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1910년을 국치일로 누구라도 이 숫자가 지닌 사건을 잊지 않고 있듯이,
중국에서는 1937년을 결코 잊지 못하고 있다.
1937년 12월 13일, 난징(南京)을 점령한 일본군은 약 7주 간 근대전쟁사상 가장 잔혹한 약탈, 살인, 강간, 파괴를 일삼았다.
점령지에 대하여 이른바 삼광(三光)정책 실시. 즉 점령지의 모든 것을 불태우고(燒光), 죽이고(殺光), 약탈(搶光)하였다.
그날의 일을 중국은 30만 명이 죽어간 '난징대학살'로 규정하고 잊지 않으며, 과거의 치욕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난징에서는 일본군에 의한 이 대학살을 '학살'이라 하지 않고 '도살'이라고 표기한다.
사람이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사람을 짐승을 죽이듯이 쉽게, 잔혹하게, 함부로, 마구 죽였기 때문이다.
남경 대도살기념관 정문은 이렇듯이 무시무시한 공포와 전율을 자아내는 처참한 조각상으로 시작된다.
박물관 곳곳에는 30만 명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으나,
일본의 우익 진영은 많아야 1만 명 사망설을 주장하고 '난징사건'으로 간단하게 치부하며 교과서에서 아예 언급조차 않는다고 한다.
'남경대학살'을 책으로 써서 세계 만방에 폭로한 중국계 미국인 장순녀(아이리스 장)의 동상.
어린 시절부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난징에서 자행된 일본군의 잔학행위를 대해 들으면서 이 거대한 범죄가
잊혀진 역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여 쓴 책이 바로 <난징의 강간:The Rape of Nanking>이다.
한국에서는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난징대학살, 그 야만적 진실의 기록>로 번역 출간.
이 책은 출간 즉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난징 희생자들을 위해 싸우는 행동주의자이자 미국 내 중국 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취재 과정에서 얻은 우울증과 일본 극우세력의 협박에 시달리다가 2004년 36세의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
대학살 생존자 할머니(91세)의 증언. 그 딸이 옆에서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 주고, 그 말을 또 중국인 가이드가 또 일본어로 통역하면
이사다 마이 선생이 또 한국어로 통역해 주고, 서승 선생님이 설명을 덧붙여 주는 4중 5중 언어가 오고간 야릇한 풍경...
할머니는 몸을 떨고 울면서도 오래도록 증언을 해 주셨다.
박물관은 1985년에 개관을 하였고, 1988년에 일본인의 요청으로 생존자의 증언을 하기 시작,
할머니는 2003년부터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특히 일본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증언을 결심하였다고 하셨다.
시신 발굴에서 나온 뼈조각들...
양쯔강에 버려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들
아래는 어느 개인이 사재를 털어서 만든 항일전쟁 박물관이다.
규모는 적어도 내용적으로는 남경대학살박물관보다 더 알차고 풍부하다.
이 박물관의 자료들은 처음에 모두 중국어로만 표기된 것을 어느 일본인이 와서 일본어로도 써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서승 교수 옆 웃고 있는 사람은 중국인 안내자인데, 30년 간이나 일본인을 상대로 안내를 해 와서 일본어가 더 쉽고 편하단다.
헤어질 때는 자기의 일본어가 불쾌하게 했을 수도 있다면서 양해해 달라고 하였다. 불쾌하긴 했으나 솔직해서 양해하기로 했다.
외국인 증언자들
35킬로의 길이로 에워싼 난징성(城)은 이렇게 들어가는 문이 다섯 개나 있다.
그러나 여러 겹으로 된 문은 튼튼한 방어 역할도 하지만, 반대로 포위되어 몰살되는 약점도 지니고 있다.
바로 남경대학살이 그러하다. 성 안의 양민들을 수십만 명이나 죽여 양쯔강으로 몰고 가 무차별 도살하여 강이 붉은 빛깔이었다고..
성의 총 길이는 35킬로미터
아, 일본은 대체 어떤 나라이며,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그들이 동양 여러 나라에 저지른 만행은 인간의 야만성과 잔인함이 어디까지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같은 전범국인 독일과 비교하여 지금도 자신들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이는, 뼈속까지 패권주의로 가득찬 위험하고도 나쁜 나라가 아닌가.
일본이 변하지 않고서는 한국은 물론이요 동아시아의 평화는 멀고도 멀기만 할 것이다...
첫댓글 일본군의 대만행
무시무시합니다.
무시무시하네요
절규하는 어머니상이 모든 걸 말해주는군요. 끔찍한 만행입니다.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은 정말 용서할 수 없는 민족입니다.
참으로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너무도 잔인한 ...
내내 마음이 무거우셨겠습니다.
제 마음에도 맷돌 하나 얹혀 있는듯합니다.
난징기행1.2.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요즈음 일본을 바라보면서 더욱 더 마음이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