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가로 지르며 내달리는 백두대간!
그 장엄한 행렬의 한자리에 대한민국 최고의 원시림인 점봉산 곰배령이 있다.
곰이 배를 향하고 벌떡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곰배령은 1,120m 고산에 자리하고 있다.
산 전체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생물자원 보존지역으로 입산이 제한되어 있고
강선마을에서 곰배령까지 5km 생태 탐방구간이 조성되어 1일 제한된 인원만 탐방이 가능하고,
다양한 야생화가 숲을 이루는 천상의 화원인 곰배령을 간다는 것 만 으로도 설레임이었다.
(작은 점봉산 아래의 곰배령)
이른 아침, 어제 3시간여에 걸친 세찬 소낙비 영향인지 우리가 사는 세상엔 옅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고
잠실역에서 7시에 출발한 버스는 피서철이 지났는데도 춘천고속도로 화도에서 서종까지 가벼운 정체가 이어지더니 서종을 지나자 길이 환하게 열리고 가평휴계소에서 상모, 배원, 영철님이 합류한 버스는 동홍천 IC에서
국도로 접어들자 대한민국의 대표 청정지역 답게 시원하고 맑고 청명한 아름다운 가을풍경이 우리를 반기었다.
맑고 높은 청색의 하늘에 하얀 구름이 가슴이 벅차오르듯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고
푸르름의 절정을 이루고 있는 초록의 산에는 우리 민족의 기상인 적송들이 더불어 풍성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고산들이 많아 너르지 않은 들에는 하늘이 살핌으로 각종 먹거리들이 싱싱하게 키를 더하고 있었고
높은 산의 깊은 계곡으로 부터 내려 오는 물 줄기가 강을 이루며 시원하게 흐르고 있는
차창너머로 심산유곡의 산과 들과 강이 어우러진 시골 전원의 풍경은 참으로 시원하고 평화로웠다.
그렇게 기분좋은 전원의 풍경을 만끽하며 국도와 터덜터덜한 시골길을 지나 10시30분에 곰배령에 도착했다.
신분증과 출입증을 교환하고 탐방길에 들어 서니 원시림 같은 풍성한 숲길이 열리고
높은 산, 깊은 계곡에 흐르는 청량한 물은 가슴까지 시원케 하며 몸과 마음을 상큼하게 하였다.
맑은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작은 음악으로 받으며 우리는 숲의 품으로 더욱 깊숙히 들어간다.
사람들의 발길과 개발이라는 간섭으로 부터 물러 서 있는 원시림 같은 산에
한껏 몸을 굴린 푸르고 싱그러운 숲은 촉촉한 물기와 이끼로 가득하였고
앉을 곳도 마땅치 않은 메마른 자리하나 없이 곳곳이 알차게 영그러져 있었고,
아름드리 전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구쳐 산을 지키며 청정한 자연을 유지하고 있었다.
귀한 나무, 흔한 들풀들이 한데 모여 어우러져 정답게 살아가는 숲^^
조용히 귀 기울이면 다정하게 도란거리는 숲의 속삭임이 들릴 것만 같은 기분 좋은 환영을 만나며
"우리들의 삶의 지향점도 결국은 개인을 넘어 더불어 함께하는 숲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만났다."
자연안에서 곤충과 꽃이 서로 공생하듯이, 우리들의 삶속에서 자신의 끊임 없는 성찰을 통해
공생과 협력으로 화합하며 아름다운 인생을 열어 가야 한다는 배움을 얻었다,
그렇게 맑은 계곡에 멋들어진 폭포를 만나며, 하늘을 가린 원시림 같은 고즈넉하고 풍성한 숲길에서
평화로운 마음에 귀한 생각들을 채우며 오르다 보니 계곡소리가 서서히 귓전에서 멀어지더니
숲이 열리고 파란 하늘에 태양이 내리는 곰배령 정상을 만났다.
드높고 맑은 청색의 하늘엔 하얗고 몽실 몽실한 구름이 고운 자태로 아름답게 수를 놓았고
고산의 작은 점봉산과 너른 분지에는 다양한 8월의 야생화가 아름다운 자태로 뽐내며 우리를 반기었고,
고운 하늘 풍경과 초록의 산에 들풀들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곰배령엔 평화가 가득했다.
