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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8기총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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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코너 스크랩 수필 ROTC 훼스티발의 파트너
황종원(중앙대) 추천 0 조회 72 11.02.11 11:43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1969년 그 때 여름 ROTC훼스티발이 있다. 차분한 여학생은 2학년생이다. 아래 글에 이 여학생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실었다.

동문이여. 그 때 참 고마웠습니다. 젊은 날의 모습이며 청춘의 날에 있던 추억이기 올립니다. 

 

 

 1967년, 내일을 기약할 수 없기는 그 때도 마찬가지. 부모님께서 해 주신 이 양복을 나는 대학 내내 입는다. 그 시절에는 대개 그랬다.

 

 대학 3학년, 학훈단으로 인생의 첫길을 간다. 고교 3학년 때 왔던 창경원. 우리 시절에 갈 곳이 이런 고궁.

 

 

 대학 4학년 , 학훈 2년차, 자리가 잡혔다.

 

교관과 동기생들과 함께 학교 캠퍼스에 양광이 한창.

 

 

 

 

 

가 버린 청춘이 있었답니다.

어리석고, 감상 덩어리여서 눈 바로 뜨고 보기 괴로워도 어쩌랴.

자꾸 그 녀석들이 나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모교인 중앙대학교를 찾았고, 도서관에 들어서려니 카드를 넣고 밀어야 하는 출입구가 참 낯설군요.

" 나, 졸업생. "

하니 회전막대가 움직여줍니다.

사실은, 지키고 있던 직원이 아무 말 없이 열림 단추를 눌러주었습니다.

자식 나이 또래 후배들은 한쪽 복도에서 벽이 연기에 절도록 담배를 피워대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앞에 두고 앉아 있는 사서에게

" 여기 졸업생입니다. 전화를 걸어서 확인했더니, 있다기에 책 이름은 중앙문화, 우리 학교 교지였지요. 열람하러 왔습니다. "

사서는 잠깐만 요, 따라오세요. 하면서 나를 학교 교지가 있는 서가로 데리고 갑니다.

반갑구나, 친구들아.

중앙 문화들.

내가 대학 3학년 때 학교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복간될 무렵, 원고 모집이 있었습니다.

그 책은 3호였고, 내 글이 교지에 실렸습니다.

그리고 대학 4학년 때는 내 이름이 알려졌기에, 교지 편찬위 쪽에서 원고 청탁이 왔었습니다.

그 책은 4호였고, 졸업기념이기도 한 내 글이 거기에 있습니다.
 
학교에는 전교 대상인 중앙 문화가 있는가 하면, 여학생 회가 주관하는 여학생 교지인 <綠池>가 있었고, 녹지 편집 위원이었던 도서관 학과 4학년 여자 선배가 내 명성? 을 잘 알고, 원고 청탁을 하니, 녹지 1968년도 판에도 내 글이 실려 있습니다.

3학년 ROTC 1년차, 훼스티발은 다가오고 있었으나, 대학 3년 동안을

" 어디 있나 나의 한 짝…"은 하는 내 절규와 아무 관계 없이 나는 파트너 하나 없이 외톨이었습니다.

종로에 있는 여자 대학까지 원정을 가서 한눈에 드는 대상을 찾아, 파트너 해 주라 했건만 그게 어디 쉽나요. 바람맞은 이야기를 교지에 내 니, 1968년 . 동기 하나가 제 선배의 고향 후배이며, 중대 2학년짜리 여학생을 급히 파트너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파트너로 오는 여학생은 옷차림과 머리 하기에 신경을 쓰게 마련이 아니던가요? 한복을 차려입고, 머리까지 곱게 했습니다. 서로 불편한 표정을 누군가 찍었군요. 제대로 사진을 찍은 다면 이런 모습은 아닐겝니다. 

훼스티발이 끝난 뒤, 여학생을 그냥 보내고 저녁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그 뒤로 가끔 캠퍼스 안에서 만나도 가볍게 목례만 하고 지나칩니다. 

대학 시절에 8~9번의 글이 학교 신문이나, 교지에 뜨면 글쟁이가 분명하고 경영학과 동기들은 나를 별난 놈이라 했을 것이나, 실상은 나는 내 글을 통해 서 진정으로 가슴 앓이를 덜어줄 연인 하나 구할 참이었으나, ROTC 임관식때 어깨에 소위 계급장 달아줄 이조차 없었습니다.

