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06년11월26일
산행코스; 남백마을 -> 375봉 -> 백월산 -> 마산리
등산로에 서릿발이 조금씩 비치기 시작하면 산꾼들도 온천이 그리워 진다. 산행 뒤의 땀에 젖은 피로를
뜨거운 온천에서 풀어내는 상쾌함은 잡다한 세상사마저도 잊게한다. 이번주 근교산은 해발 4백여m 정도
로 그다지 높지않은 경남 창원시 북면 백월산을 찾았다. 산행을 마치고 난뒤 인근 마금산 온천에서 휴식
도 취할수 있어 초겨울 산행지로는 적격이다.
또한 휴식뒤엔 근처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를 둘러볼수도 있다.

높이는 453m로, 북면과 동읍의 경계 지점에 있다. 나무가 울창하고, 계곡물이 맑아 경관이 아름다우며,
세 개의 봉우리가 있어 삼산이라고도 부른다. 그 중 동쪽 끝의 봉우리에는 넓이가 약 50㎡ 되는 바위가
있는데, 사자가 누워 있는 모습처럼 생겨 사자바위라고 부른다.
산의 명칭에 얽힌 전설이 전한다. 옛날 중국 당(唐)의 황제가 연못을 하나 팠다. 신기하게도 연못에는
매달 보름이 되면 사자처럼 생긴 산봉우리가 나타났다. 황제가 기이하게 여겨 봉우리의 그림을 그리게
하고, 그림 속의 산을 찾으라고 명령하였다. 이에 신하가 찾아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북면 굴현고개에
이르렀다.
기력이 너무 없어 이곳에서 쉬려고 앉아 있었다. 마침 눈앞에 보이는 산이 그림의 산과 똑같았다. 산에
단숨에 올라 바위에 신발 한 짝을 걸어놓고 황제에게 돌아가 보고하였다. 이후 연못에 비치는 봉우리에
도 신발이 걸려 있었다. 그래서 황제가 산의 이름을 백월산이라고 칭하고, 바위를 사자바위라고 불렀다
는 한다.

경남 창원시 북면 월백리 남백마을

산행기점은 남백마을 가운데로 난 개울을 따라 산기슭을 찾아들면서 시작된다.

시멘트길을 따라 성암기공을 지나서 남백마을 끝까지 오른다.

남백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에 비교적 넓은 공간이 있어 주차하기도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할땐 마산은 경남대~어시장~합성동을 경유하는 23번버스.창원에선 대방동~창원시청
을 경유하는 14번 버스로 창원시 북면 월백리 남백마을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마산서는 1시간 정도
걸린다.

마을이 끝날 때쯤에 좌측으로 넓은 시멘트길을 따라4~5분가다보면 순열대 대밭이 보인다.

좌측 트럭뒤에 있는 폐가에서 날머리에 회차할 차를 두고올 일행을 기다리며 한~컷.

순열대 대밭사이로 산길이 있으나 대밭주인인지,묘지군의 후손들인지 등산로를 가시덤굴로 덮어버려
산길 초입?O기가 힘이들었다.

산기슭 밭 사이를 지나 조금 오르면 잘 정비된 묘지군을 만난다.

묘지군 윗쪽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만 하면 된다. 성긴 소나무 숲길로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한적한
길이다.

4백여 m정도 오르면 다시 묘지군이 나타난다. 가운데를 통과해 차츰 능선길로 붙는다.
10분쯤 지나면 다시 묘지 1기가 나온다. 능선길에는 이 묘지말고도 묘지가 여럿 있다.


산길은 키작은 소나무와 다박솔 길이라 산행하긴 매우 상그럽다.


375봉에 도착하기 까지는 제법 가파른 길이며, 산행시작 지점에서 30분쯤 지나면 주능선에 도달한다.

능선길에는 손바닥만 떡갈나무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바스락 거린다.

10여분쯤 지나면 주능선이 약간 아래쪽으로 꺼지는 내리막 길이다.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서면
임도와 마주친다.

임도 양편으로 늘어선 편백림과 어우러진 낙옆이 만추의 서정을 느끼게한다.


