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듯한 삭풍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르면서 달리는 대형버스 덕에 성지순례가 매우 편해졌습니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붉은 단풍이 흘러 내려간다는 홍류동계곡을 지나며 기암괴석이 솟아 있고 화려한 산세에 알알이 밖혀있는 보석같은 소나무를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최치원선생이 갖과 신만 남겨놓고 사라졌다는 가야산의 홍류동 계곡은 수많은 선사들과 현자들이 본래면목을 노래하던 곳이라더니 조금이나마 그 높은 기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스러운 대중공양을 축복이라도 하듯 하늘에선 하얀 눈이내려 산천을 뒤덥습니다.. 울산이나 부산에선 눈구경이 흔치 않으니 환희용약 할 수밖에요..
버스에서 내려 눈발속에 가야산 해인사라고 적혀진 일주문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대웅전에 들어서니 열명의 거창보살님들은 이미 오셔서 기도하시더군요. 멀리 계시지만 오랜 친척이나 친구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는 분들이십니다.
해인사 대적광전은 예전과 많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상단에 부처님이 일곱분이셨는데 여섯분으로 줄었고요.. 두번째는 법당 한가운데에 커다란 법상이 있었는데 없어지고 텅비어 있고요.. 다음으론 예전에 반야심경을 할적엔 왼쪽을 보고했는데 지금은 오른쪽을 보고하네요.. 예전 신중단 자리엔 영단을 꾸몄고 신중단을 오른쪽으로 옮겼습니다.
108평의 넓은 법당에 대중은 꽉들어차지않고 기온마져 쌀쌀하니 기도하고 있는 법당이지만 왠지 썰렁한 느낌입니다..
차라리 우리 황룡사 법당이 더 포근하고 안락한 것같습니다.
사시 불공을 마치고 해인사대중들의 발우공양 염불소리를 들으며 공양간으로 가서 사형님인 지오스님, 지허스님과 함께 점심공양을 하였습니다.
화림사와 사리암에서도 대중공양에 동참하였던 것입니다.
은사스님을 모시고 퇴설당에 올라가 인사를 드리고 스님의 법문을 들었습니다.
종정스님께선 서울에 일이 있으셔서 친견하지 못했습니다.
스님의 자상한 법문은 듣고 선방에 순례갔습니다.. 선원은 개방하지 않는 공간인데 대중공양왔기에 특별히 잠깐만 둘러볼수 있었습니다.. 마침 이시간은 점심공양하고 산책을 하는 시간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서슬이 퍼런 선방구경을 마치고 지함스님의 설명으로 경내 순례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1시부터 비로전에서 기도를 했지요.
40명의 대중들이 힘을 합져 추위를 잊고 열심히 정진하니 법당안이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광명이 가득차는 듯합니다..
본래는 백련암도 참배하려 했는데 눈도 오는데다 바람도 불어 취소하고 기도만 내내 했습니다..
중암에 현우스님과 노장님을 뵙기로 했는데 기도하는 바람에 제대로 뵙지 못해 스님들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이번에도 매우 가슴가득히 가피를 담고 와서 행복한 순례였습니다.
이러한 인연을 만들어준 함께한 불자님들과 해인사에서 정진하시는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해인사 일주문~~
사천왕문
법당에서 바라본 풍경
해인사의 청와대라 불리는 퇴설당에서 본 풍경
퇴설당에서 다함께 사진한방~
수행하는 스님들만의 금남의 집 소림선원 참배하러가는 길
해인사 선원의 위용
아래 건물이 박정희 시대에 장경판을 옮기려고 만든 시멘트 건물.... 그러나.. 장경판에 곰팡이가 슬어 실페로 돌아갔습니다.
그후 선원건물로 이용하다가 몇년전 위에 건물을 새로지어서 아래는 스님들이 생화공간이고 윗건물은 오로지 정진만 하는 곳입니다.
선원안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비로전에서 다함께 기도하고 있는 모습~~
장격각에서 바로본 대적광전과 비로전... 비로전 건물이 없을적에 풍광이 훨씬좋았는데 건물이 다 가렸습니다..
첫댓글 우리 카페나 여기나 댓글은 다들 너무 안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