서 맛있게 얻어 먹었었는데 올해도 잊지 않고 오늘 대부도로 가지러 갔다가 도로 정체가 심해서 제일 늦게 모임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