말 동무처럼 나를 취급하던 국문과 후배였던 여학생이 있었으나 그녀는 임관식에 오기는커녕 트윈 폴리오의 '하얀 손수건'이 마음에 젖을 그 때에 노래 가사와 같은 하얀 손수건에 영어 성경 하나를 내게 남기고 떠났습니다.

실연의 아픔은 일기에 담겨 달콤한 슬픔으로 남습니다.

 

 

교지는 아주 낡았습니다.

내가 지금 찾지 않으면 언제 다시 올까요.

손을 대면 금세 부서지고 말 만큼 세월은 지났고, 훗날 왔다면 만나지도

못할 내 유치 찬란한 내 청춘아

지금은 함께 웃어보자, 그때 그 시절에는 심각했어도.

 

 

예 외


중앙대학교 경상대학 경영학과 3학년
황 종 원

 

우기 한철. 발가벗은 마음으로 페이브먼트에 시간을 걸린다. 젊은 감정이 한 걸음 한걸음 발짝을 뗀다.

<망각의 여울>

이런 말이 있던가. 하기야 <회상> 이란 말이 대거리를 치는 곳이 페이브먼트로 들어서는 입구인지도 모를 일이지. 망각이 회상과 相姦을 했대. 어느 봄 날이더래, 꽃내음 있는 곳에 으레 가슴엔 피멍이 짙더니만….

 

프로그램 1 시발(씨발이 아니고 始發임)

 

….하루 왼 낮을 제목 없는 어느 그니에게 증정해 올렸다.
" 몰라요. 모른 대두요. 아녀요. 아니래 두요."
그니는 단지 부정어법을 언어목록으로 다른 언어를 몽땅 어느 누군가에게 가불했나 보다.
- 화단 곁에 저 고운 꽃, 뭘까? 이름이….
" 난초? 아녀요, 모르겠네요."
서둘러 여름을 접수했댔다. 그니의 발은 샌들을 끌며, 언어 절약자는 단호하게 코멘트, 이어 가뭇없이 어디 론가로 원위치다. 한 번도 욕심나는 물건을 제 것으로 소유하지 못했던 소년 시절을 지난 기억으로 가지고 있던 난 그니를 잊을 거냐? 소년기의 장난감 모양 잊고 말 것이냐? 쉽게 단념하는 나약은 횡사해라. 욕심 나는 품목을 재산 목록으로 첨가하지 못했던 가녀린 마음은 한수이남으로 봇짐을 싸라.

 

프로그램 2 중간역

 

중간역 ….담배 연기가 몸살을 핀다. 연기는 흔들바람 부는 데로 내 몸짓도 휘청.
N꺼정 지그 저그식 말을 해 싼다.
그니? 그니는 표정이 꿋꿋. 걸음이 성큼. 어느 거리, 어느 시간이면 그니와 내가 교차할 위치를 알면서 정지된 나와 N의 걸음마. 그니는 횡 하니 둘 앞으로 내 닫는다.
-훼스티발 일로 도움을 받고 파서…힘을 좀 많이, 안되겠으면 조금이라도…
"…. 해볼까요. "
말질 트기는 어려웠다. 그니 대답은 술 먹은 뒤 트림인 양 쉬었다.
더, 더. 이왕이면 더, 더, 더 이야기를 엿가래인양 늘이고 싶다. N은 붕어의 취향을 가지고 찻집으로, 찻집으로. 놈은 여유가 둠북하다. 타인은 그게 편리하다. 나야 심장과 그 위 갈빗대 사이의 공간이 좁아서 넋을 압류당한 체 이 말 저 말 주워대기만도 몸 겹다. 다만, 들리는 소리라는 게 다음 날 약속하지.
" 네, 그렇게 해요. "
놈과 뒤로 술로 저녁 시간을 센다. 다음날로 마음이 미추면 굳이 술이 아니래도 흔들리는 정신이다.