임도를 따라 3백m정도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선 남백마을에서 우리가 올라온 편백림 임도길은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

흰종이 여러장에 내용을 적어 놓았으나 빗물에 흐려져 내용은 알수없다.


헬기장에서 15분 정도 오르면 암벽으로 이뤄진 백월산 정상부에 도착할수있다.

창원시에서 설치한 로프가 미끄러운 빗길 산행에 도움을준다.

안개로 인해 시야는 흐리지만 능선에서 앞으로 보면 주남지가 보이고 뒷쪽 좌우 양쪽으로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어 아마도 풍수상 길지여서 그런것 같다.



백월산(453m)은 3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고 맨처음 만나는 봉우리가 상봉이며 상봉서 조금 가면
정상인 중봉, 다음이 하봉이라 하나 크게 구분은 안되며 특별한 느낌은없다..

백월산 정상부는 리지로 형성되어 3개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는데, 그 가운데 봉우리가 428m의 백월산
상봉이다. 상봉에 올라와 백월산이란 이름의 근간인 사자바위를 찾으려니 볼 수가 없다.

가파른 바위벽에 접근할수가 없고, 설령 접근한다 더라도 시야에 담을 수 없는 커다란 바위덩어리는,
장님이 만지는 코끼리의 코에 다름 아니다. 백월산의 사자바위는 아래쪽 멀리에서 바라볼 때만이 그
실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가 있다한다.

해발 428m. 그렇게 높지 않은 산인데도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표이기도 하다.정상에는 산불 감시 카메라가 계속 돌고 있다.

뒷쪽으로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과 앞쪽에는 주남지, 그 옆에는 넓은 대산들녘. 한폭의 풍경화같이
눈앞에 펼쳐져야하나 운무로 조망항수없어 아쉬움만 남는다.


하산은 심한 급경사 이나 다행이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다시 5분쯤 걸으면 체육시설이 있는 갈림길이다.


비에 흠벅젖은 산들님들의 모양새가 처량하기 보단 내눈에는 그저 사랑스럽게만 보인다.

마산마을 주차장으로 하산길을잡는다.

이제부터 곧장 하산길로 가파르고 위험하다. 더더욱 빗길이라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비에젖은 낙옆이 매우 미끄럽다.조심조심 엉금엉금 내려오는 폼새가 웃숩긴 하나, 마루금님은
산들님들이 여러차례 넘어짐에 걱정보단 웃음이 먼저 나오는 모양이다. 덩달아 모두 즐겁다.


가파른 하산길을 20여분 내려오면 단감나무과수원이다.

곧이어 단감나무과수원을 하는 민가를 지나면 길은 시멘트 포장 길이다.




과수원 사이로 난 길로 10여분 내려오면 암자인지 민가인지 구분이 안되는 맞은편 산길로 길을 잡는다.




10여분 더 내려오면 산행끝 지점인 북면 마산리 마산마을 버스종점이다. 5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수있는
넓은 공간이다.


마산교앞 버스정류소에 백월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마산교에서 바라본 마금산(북면)온천이다.

산에 가는 일은...
산에 가는 일은
밥 먹는 것과 같아야 하고
잠자는 일과 닮아야 한다.
번개 치는 날도 천둥 우는 날도
산 타는 일이 처갓집 가듯 당당해야 한다.
소낙비 억수로 맞고 어질어질 취해
산 내려옴도 술 먹는 날인양 자주 있어야 한다.
발길 닿는 대로 능선 쏘다니는 일도
여름 찬물 마시듯 부담 없어야 한다.
노는 날 날빛 고루 환한 날 택해
요란한 산 여럿이 가는것은 빛 좋은 개살구 된다.
산 가는 일은 별식 같아선 안된다. 자랑할 것도 못된다.
바람 불어도 산 가야 하고 가슴 뛰어도 산 올라야 한다.
기쁨 돋을 시나 슬픔 잠길 때만
가는 산은 절름발이 산행이다.
산 가는 것은 잠자는 것과 같아야 하고
밥 먹는 일과 닮아야 한다.
- 어느 산꾼의 넋두리-
첫댓글 와









고생들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