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밥상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함포고복(含哺鼓腹) : 잔뜩 먹고 배를 두드린다는 뜻으로, 먹을 것이 풍족하여 즐겁게 지냄을 이르는 말이다. 미식가라면 물론 먹는 즐거움~ 함포고복이라고 말할는지 모르지만, 보통 사람들은 역시 살기 위해 먹는다가 정답일 것이다. 생명을 유지하려면 호흡과 더불어 삶의 원동력인 음식 섭취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기 위해 먹는 음식에 대하여 즐거움이 더한다면 그것이 바로 삶의 재미가 아닐까? 즉, 미식가라고 자처하고 소문난 맛 집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말함이다.
음식의 맛은 차치하고 먹을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베이비붐 세대인 나는 어렸을 적 배고픔에 대한 향수가 더욱 간절하다. 코흘리개 그때의 먹을거리 추억 중에 하나가 바로 삼립크림빵이다.
"엄마, 크림빵 사먹게 10원만, 으응”
울다시피 때를 쓰고 또 써야만 간신히 손에 쥐어 쪼르르 구멍가게로 달려갔던~ 그 시절의 달콤했던 크림빵~ 지금도 그때의 추억에 서려 가끔 사먹는데~ 울 두 아들 녀석은 크림빵은 쳐다 보지도 않고 심심찮게 존나 비싼 피자를 먹으면서도 맛의 미각에 사로잡혀 좀 더 비싼 명품 피자를 찾고 있으니~ 어쩌누~ 시간~ 세월의 변화인 것을~
하기야 우리 부모님 세대는 어렸을 적 크림빵에 대한 추억이 없었으므로,
요즘 아이들이 누리는 세대 간의 차이라 긍정하고, 오늘의 주제인
우리 집 밥상으로 가 보자.
우리 집 밥상.
나, 만보는
어렸을 적 콩나물국이 최고라
그때의 향수에 젖어 엄마의 손맛~
그 콩나물국이 가끔 먹고 싶지만
두 아들 녀석이 에이~ 싫어하는 편이라
좀처럼 밥상에 올라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날은 내가 특별 주문한
김치 콩나물 국 밥상이다.
그런데 준이의 손길은 낙지볶음
엄니는 삼치 조림
그 외 음식을 보자면
김장배추~ 총각무~ 동치미~
브로콜리~ 물미역~ 시금치~
부침개~ 멸치, 오징어포 볶음~
오징오무침~
뚜껑을 열지 않은 김~
냉장고 안에 더 있지만
꺼내지 않은 기타 등등. . .
암튼 내 여자 동백은
살기 위해 먹는
먹기 위해 사는
푸짐한 그런 뇨자~
사시사철 때에 따른 과일이
떨어지면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른다.
그래서
식욕이 강한
만보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때문에 우리 집은
엥겔지수가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우리 집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외식이 거의 없다.
외식은 부부동반 또는 서로 각자의
모임에서 충당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그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온 만보의 디카가
연신 찰칵인데, 나는 안중에도 없이
두 모자(母子)가 친하게
저녁 먹을거리 준비를 한다.
음식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큰 녀석 준이가 전날 인터넷 요리를 보고
돼지불고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왼손과 오른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편리함
준이가 또닥또닥 파를 자르는 모습
요리 완성
밥상에 올려졌다.
맛깔나다.
음~ 먹어보니 괜찮다.
자식이 맹글어준 음식이라 그런지
더욱 감칠맛이 나는 대견함이다.
딸이 없는 만보의 아쉬움을
우리 준이가 한몫 하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막내 욱이는
준이와 성격이 정 반대
분명 씨가 같고 밭도 같은데
허허~
어찌 그렇게도 다른지~
어른,
엄니가 계시기에
이날은 고등어~ 고갈비가
자리하고 있다.
우리 집 밥상은 보통 이렇다.
오징어 국~ 만보의 주문이고
나머지 먹을거리 반찬은
맨 위 사진 밥상과 별 다를 바 없는데
자세히 보면 게 무침이 있다.
만보가 무쟈게 좋아하는 게
일반 꽃게가 아닌 참게라고 한다.
지인이 택배로 보내 준 참게
저녁 밥상 한 끼~
달랑 한 부분만 먹어야 한다.
Why?
있는 대로 먹어 버리는
만보의 못 말리는 식탐 때문에
동백의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다.
후식
유자차 한 잔에 과일
집에서 나 홀로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 만보
이날은 청도(칭다오) 캔맥주도
기분 좋게 하나 깠다.
연말연시
중국 산동성 청도에 인접한 山~
트레킹을 마치고 집으로 올때
큰 녀석 준이가 신신당부해
유일하게 산(1캔 한화 천냥) 한박스(24캔)
중국산 마시는 물품이다.
한박스(24개)
칭다오 맥주 땜시 야그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다시 우리 집 밥상으로 간다.
▲ 이렇게 짜투리 남은 음식을 재조리하여
간단하게 식사를 할 때도 있고~
▼ 마눌님과 아들 녀석들은 피자로 대신할 때도 있다.
▼ 만보네 또 하나 빼놓을 수 먹을거리
주말이면 거의 분식 그 중에 만보가 좋아하는 ▼ 수제비는
내가 직접 반죽을 해서 더욱 맛나게 먹는다.
▲ 여름에는 팥빙수를 즐겨먹고 ▼ 요로콤 간식이 떨어지지 않는다.
첫댓글 으미... 아직 식전인디요... 위산과다입니다.
눈으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
아직 식전이면 언제 관악산 간디야~~~ㅋㅋ
고구마 하나,물한바가지로 허기를 때우던 때도 있었대는데... 과하게 먹는 것는 지양하는것이 좋겠죠^__^
에궁~ 그래요, 우리 직장 이화여대
<사색> 저자 김흥호 목사님은 하루 한 끼의 대명사인데~
할말이 없네요~
퍼스널 트레이닝중인데,,,,식욕이 확~~땡기네용.
만보의 고민 중에 하나가
바로 뱃살~
그것을 분석해 보니~ 바로 식욕~ 그리고 술~
어휴~~~~~상다리가 휘어지겠네. 설마 매일 그렇게 맛난 음식 한가득 포식하는건 이니겠지. 에궁 부러워라.
형님, 본문 말처럼 보통 그렇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