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원 강의
저는 학원 강의를 몇 차례 수강하긴 하였으나 거의 대부분의 이론공부를 저 스스로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학원 강의와 자료를 전략적이고 공격적이게 이용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학원의 강의에 의존해서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 합격자가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자신에게 받아들여서는 곤란합니다. 물론 합격이 가장 중요하고 스스로 방향 잡고 공부하기가 힘들 수 도 있으나 분명 합격의 길에 이르기 위해서는 특히 답안작성을 위해서는 학원 강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호도되기 쉽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제가 아는 한 신림동 고시 강의는 조금 강하게 말하면 합격보다는 확장적인 사고와 보여 주기식의 강의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손가락에 꼽히는 몇몇 강의 외에는 그저 여러 권의 책 내용을 요약해서 가르치는 강의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과목을 공부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모르나 강의 자체는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합격생들 중 대다수는 스스로 공부한 사람이 대다수 입니다.
2.전략적인 접근
저는 강의에 의존하진 않았지만 복사집 이나 헌책방 등에서 학원 강의 자료를 수집하여 스스로 몰랐던 부분을 보충하는 용도로 사용하였습니다. 보통의 강사님들은 대부분 자료정리에 가장 노력을 쏟으시기 때문에 참 정리를 잘해 놓으신 것 들이 많기 때문에 강의를 듣지 않아도 빠른 기간 내에 핵심를 골라내어 흡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이 과정은 최소한 3회독 정도 이상 된 상태에서 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책정독과 이과정만 잘하셔도 다른 강의나 도움은 필요가 없습니다. 워낙 주위에 자료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 유용한 정보로 전환시켜 저장해야 했습니다.
3.스터디
저는 고시공부를 3년 반 남짓 하는 동안 거의 친구가 없었기에 스터디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에서 여기저기 많이 스터디도 지원해보고 했으나 저랑은 맞지 않은 것이 대부분 이어서 별로 다 싶어 바로바로 관두고 마지막에 막판정리 답안 스터디만 하였습니다. 합격생 서브와 기본서를 두고 꾸역꾸역 매일매일 진도에 맞춰 암기와 100점짜리 문제를 병행 하였습니다. 아는 것은 보지 않고 부족한 것은 찾아가며 답안작성 연습을 하였습니다. 다 쓴 답안은 돌려가며 읽었고 좋은 부분은 벤치마킹해 두었습니다. 가장 힘든 작업 이었지만 합격에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스터디는 잘 모르겠고 저는 어느 정도의 정리가 된 다음부터는 이런 방식으로 정리와 실전연습을 하는 방법이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실력이야 어떻든 마음이 맞고 적극적인 스터디원이 된다면 도움이 될겁니다.
4.답안작성과 정리
제가 자신 있었던 경제학과 재정학 그리고 통계학에 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미시경제학>
다양한 문제풀이와 분량을 최소화하는 연습을 주로 하였습니다. 워낙 문제가 많아 저는 이영환- 해설이 있는 미시경제학 과 임봉욱- 미시경제학연습을 다 보진 않고 좋은 문제만 약 100문제 정도만 보았습니다. 나머지는 아예 보지 않았습니다. 미시는 응용수학의 성격이 짙은 학문이라 문제자체에 의의를 두지는 않았고 그저 저 두 책의 풀이는 참고만하고 좋은 부분은 밑줄정도 그어두는 형식으로 하였습니다. 다른 문제도 복사집에서 구해 다양하게 풀어보았습니다. 정말로 자세히 공부했다 하는 문제는 전부 약 200문제 가량이며 이정도로 아주 충분했습니다. 꼭 모범답안을 사지는 않았지만 책 사러 가거나 복사하러 갈 때 등등 틈틈이 읽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회과학을 수학적으로 논리 정연히 정리하여 설명해내는데 집중하였고 각종 미사여구나 서술보다는 간결한 수식과 깔끔한 그래프 그리고 촌철살인식의 해석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미시공부를 하실 때에는 처음부터 읽지만 말고 손으로 직접 풀고 그리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시경제학>
어떻게 본다면 가장 답안작성이 쉬운 과목입니다. 일단 두 학파가 존재하여 혼란스럽기도 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분량도 가장 적은 과목 중에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해야하며 기본에 충실한 서술만으로도 논리정연하다면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저는 거시 공부를 하면서 분량을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거시는 이해한다고 해서 많은 것을 암기한다고 해서 절대 좋은 답안이 될 수 없습니다. 보통은 거시를 미시 공부하듯 문제 풀고 하시는 분들은 많으나 문제는 많이 풀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다들 좋다고 하는 문제와 풀이 그리고 신선하고 난해한 문제들은 따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족합니다. 저는 전부 약 100문제만 자세히 정리하였고 이 정도로도 아주 충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시경제학은 학원에서 쓰는 방식 공부와 정리방식은 절대 금물입니다. 자료를 위주로 이것저것하고 요약본이나 해설서를 보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오히려 역효과를 낳지요. 기본서를 완전히 적복하지 못했다면 아예 보지 않아도 무방한 자료들 입니다. 그러한 것들은 거시경제학에 한해서는 그냥 강의를 용이하게 하는 용도일 뿐입니다. 거시경제학은 유기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부분 부분이 모인다고 해서 전체를 이룰 수 없는 학문임을 명심하시고 답안은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가 되도록 하는데 집중을 하시길 바랍니다.
