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이 산♠♤
두 개의 젖무덤같은
마이산 봉우리엔
엄마 품이 그리운 자 누구든
포근히 안아 준다.
비둘기 바위산에 집을 짓고
능소화 줄기
바위살을 깎아서 자리 잡고
붉게 꽃 피우면
30여년간 쌓았다는 돌탑에도
이끼가 짙어진다.
돌 하나에 사랑과
돌 하나에 산의 정기와
돌 하나에 나라의 평안을 담았다는데
그럼 내 소원 들어 줄
돌 하나 어딘가에 포개져 있겠다.
♧♧ 제게는 당신이 ♧♧
제게는 당신이
늘 아침입니다.
또롱또롱 이슬이 맺힌 풀잎들,
아무도 밟지 않은 새벽길의 상큼한 냄새,
가슴속까지 스며드는 달콤한 공기가 기지개 켜는...
제게는 당신이 그런 아침입니다.
당신과 더불어 있는 날은
지루하거나 찌푸듯하거나 짜증날 수 없는
소중한 날들입니다.
제게 당신은 영원한 아침입니다...
◈ 엄마...◈
오늘 하루는 정말 당신의 딸이고 싶은데
이렇게 "엄마..." 하고 불러 보고 싶은데
아직도 전 엄마한테 가질 못하네요.
엄마..
21년 전, 초여름비 억수되어 쏟아지던 날
집을 나오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지독하게 엄마를 아프게하는 말을 적었었죠.
엄마,아세요?
그건 절대로 엄마를 원망한 것이 아니고
제 자신의 한심함을 미워하며 적은 것이었는데...
찾아 헤매다 지쳐 딸이 살아있으리라는 기대를 포기한 즈음
연락을 받고 달려온 엄마 앞에
병원 응급실에 누운 엄마의 딸은
다른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고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는 엄마 딸을 보고
엄마는 기절을 하고 말았었죠.
엄마..
그리고 다시 스무해를 넘겼습니다.
그 사이에도 엄마는 엄마가 되어버린 엄마 딸을 위해
얼마나 많이 울고 얼마나 많이 빌었는지 ..알아요,저.
하지만 엄마
거부하고 싶었지만 버려지지 않아서 어쩌지 못하고 짊어지고 가는
제 무거운 짐을
마음 아파할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던
딸의 어리석음을 조금은 이해하시면 안될까요?
찾아내면 도망치고
또 찾아오시고 또 도망치고...
병적으로 숨어 다니는 제 도망질과
끈질기게도 찾아 다니시는
엄마의 애타신 세월 벌써 스무 해.
이제 엄마의 딸도 한 두 개씩
흰머리가 생겨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 땐, 제발 좀 잊어 달라고 그렇게 화를 내어도
쓸모없는 딸을 포기하지 못하는
엄마를 정말 알 수가 없었습니다.
꼭 저 닮은 자식이 자라서
꼭 제가 하던 짓을 본 것처럼
닮아가는 모습에 몸서리치면서
몸서리 치면서도 그 자식을 내가 버리지 못하면서
아, 늦게서야 엄마를 알 것 같은데
이제는 알 것 같은데
말로 제 마음을 전하기에는 이미 무디게 길들여진 긴 세월...
엄마!
백발이 되어버린 내 엄마!
오늘이 어버이 날이래요.
모두들 카네이션을 사고,드리고,달고 세상이 꽃물결로 일렁입니다.
해마다 울었던 오늘입니다.
집나온 스무 한 해 동안
아직 한 번도 당신 가슴에 꽃향을 전해 드리지 못한 딸이면서
제게 안겨지는 자식의 꽃바구니를 기쁘게만 받지는 못한다는 걸
엄마,아세요? 알고 계세요?
오늘도 보내지 못하는 카네이션 한 송이 눈물로 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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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더
08.06.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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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봉우리 잘 표현 ㅋㅋㅋㅋ 그것이 없으면 맘마죽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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