 

프로그램 3 종 착

 

…노상에서 노상에다 잘 있었소. 안녕, 잘 가시오. 바이 바이 가지는 30분 안팎.
게서 알았다. 거리에서 여남은 걸음, 들어서면 찻집, 게서 알았다. 그니 제목을, 그니- 미라라, 성씨를 남으로 가진 이라. 거짓부렁으로 들려주는 제 이름자다. 그 동네는 그니를 끼워서 셋, 우리 동네는 나를 끼워서 셋, 오는 말 가는 말이 쓸개를 빠트렸다.
말이 진로를 잃자, 그니들은 꼬트머리를 잡아서 홍두깨 치기다. 미라만은 다르다. 기껏 사나흘 보았다고 머슴아를 말로나마 봐준다.
긴 말이 갔다.
말이 온다.
오고 가자 일이 될 대로 되어간다.
헌데, 미라. 그니는 훼스티발에 불참을 선언하고 나선 거다.
손짓했다.
눈짓을 보냈다. 통사정은 그니는 웃음으로 나무란다. 백 마디 말보다 웃음
얼마나 분명하고 단호했더냐.
웃음을 따사로웠다. 표정은 차가웠다.
" 다시 볼 필요가 뭐 있나요. 이만 하면 됐잖아요."
그니 말에 나는 추위를 탔다. 미라는 까장 스롭다. 한 번에 쓰러질 나무와는 종류가 다르다는 얘기인 거지, 열 번을 찍기엔 힘이 모자랄 땐, 키워 둔 감정 따위는 반납하자.
YMCA 앞길은 러시아워이다.
그니는 사람들에게 밀려서 한 발짝 또한 발짝 사이를 띈다. 걸이를 넓혀간다.
"어서 가요, 얼른 가요."
그니 눈을 재촉질 이다.
말짱 헛일을 위해서 쏟은 일주일 안팎.
그니 있는 곳에 읊은 넋두리는 박자가 틀렸다. 곡조를 딴 데서 짚었다. 가사만애꿎게
- 오로지, 오로지, 오로지
그니 모습을 러시아워의 거리가 먹어갔다.

<오로지> 마저 동행해갔다.끝.

 

+++<중앙문화 제 3호 1968년도 p315~317>+++++++++++

 

그 참에 여학생 지에서 원고 청탁이 왔으니,
내 글은 윗글의 감정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할 때였으니
글은 나의 감정은 받아주지 않고 떠난 여학생에 대한 항의입니다.
그래서 이런 글이 떴습니다.

 

< 남학생이 바라는 여학생>

< 오로지 >의 전율을….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황 종 원

 

푸름이 마냥 진해라.
여름에 파묻혔네, 가로가, 란아, 게서 널 본다.
흰 브라우스에 정간이 보듬겼네. 아 ? 가쁜ㅎ 다. <세미타이트 스커트>에 어울려져 날렵히도 태깔이 다스려져 < 아스팔트> 위로 딸각 딸각 <샌들> 소리에서 음율 마져 읽히 잖아.
때에 전 거리도, 란아. 네가 있어 견뎌날 수 있고 말이야. 웃음이 두 닢 입술 새로 깨물려 나오기라도 해보지. <에덴>이 따로 없더라. 혈관에다가 <캄플> 주사를 꽂은 그 맛이지.
란아, 웃음에도 가짓수가 있어. 사람 머릿수만큼 딴판이고.
선머슴아 모양 날치는 사람이 예외로 있어. 사내에게 손찌검에다가 하는 말을 또 어떻고, 얘니,쟤니, 속아 치고 볶아대니 자네는 <크라스메이트>가 된 죄로 액땜에 열병까지 곁들였나.
싹싹한 <이브> 가 더 많기는 해.
그러나 란아, 이브는 웃음을 주면서 산술을 해야 되지, 알기나 해?
사내들은 매일 돌림 사랑을 하는 것을…보조개 파이는 웃음에 달 뜨고 말이야.
가쁠진 눈매가 고와서 심장엔 경풍이 꺼질 날이 언젠지 몰라. 뿐이랴. 샌달 뒤꿈치를 보면 파도로 4계를 지새운다는 어느 大洋을 닮았다. 여자의 웃음은 화약에 갖다 댄 불씨야. 사내는 웃음 한 번에 한밤의 잠을 줄일 테니까.
그래, 란아. 웃음일랑 <오로지> 한 사람에게만 공급해라. 니가 웃음을 박리다매한다면 너는 들어라. 연정을 숱하게 부술 만큼의 너의 <오로지>의 전율을….

++++++<중앙대학교 여학생회교지 녹지 1968년 P62>++++++++

 


이러다가 어느새 대학 졸업반이 되고 말았습니다.