<재정학>
응용미시의 성격이 강한 나머지 미시적인 답안작성이 일단은 주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과목의 성격상 현실과 그리고 가치론과 직접적으로 맞대고 있어 이에 대한 언급과 스스로 생각은 기본서를 중심으로 정리해 두어야 합니다. 저는 합격생 서브를 중심으로 좋은 문제를 선별해서 전부 100문제가량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방법은 위 와 동일하고 일단 재정학이라는 학문의 목적과 의의를 항상 염두에 두고 공부했습니다. 의외로 꼼꼼히 하면 분량이 많아 용어도 많이 등장하나 하나하나 재정학적으로 정리해두면 필히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입니다.
<통계학>
정말 아는 만큼 그대로 점수가 나오는 과목입니다. 수학의 일종이기 때문에 분석과 수식을 깔끔하고 순서에 맞게 적정 수준에서 결정해야 좋은 답안이 나옵니다. 일단 답은 절대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목이고 답이 정확하다면 거의 점수는 잘 나옵니다. 고득점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분석과 의의에서 또 마지막 결어 부분에서 승부를 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통계학이 워낙 압축적인 답안이다 보니 딱 쓸 말을 쓴다면 절반정도 답안지를 채울 수 있으나 여기에 똑같은 답안이라도 깔끔한 서술로 마무리 짓고 정확히 용어와 개념의 의의를 적시해 준다면 완벽한 답안 작성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엉뚱한 소리를 쓴다면 훨씬 낮은 점수를 받을 것입니다. 저는 약 300문제가량을 반복해서 교수님의 풀이를 익혔습니다. 통계학은 비교적 답안이 거의 90%는 정해져있고 점수 또한 아주 객관적이기 때문에 각종 교과서의 예제를 꼭 스스로 손으로 반복해서 풀며 교수님들의 간결하고 명확한 풀이를 스스로 하려했습니다. 이건 저 혼자 공부하였고 문제는 제가 본 책 두 권과 기출문제 그리고 각종 모의고사에서 좋은 예측가능한 문제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5.결어
답안작성을 하는데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체계적이고 신속한 정리와 스스로 문제에 임하는 도전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위의 과목은 문제풀이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이거저거 스터디다 학원이다 뭐다해서 엄청난 자료를 접할 수 가 있습니다. 저는 그중 과감히 중복되는 것 진부한 것은 배제하고 출제 가능한 범위에서 문제의 풀을 형성시켜 놓고 많은 문제보다 한 문제라도 제대로 답안작성 해가며 하였습니다. 또 제 스스로 답안작성을 해가며 화룡점정의 과정이라 생각하며 정성들여 문제를 풀었습니다. 자기의 한계를 알고 가장 확률적으로 가깝고 효율적인 방식을 택하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양한 문제 여러 권의 책 풍부한 자료는 합격에 큰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마라톤을 하듯 꾸준히 공부하여 오셨다면 저는 이제부터는 100달리기를 하듯이 공부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답안작성은 100 달리기와 같습니다. 가장 짧은 경주이지만 가장체력 소모가 크고 근력에 부담을 주는 운동이지요. 준비과정의 모든 것을 걸고 전력질주를 위해서는 물리적인 신체조건도 중요하지만 스타트 그리고 결승점 통과할 때까지의 페이스 조절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 입니다. 거북이처럼 공부하면 합격한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 거북이는 합격을 못합니다. 힘들지만 토끼의 신체로 거북이의 정신으로 해야지 합격합니다. 또 제가 공부하면서 운칠기삼이다 뭐다하는둥 운좋은놈못 따라간다는둥 하는 말이 참 기분을 어지럽혔습니다. 하지만 저는 합격생중에 운이좋아 합격한 이들이 몇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은 노력의 결과가 그대로 이어짐을 명심하시고 매진하시길 바랍니다. 주제넘지만 이렇게 저의 전적인 사견을 썼지만 참 글쓰기에는 부족한 저라서 송구스럽습니다. 이해하시고 모두 합격하시라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더 노력하고 갈고 닦는 분이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저도 사시 순환 몇바퀴 돌았지만, 학원의 의미는 문제소스와 시험과 채점이죠. 구할 수만 있다면 그걸 왜 돈 내고 듣겠습니까. 학원강사들이 2차생들보다 실력 낫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행정법강의에서는 자료만 구하면 됩니다. 기본서를 읽고 나만의 표현방법 만들어보는 게 중요하죠. 채점? 그거 믿을만 할 게 못됩니다. 제가 아는 합격생들 중 대다수도 스스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학원 순환을 따라가는 편이었죠.
체계적이고 신속한 정리... 아직도 그게 안돼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