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氣慄冽(기기률렬) 가을의 기후가 매우 쌀쌀해서
砭人肌骨(폄인기골) 사람의 살과 뼛속까지 파고들며,
[출처] 추성부(秋聲賦)|작성자 엘리야
추성부(秋聲賦 : 가을의 소리)
- 歐陽修(구양수)-
歐陽子方夜讀書(구양자방야독서) 구양자(歐陽子)가 마침 밤에 책을 읽고 있다가
聞有聲自西南來者(문유성자서남래자) 서남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悚然(송연) 而聽之(이청지) 曰(왈) 異哉(이재)! 오싹하여 들으며 말했다. “이상하구나!”
初淅瀝以蕭颯(초석력이소삽) 처음에는 우수수하며 나무에 부는 바람 소리 더니
忽奔騰而砰湃(홀분등이팽배) 갑자기 물결이 거세게 일고 파도치는 소리같이 변하였다.
如波濤夜驚(여파도야경) 마치 파도가 밤중에 철석거리고
風雨驟至(풍우취지)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
其觸於物也(기촉어물야) 그것이 물건에 부딪히자
鏦鏦錚錚(총총쟁쟁) 쨍그랑 쨍그랑 그리며
金鐵皆鳴(금철개명) 쇠붙이가 울리는 것 같았다.
又如赴敵之兵(우여부적지병) 또 마치 적진으로 다가가는 병사들이
銜枚疾走(함매질주) 입에 재갈을 물고 질주하는데
不聞號令(불문호령) 호령 소리는 들리지 않고
但聞人馬之行聲(단문인마지행성) 단지 사람과 말이 달리는 소리만이 들리는 듯했다.
予謂童子(여위동자) 내가 동자(童子)에게 말하였다.
此何聲也(차하성야) 이게 무슨 소리냐?
汝出視之(여출시지) 네가 나가서 살펴보아라.
童子曰(동자왈) 동자가 대답하기를
星月皎潔(성월교결) 별과 달이 밝게 빛나고
明河在天(명하재천) 하늘엔 은하수가 걸려 있다.
四無人聲(사무인성) 사방에는 인기척이 없고
聲在樹間(성재수간) 소리만 숲 속에서 들린다.
予曰(여왈) 噫嘻(희희) 悲哉(비재)! 나는 말하기를 “아, 슬프도다!
此秋聲也(차추성야) 이것은 가을 소리로구나
胡為而來哉(호위이래재)? 어찌하여 이것이 왔는가?
蓋夫秋之為狀也(개부추지위상야) 대저 가을의 모습이란
其色慘澹(기색참담) 그 색(色)은 암담(暗淡)하여
煙霏雲斂(연비운렴) 안개와 구름이 걷힌다.
其容清明(기용청명) 그 모양이 청명하여
天高日晶(천고일정) 하늘은 드높고 해는 맑다.,
其氣慄冽(기기률렬) 가을의 기후가 매우 쌀쌀해서
砭人肌骨(폄인기골) 사람의 살과 뼛속까지 파고들며,
其意蕭條(기의소조) 그 뜻과 정취는 쓸쓸하여
山川寂寥(산천적요) 산천이 적막해진다.
故其為聲也(고기위성야) 그러므로 그 소리는
淒淒切切(처처절절) 처량하고 애절하며
呼號憤發(호호분발) 울부짖고 분노한다.
豐草綠縟而爭茂(풍초록욕이쟁무) 방초는 짙푸르게 무성함을 다투고
佳木蔥籠而可悅(가목총롱이가열) 아름다운 나무들은 울창하여 사람들을 즐겁게 할 만하더니
草拂之而色變(초불지이색변) 풀들은 가을바람이 스쳐가자 누렇게 변하고
木遭之而葉脫(목조지이엽탈) 나무는 가을 되니 잎을 떨군다.
其所以摧敗零落者(기소이최패령락자) 그것들을 꺾고 시들어 떨어지게 되는 까닭은
乃其一氣之餘烈(내기일기지여렬) 바로 한 가을 기운이 남긴 위력 때문이다.
夫秋(부추) 刑官也(형관야) 於時為陰(어시위음) 가을은 형벌을 집행하는 관리이며, 계절로 치면 음(陰)의 때이며,
又兵象也(우병상야),於行為金(어행위금) 또한 용병의 상징이며, 오행(五行)으로는 금(金)에 속하니
是謂天地之義氣(시위천지지의기) 이는 천지간의 정의로운 기운이라 하겠으니
常以肅殺而為心(상이숙살이위심) 항상 사물을 시들게 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天之於物(천지어물) 하늘은 만물을 대함에
春生秋實(춘생추실) 봄에는 나고 가을에는 열매 맺게 한다.