교지 편집위에서 제목을 주고 원고 청탁이 왔습니다. 그만큼 글 쓴다는 소문이 났던게지요. 워낙 경영학과에서는 글을 쓰는 친구들이 없었지요.

그때, 나는 취직 걱정이 당장은 없었습니다.

소위 임관하면 그뿐.

그래도 할 말은 또 많았으니….

이번에는 주제가 있으니 여자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글 중에서 또 한 두 마디 나오는 것은 어쩌랴.

 

돈 벌 科

 

경상대학 경영학과 4년
황 종 원

 

체온이 차갑더라. 너의 체온에 온기를 불어넣어 자기 하나만 수청을 들게 했던 거다.
재벌이 그러하다. 뭇 사람 위에 서기까지의 각고하는 끈기에 반했기로 너는 그와 정을 통했더냐.
재벌은 너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도 앞서 닥치는 대로 해치운다. 이것을, 저것을, 무엇이든지.
너는 그의 전부.
그의 앞에서라면 너는 몸을 사릴 줄 몰라. 스스럼은 잊은 체, 그를 보자마자 황홀해지는 체질이기라도 했더냐 ?
하기야 재벌은 하늘이 낸다 했더라. 나는 무엇? 웃어른이 주시면 주시라지.
너를 축내며, 너를 우러르며 나는 속물의 세계에 주거를 둔 凡人이었더랬다.
너의 교태에 대지가 흔들흔들.
너는 나의 것이며, 나 이외의 그 누구의 것으로도 너는 속해 있다. 너에게 기우는 뭇 사람의 정념을 짓밟아 버릴 만큼 너는 비정했다.
너의 윙크에 넋이 나간 인간이 많기에 정을 안으로 사리는 女心을 너마저 갖고 있더란 말이냐 ?
위대할 이유 없이 위대해지고만 너는 무엇 때문에 존재를 해야 했나 ?
이것은 서푼, 저것은 닷 돈. 따지기에 가치의 척도로서의 너.
이것과 저것을 바꾸는 교환의 매개체로서의 너.
콩나물 외상값을 치르기 위한 지불 수단으로서의 너.
하라는 짓만을 해야 했다
그리했던가? 천만에!


인간의 존재마저 값이 매겨지게 되었다.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 사람 있게 되었다는 얘기인 거지.
보려 마.
거리에서 동사한 걸인의 죽음을. 그의 주검은 홍제동에 가서 세파의 때에 전 일생을 한 줌의 재로 바꾼다.
바람이 불라지. 부는 곳에 자기의 거처를 삼고는 누구의 입에도 떠오르지 않는 채로 잊히고  마는 거라.
재벌? 재벌은 죽기라도 해보지. 꽃으로 둘러싸인 관 속에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손자의 손자까지 오복이 내리마. 예언이 내린 터를 잡아, 대리석 묘비를 문패 삼고 죽은 뒤마저 거창스럽다.
뿐이랴. 누구를 잡고 물어보련? 재벌은 사람들 사이의 인걸이다. 지식만이 밑천인 지식층은 누가 알아주나? 단지, 저들 사이의 주역에서 머물러 있다.
그래,그래. 네가 진리다. 네가 인류의 희망이다. 너를 보채며 젊은 애들은 돈 벌 科로 모여드는 거다. 진리를 찾기 위해!?
- 아디우, 진리
- 웰컴 M
영원히 젊을 너를 위해 악덕이라도 저즈르리라.
다짐 두는 젊음이 흔하더라.
그리고 그들에게 너는 미소를 지어 보이는 거다.
인류의 타락에 박수 보내라고…

++++++<중앙대학교 교지 중앙문화 제4호1969년도 p311>++++++

 

캠퍼스의 4년간이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숱하게 찍혀 있던 젊은 날의 발자취가 여기 캠퍼스의 어딘가에 있으련만 낙엽은 세월이 오며 갔다며 다시 눈발처럼 떨어지고 햇살에 눈 시려 요즘 따라 눈물 고이는 일은 한 잎 낙엽에도 그리하니….

세월을 살아 보기 전에 나는 이미 세월을 다 살았었던가요 ? 청춘의 봄은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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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2.11 23:27

    첫댓글 끝까지 읽어 봤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대학생활이 이제 추억 그림으로 남았네요. 여포

  • 작성자 11.02.11 23:39

    여포님의 댓글에 늘 원기 왕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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