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가 많든 적든, 꼭 필요한 기계가 관리기입니다.
두둑 만들때 가장 필요한데요..요즘은 비닐 씌우는 기계가 같이 달려서 동시에 작업을 할 수 있으니..
와~~ 정말 일이 얼마나 편해졌는지 모릅니다.
남편은 시운전 하면서 빨리 나와보라고 소리를 지르네요..
골이 너무 이쁘게 타진다고...얼마나 똑바른지 보라고, 두둑 높이도 딱 알맞다고...ㅎㅎㅎ
신나하는 남편을 보자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귀농 초기 몇년간은 괭이로 두둑을 만들어 농사를 지었답니다
남들은 기계로 순식간에 후다닥 하고 가버리는데...
저희는 온종일 괭이로 두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우기까지 이틀은 작업을 해야했지요..
그래도 좋았어요..
그때는 일이 힘든줄도 몰랐고, 그저 밭을 갈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던것 같아요.
문제는 밭이 더 많아져서, 손으로 하기에는 너무 벅차졌을 때부터였습니다.
중고 관리기를 하나 샀는데..일을 할 때마다 고장이 나서 짜증나지, 일은 진척이 안되지..
그럴때마다 새 관리기를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이 생겼죠.
새것으로 구입을 하자니, 일년에 며칠이나 쓴다고 비싼 기계를 구입하나 싶고...
정부에서 보조를 해준다는데, 순서를 기다리려면 10년은 더 있어야겠더라구요...
올해는 정말 큰 맘 먹고...얼마를 쓰든지간에..꼭 사버리자고...두눈 딱 감고...
그렇게 맘 먹었습니다.
두둑 짓기가 후다닥 끝나고....감자를 3박스를 심었습니다....
감자 농사 풍년되어...기계 사기를 잘 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면 좋겠네요...
올해도 지리산 고냉지에서 자란 무농약 하지감자 수확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