故其在樂也(고기재악야) 그러므로 그것이 음악에 있어서는
商聲主西方之音(상성주서방지음) 가을은 상성(商聲)으로 서방(西方)의 음을 주관하고
夷則為七月之律(이칙위칠원지률) 이칙(夷則)으로 칠월(七月)의 음률에 해당한다.
商(상) 傷也(상야) 物既老而悲傷(물기로이비상) 상(商)은 상(傷)한다는 뜻이니 만물이 이미 노쇠하므로 슬프고 마음 상하게 되는 것이다.
夷(이) 戮也(육야) 物過盛而當殺(물과성이당살) 이(夷)는 죽인다는 뜻이니 만물이 지나치게 성(盛)하면 마땅히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嗟乎(차호) 草木無情(초목무정) 有時飄零(우시표령) 아! 초목은 감정이 없지만 때가 되면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人為動物(인위동물) 惟物之靈(유물지령) 사람은 동물 중에서도 만물의 영장이다.
百憂感其心(백우감기심) 백가지 근심을 마음에 느껴(온갖 근심은 그 마음을 감동시키고,)
萬事勞其形(만사로기형) 만 가지 일이 육신을 힘들게 하며,
有動于中(유동우중),必搖其精(필요기정) 마음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그 정신을 뒤흔든다.
而況思其力之所不及(이황사기력지소불급)
하물며, 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일까지 생각하고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생각하고)
憂其智之所不能(우기지지소불능) 지혜로 풀 수 없는 일까지 걱정하면서 (그 지혜의 뛰어나지 못함을 근심함에 있어서랴)
宜其渥然丹者為槁木(의기악연단자위고목) 짙게 붉다가도 어느새 마른 나무같이 시들듯이
黟然黑者為星星(이연흑자위성성) 까맣던 머리가 백발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다.
奈何以非金石之質(내하이비금석지질) 어찌하여 금석(金石) 같은 재질도 아니면서
欲與草木而爭榮(욕여초목이쟁영)? 초목과 더불어 영화를 다투려 하는가?
念誰為之戕賊(염수위지장적) 누가 사람들을 이처럼 해코지하는지 생각해 보면
亦何恨乎秋聲(역하한호추성) 어찌 가을 소리를 원망할 수 있겠는가?
童子莫對(동자막대) 垂頭而睡(수두이수) 동자는 아무 대답 없이 고개를 떨군 채 잠이 들었다.
但聞四壁蟲聲唧唧(단문사벽충성즉즉) 오직 사방의 담벼락에서 벌레 우는 소리만 즉 즉 들려오니
如助予之歎息(여조여지탄식) 마치 나의 탄식을 돕는 듯하였다.
秋聲賦 추성부 (요약변역)
噫嘻 悲哉(희희 비재)"아 슬프다! 초목은 감정이 없어 때가 되면 날리어 떨어지지만, 사람은 동물이고 오직 만물의 영장이다. (百憂感其心)온갖 근심을 마음에 느껴 (萬事勞其形)수많은 일이 그 몸을 수고롭게 하여, 마음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그 정신을 동요시킨다. 하물며 (思其力之所不及)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바를 생각하고 (憂其智之所不能)자신의 지혜가 할 수 없는 바를 근심하는 경우이겠는가. 짙게 붉던 얼굴이 마른 나무처럼 되고, 까맣게 검던 머리가 허옇게 되는 것이 마땅하다. 어찌하여 금석의 재질도 아닌데 초목과 더불어 무성함을 다투고자 하는가? 누가 이것에 대해 상하게 하고 해치는가를 생각해보면 또한 (亦何恨乎秋聲)어찌 가을 소리를 한탄하겠는가."
구양수(歐陽脩)의 추성부(秋聲賦)는 송 인종(宋 仁宗) 가우(嘉祐) 4년(1059년) 그가 53세 때 가을에 대한 느낌을 소리와 감정으로 표현한 수필이며, 한편으로는 자신의 인생을 관조하는 내용으로 지난날에 대한 무상함을 느끼며 가을의 감흥을 동자(童子)와의 대화 형식을 빌려 가을바람의 처량함과 가을의 의미를 인생의 덧없음을 탄식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聲在樹間
가을밤 나뭇잎 사이로 바람 소리가··· 1910년대 중엽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성재수간'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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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其力之所不及 사기력지소불급
憂其智之所不能 우기지지소불능
사람은 '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일까지 생각하고 지혜로 풀 수 없는 일까지 걱정하면서'
百憂感其心(백우감기심) 백가지 근심을 마음에 느껴
○ 한무제의 추풍사 중에서
○ 구양수의 추성부 중에서
[출처] 추성부(秋聲賦)|작성자 엘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