오늘도 정상에 서서 어김없이 좋은 날을 열어주고 이곳까지 안전하게 오르게 해주신 하늘께 감사하며,
사람들에게 모진 수난을 받으면서도 언제나 말없이 모든 것을 내어 주는 자연에 감사하고,
오늘도 더불어 함께 숲을 열어 가는 벗들에게 감사하며,
우리들의 살아갈 날들! 아름다운 삶을 위한 작은소망을 올렸다.
하산 길, 작은 점봉산 맞은편 봉우리 오르막을 지나 전망대 아래 빽빽한 숲속에서 장소를 찾다가
겨우 너른 자리를 정하여 둘러 앉아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온터라 허기진 시간에 먹거리를 풀었다.
연표형이 동해바다에서 직접 낚은 새꼬시와, 현철형이 이른새벽부터 준비한 돼지수육과 계란말이에
다시마에 야채에 김치, 깍뚝이에, 노교수가 준비한 홍주에, 곰배령 막걸리와 소주를 나누며 정을 보태고
영철형표 그 특별한 영양밥까지 오랜만에 남김없이 싹쓸이 하듯 맛나게 비웠다.
전망대에 오르니 곰배령위의 작은 점봉산 우측으로 점봉산이, 다시 우측으로 멀리 설악산 서북능선과 연결된
대청봉을 재황형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오늘 산행내내 무거운 카메라를 소지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새겨주고 해박한 지식과 경험으로 야생화와
주변 산 전반을 소개로 더욱 맛나고 유익한 산행을 이끌어 주었다. 재황형! 감사합니다. 복 가득하세요.
(멀리 좌측으로 한계령과 연계된 설악산 서북능선과 가운데 대청봉이)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오니 살아천년 죽어천년 이천년을 산다는 주목 군락이 펼쳐지고
에상치 못한 오르 내림이 반복되는 5.4km의 지리한 하산 길을 서서히 내려오다
선발대는 계곡에서 세족과 몸을 식히고 생태관리센터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되었고,
등,하산을 합하여 10여km가 넘는 산길을 5시간 30분에 걸친 고된 산행을 하였지만
자연이 내어주는 풍경에 피로는 평시보다 반감되었고 기분이 상큼했다.
곰배령을 출발하여 아침가리 계곡이 있는 진동계곡으로 이동하여 아침가리계곡은 강을 건너야 만날수 있어
옷입은 채로 트레킹을 하는 아침가리 계곡의 본류인 진동게곡에서 오랜만에 수영과 세족을 하며 휴식을 하고,
진동계곡 식당으로 이동하여 감자전에 오징어 볶음에 막걸리와 소주, 맥주를 각자 취양대로 한잔씩 나누고
깊은 산속 청정지역에서 나오는 산채비빔밥으로 저녁까지 좋은 산행에 하루내내 맛난 음식까지 섭렵했다.
(월성형이 가족과의 일정으로 처음으로 동행치 못하고 봉투를 주어 아주 푸짐하게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베푸시는 것 만큼 더 가득 채워져 좋은 세상, 행복한 세상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귀경 길에 현철형이 휴계소마다 아이스크림에 커피까지 제공하여 기분좋게 먹고 마시며,
가평에서 상모형 팀이, 천호에서 강동, 분당, 전국팀이, 당산역에서 양천팀이 하차하여
대한민국 오지중의 오지 점봉산 곰배령과 진동계곡 탐방 일정을 줄겁고 안전하게 다녀왔다.
동행해 준 벗님들 감사합니다.♠
오늘 만난 대한민국의 대표 청정 지역 중의 으뜸 지역인 점봉산 곰배령 트레킹과
진동계곡에서의 좋았던 기분으로 고옵게 익어가며 싱싱한 세상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동 행(15명)
김성여, 김진홍, 노수영, 마상현, 박영철, 박창린, 안용중, 이배원, 이상모, 이영한,
이재황, 이종삼, 이현우, 정순양, 홍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