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삼보사찰 중의 하나인
해인사의 한 산내 암자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공부하다 죽어라라는
글을 새긴 하얀 비석이 섬뜩하게 다가왔다.
공부라는 말은 어릴 때 부모님을 비롯한
만나는 사람마다 그만 놀고 공부 좀 해라
너 공부는 언제 할 거니 반에서 몇 등이나 하냐?
귀가 따갑도록 들어서 거부감이 먼저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학교공부만 공부가 아니라
인생여정에서 겪은 크고 작은 고비가
공부였음을 느끼곤 자연 고개가 숙여졌다.
배워서 익힘을 뜻하는 학습과 비슷한 말인 공부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으로 정의되는데
이와 대비되는 말이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을 뜻하는 교육이다.
학습과 공부가 수요자의 측면에서 바라본 말이라면
교육은 공급자의 측면에서 바라본 말이다.
우리는 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이 말은 사회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말과 같다.
따라서 세상의 이웃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
그게 교육이다.
가정은 교육의 시작점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어떻게 관심을 갖고 있느냐이다.
교육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시작되니 즉, 태교다.
아이를 밴 여자가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하여
좋은 음악을 듣고, 독서도 하고 운동도 하는 등
마음을 바르게 하면서 언행을 삼가는 일이다.
다음으로 침대머리 교육이 이루어진다.
유아기 때 이루어지는 교육으로 가장 중요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먹는 것과 자는 것이다.
인간은 하루에 3끼를 먹고, 3분의 1을 잠으로 지낸다.
잘 먹고 잘 자는 사람은 성격도 원만하고
체력은 물론 피로가 잘 풀려 두뇌 흐름도 빠르다.
좋은 식습관은 하루에 필요한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편안한 잠은 내일의 활력을 준다.
생후 1~2년 돌봄이 평생 성격을 좌우한다고 한다.
이 시기의 아기는 자신을 돌보는 양육자와
따뜻한 밀접 관계를 경험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으로 자란다.
반면에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면
정서가 불안정한 상태로 자란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이 교육시기를 가장 슬기롭게 보내는 민족이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우리나라 인구의 1/3 수준으로 세계 인구의 0.2% 이지만
정치·경제·과학·예술 등 분야별 엘리트의 10%
노벨상 수상자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유대인의 저력은 바로 탈무드로 대변되는 교육의 힘이다.
5천 년 박해의 역사 속에서도 유대인 부모들은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에게 늘 15분 이상 책을 읽어주는 등
질문식 대화법을 통해 침대머리 교육법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이다.
다음으로 밥상머리 교육이다.
가족이란 함께 밥을 먹는 식구를 뜻한다.
지역과 시간을 초월하여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유대감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이다.
식구들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자연히 오가는 대화 속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밥상머리교육이다.
특히 2~3대가 같이 식사를 하다 보면 기본적인 예절이나
인성교육, 경로사상 등을 비롯한 사회성교육 등이 이뤄져
가족 간의 정체성과 사랑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농경사회에서 이뤄져 온
전형적인 교육형태의 하나였으나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정보화사회로 접어들면서
급속한 핵가족화로 인하여 그 형태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
이러한 과정과 함께 유아교육 등을 시작으로
초등·중등·고등교육의 과정을 밟게 된다.
일정한 교과 과정에 따라 교사·교수가
계획적·지속적·집단적으로 실시하는 학교·제도권교육이 이뤄지는데
지식기반경제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학교교육이 끝나고 사회에 진출하게 되어도
끊임없는 교육이 이뤄지니 그게 평생교육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평생교육법도 제정되어 있는데
학교교육 과정을 제외한 학력보완, 성인 기초·문자해득
직업능력 향상, 인문교양, 문화예술, 시민참여교육 등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을 말한다.
흔히 교육은 국가 백년대계라고 한다.
교육이 국가 발전과 미래를 결정하는 근본이라는 뜻일 게다.
또한 아는 것이 힘이고 배워야 산다.
인생 이모작 시대라는 말도 있다.
100세 시대와 급변하는 지식기반사회를 맞이하여
이에 도태되지 않으려면 다양한 방면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
첫댓글 공부 하다 죽어라
인생 2 모작
벡세시대
어쩌다 이렇게 수명이 길어지고~
건강 하기만 바랍니다
이기주의와 각박한 요즘세태
무엇보다 인성교육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공감이 갑니다
나도 늘 배움에는 끝이 없음을 주창해 왔습니다
당연하지요
그러나 한편 배움 때문에 사회적 편견이 야기 되는
문제 또한 잘 다스려야 할 문제 일 것입니다
무조건 잘 배우는 사람에게만 기회를 주는 형태의
지금 정치는 인구 정책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배움이 중요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못 배우는 사람에게도 기회를 줘야 사회의
평등이 이루워져 살기 좋은 나라로 돋움이 될 것이
라고 생각 합니다
못 배우는 사람의 형편이 고려되고 그들에게도 배움
의 기틀을 만들어 줘야만 나라의 발전이 될 뿐 아니라
우리나라 미래가 기약 될 것 입니다
필자께서 피력하신 공부만이 배움이 아님을 익히 인지
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 하고 인성의 기반 인격체의
형성, 등 인간이 인간다운 체형을 갖추는 것 같이 동감
합니다
좋은 글에 감사 드립니다 ^*^
지금보다 좋은 정책개발을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